구조조정 빅딜서 삼일PwC 활약 "눈에 띄네" 채권단 금융·회계자문 맡아…전문성· 신뢰 한몫
노아름 기자공개 2020-04-24 10:27:39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3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간산업이 위기에 내몰리며 대기업 계열사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지자 인수·합병(M&A) 거래 성사를 돕는 자문사들도 덩달아 바빠지는 모습이다. 특히 삼일PwC는 채권단과의 네트워킹을 통해 빅딜을 다수 수임하는 등 구조조정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평가다.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DB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은 두산중공업을 비롯한 두산그룹 계열사에 대한 구조조정 실사를 삼일PwC에 맡겼다. 이외에도 삼일PwC는 한진중공업 매각주관사로서 매도자 실사 이후 매각방식 및 일정 등에 대한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두산그룹 구조조정 및 한진중공업 M&A는 예상되는 거래금액 뿐만 아니라 상징성 면에서도 올 한 해 자본시장의 이목이 집중될 여지가 높다는 평가다. 생존의 기로에 놓인 기업에 새 주인을 찾아주고 동시에 그룹사 재건을 위한 밑그림을 그린다는 의미가 있다. 따라서 각 주체가 거래 종결성 확보에 방점을 찍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전평이 나온다.
특히 두산그룹 구조조정 매물의 경우 매각 작업이 본격화되기 전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금융·회계·법률 등 각 자문사에 문의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채권단은 지난주 두산그룹으로부터 자구 계획안을 제출받았으며 보완요청 등을 거칠 것으로 전망된다. 경영정상화 방안이 확정되면 두산솔루스 등 매물로 오르내리는 계열사가 특정돼 매각 작업에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가운데 국내 M&A 시장에 구조조정 큰 장이 선 가운데 삼일PwC가 실사 및 매각주관 등 거래자문에 나서고 있는 점이 눈에띈다. 업계에서는 삼일PwC가 2017년 시도한 딜 본부 조직개편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으며 수년간에 걸쳐 KDB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과 신뢰관계를 쌓아온 점이 구체적인 성과로 발현되고 있다고 바라보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삼일PwC는 딜 본부에서 실사와 매각전략 수립을 동시해 진행해 고객사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며 "이에 더해 각 고객사와 꾸준히 네트워킹을 이어온 점도 삼일PwC가 매해 채권단 일감을 수임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삼일PwC는 성동조선해양(2020년), 동부제철(2019년), 금호타이어(2018년) 등 최근 수년간 각 산업군에서 랜드마크 딜로 꼽히는 거래를 도왔다. 성동조선해양은 매각 측 금융과 회계자문을 맡았고, 동부제철과 금호타이어는 각각 매도자 실사를 진행해 매각 자문사단으로 활약했다. 이외에도 삼일PwC는 2018년 STX조선해양의 경남 창원 미완공 주택사업지를 동아건설산업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매각자문사로서 성공적인 마무리를 돕는데 기여했다.
가장 최근에 마무리된 거래는 성동조선해양이다. 거래 종결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수출입은행 등 성동조선해양 채권단은 지난달 31일 HSG중공업-큐리어스파트너스-LK투자파트너스 컨소시엄에 성동조선해양을 매각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삼일PwC는 KDB산업은행의 동부제철 보유지분 매각을 위한 재무실사를 진행했다. 동부제철은 2014년 이후 채권단 자율협약 하에서 경영정상화계획을 이행한 뒤 최종적으로 KG그룹-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 컨소시엄 품에 안기게 됐다.
국내 구조조정 시장에서는 지난 수년간 삼일PwC와 딜로이트안진이 금융·회계자문 양강 체제를 구축해왔지만 대우조선 부실 감사 사태가 발생한 이후 채권단의 일감이 주로 삼일PwC를 향하고 있다고 파악한다. 삼일PwC가 앞선 거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후속 딜도 자연스레 따라왔다는 평가다.
2018년에는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금호타이어 지분을 중국 타이어 판매사 더블스타에 매각했으며, 삼일PwC는 당시 매도자 측 자문을 맡아 매도실사 업무를 수행했다. 삼일PwC로서는 KDB산업은행의 현대시멘트 보유지분을 LK투자파트너스-한일시멘트 컨소시엄에 2017년에 매각한 뒤, 이듬해 또 한 차례 KDB산업은행의 선택을 받아 트랙레코드를 쌓게 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조조정 딜은 자본시장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구성원의 주목을 받는 반면 거래성사 난이도가 높다"며 "여러 이해관계자의 갈등이 대립하기 때문에 매각자문사의 역량 발휘가 거래 종결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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