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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VC' 화이트스타캐피탈, 한국 진출 본격화 서울 사무소 설치 검토…대기업 인프라·스타트업 성장 주목

양용비 기자공개 2020-04-27 07:29:31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3일 15: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벤처캐피탈 화이트스타캐피탈이 한국 진출을 본격화한다. 구체적인 시기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1년 내에 서울 사무소를 열어 국내 벤처기업 발굴에 나설 예정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화이트스타캐피탈은 의료관광 스타트업 '하이메디'를 시작으로 한국 벤처기업 투자를 확대키로 했다. 이달 진행한 하이메디 투자는 한국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한 첫 사례다. 2017년 하반기부터 한국시장을 공부한 이후 2년 만에 찾은 첫 파트너다.

화이트스타캐피탈은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에서 활약하는 글로벌 벤처캐피탈이다. 아시아에서는 이미 일본과 홍콩에 거점을 뒀고 올해부터 한국으로 투자 영토를 넓힐 계획이다. 대표 포트폴리오는 미국 면도날 회사 ‘달러 셰이브 클럽(Dollar Shave Club)', 상장 예정인 뉴욕 건강식 밀키트 배송 기업 ’프레실리(Freshly)', 유럽 최대 마이크로 모빌리티 e-스쿠터 스타트업 ‘티어 모빌리티(Tier Mobility)' 등이다.

최근 한국 시장을 주목한 이유는 탄탄한 스타트업 생태계와 펀딩 시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생태계 안에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삼는 스타트업이 다수 활동하는 것도 매력 포인트였다.

에디 리 화이트스타캐피탈 팀장은 “지난해 한국의 벤처 투자 규모는 5조원에 가깝다”며 “미국의 뉴욕 벤처 생태계에 투자된 금액이 약 10조원인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며 현지에서도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화이트스타캐피탈은 한국 대기업들이 조성한 글로벌 기업 인프라가 스타트업이 유니콘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과 현대 등이 해외 시장에서 성공한 사례를 본 창업자들이 국제 무대에 쉽게 도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에디 리 팀장은 “미국과 중국이 유니콘 기업을 다수 보유할 수 있었던 배경은 이미 구축된 해외사업 인프라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이 이미 해외 기관과 협력 경험을 갖고 있는 것도 한국행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다. 한국 벤처기업이 베서머벤처파트너스, 세콰이어캐피탈 등 글로벌 벤처캐피탈 또는 사모펀드와 협력하는 사례가 늘면서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 해외 투자를 소화해 낼 수 있다는 확신을 줬다.

화이트스타캐피탈이 가장 주목하는 분야는 한국 게임 산업이다. 한국에서 유난히 돋보이는 분야라 글로벌 시장 공략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취지로 핀테크나 이커머스 등 다양한 분야도 부지런히 살펴볼 예정이다.

그는 “초기기업 투자를 선호한다”며 “시리즈A에선 매출을 꾸준히 내며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을, 시리즈B에선 매출 뿐 아니라 이윤이 남는 건강한 기업에 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리즈B 단계에서 이윤을 고려하는 것은 기업의 지속 가능성 때문이다. 마케팅 비용을 감안해도 이윤이 남아야 사업을 이어갈 수 있다. 건강한 매출을 만들어 가기 위한 창업자의 전략적·재무적 목표를 보면 해당 기업의 완성 시기를 가늠할 수 있다는 게 화이트스타캐피탈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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