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손실 '65억' 위너스운용, 경영위기 봉착 [헤지펀드 운용사 실적 분석]영업손실 45억 기록…KB증권과 소송 장기화 전망, 자본잠식 불가피
최필우 기자공개 2020-05-14 08:02:05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2일 10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닛케이225 파생상품 손실 사태를 겪고 있는 위너스자산운용이 경영 위기에 직면했다. 고객 자산 뿐만 아니라 함께 운용 중이었던 고유재산에서 자본금 규모를 뛰어 넘는 손실이 발생했다. 관련 소송전이 장기화되면서 경영 정상화도 녹록지 않다.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월 결산 법인인 위너스자산운용은 2019 회계연도에 영업손실 45억원을 기록했다. 순손실 규모는 45억원이다.

위너스자산운용은 2014년 투자자문사로 설립된 이후 꾸준히 성장했다. 헤지펀드 운용사 전환 첫해였던 2018년 영업이익은 13억원으로 전년 대비 5억원(62.5%) 증가했다. 2019년에는 2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이 예상됐다.
실적 개선이 예상됐던 건 펀드 운용보수가 늘면서다. 운용사 전환 첫해 1억원에 불과했던 운용보수는 2019년 14억원으로 증가했다. 파생상품 기초자산을 닛케이225로 확대하고 KB증권을 통한 헤지펀드 판매가 늘어나면서 실적 성장 기대감이 조성됐다.
문제는 신상품인 닛케이225 선물투자 상품에서 발생했다. 지난 3월 코로나19 급락장에서 닛케이225 선물 가격이 폭락하자 위너스자산운용의 계좌를 관리하던 KB증권이 반대매매를 단행했고 손실이 확정됐다. 위너스자산운용은 펀드와 일임상품을 각각 220억원, 310억원 규모로 운용 중이었다. 손실 금액은 원금을 웃도는 800억원 수준이다.
이 사건으로 위너스자산운용의 고유재산에서도 손실이 확대됐다. 위너스자산운용은 고유재산을 자사 상품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용했고 지난해 파생상품 관련 손실 6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 폭이 늘어난 것도 지난 3월 파생상품 관련 손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손실 규모가 커지면서 자본잠식이 불가피해졌다. 위너스자산운용 자본금 규모는 25억원이다. 중소형 헤지펀드 운용사 중에선 자본금 규모가 큰 편이지만 이를 웃도는 손실이 발생해 타격을 입었다. 이번 손실 사태 영향으로 지난해말 29억원이었던 이익잉여금은 마이너스(-) 23억원이 됐다.
수수료 수익 역시 감소할 전망이다. 위너스자산운용은 하나금융투자 등에서 충성도 높은 고객풀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대규모 손실 사태가 불거져 기존 판매사와 투자자에게 투자금 확대를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신규 고객 유치도 불투명하다.
KB증권과의 소송전도 넘어야 할 산이다. KB증권은 귀책 사유가 위너스자산운용에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일임 고객들과 위너스자산운용에 원금을 넘어선 손실 금액을 미수금 청구하기로 했다. 위너스자산운용은 KB증권의 섣부른 반대매매로 손실이 확대됐고 수습 불가능한 상황에 처했다며 금융감독원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양측 주장의 진위 여부를 떠나 소송전이 장기화되면 위너스자산운용 경영 정상화 기간도 길어질 수밖에 없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PBR 0.6 주가고민 삼성물산, 삼성로직스 분할검토까지
- 삼성, 바이오 인적분할설…지배구조 개편 관심↑
- 신종자본증권 찍는 CJ CGV, 경쟁사 합병 영향은
- [i-point]시노펙스, 경북 산불피해지역 '탄소중립 숲' 조성 공동 추진
- [캐시플로 모니터]삼양식품, 호실적 연동 법인세 부담 '현금흐름' 반영
- [thebell interview/컬리 10주년 줌인]김종훈 CFO "외형 확장에 방점, 수익성은 장기 전략"
- [넷플릭스발 지각변동]플랫폼이 고르는 콘텐츠…제작 권력도 이동
- [i-point]씨플랫폼-엑스게이트, 손잡고 네트워크 보안 시장 공략
- [Company Watch]삼보모터스, 새 멕시코법인 첫 매출 '전기차 부품 거점'
- [i-point]아이씨티케이, WIPO 글로벌 어워드 최종 후보 선정
최필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금융사 임베디드 동맹 분석]신한금융, 더존비즈온과 'ERP 뱅킹' 야심찬 청사진
- [우리금융 인사 풍향계]임종룡 회장 '독립 경영' 방침 드러난 보험사 CEO 선임
- [금융사 임베디드 동맹 분석]신한은행, 디지털 경쟁력으로 '공급망 금융' 선도한다
- [우리금융 인사 풍향계]'동양 성대규·ABL 곽희필' CEO 내정, 신한라이프 모델 따른다
- [금융사 임베디드 동맹 분석]KB국민은행, 코인·카페·편의점 침투 '리테일 최강자' 굳힌다
- [금융사 임베디드 동맹 분석]KB국민은행, 플랫폼 전략 전환 기점된 '모니모' 제휴
- [금융사 임베디드 동맹 분석]은행과 기업 플랫폼, '경쟁자→동반자' 인식 바뀌었다
- [JB금융 인사 풍향계]이승국 JB금융 CRO, 김기홍 체제 '최장수 임원' 등극
- [BNK금융 인사 풍향계]경남은행, 부산은행과 인사 교류로 '투뱅크' 한계 극복
- [우리금융 동양생명 M&A]밸류업 트리거 될 'ROE 10%'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