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P '1조' 육박…차입 단기화 가속 유동성 확보 총력, 단기자금 의존도 심화
피혜림 기자공개 2020-05-18 13:38:04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5일 16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가 기업어음(CP) 미상환 잔량을 1조원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SK㈜는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채권시장 내 변동성이 높아진 이후 기업어음 조달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15일 기준 SK㈜의 기업어음 잔액은 9900억원을 나타냈다. 올 3월부터 최근까지 꾸준히 만기 3개월 내외의 CP 발행을 이어간 결과다.
SK㈜의 CP 잔량이 1조원에 육박하는 건 이례적이다. SK㈜는 과거에도 CP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을 이어왔지만 대부분 1개월 내외로 만기를 설정해 잔량이 급증한 경우가 드물었다. 지난해에는 3개월물을 중심으로 발행을 이어왔으나 월별 평균 잔액은 3800억원 수준에 그쳤다.
미상환 잔량이 급증한 건 금융시장 내 불안감이 고조된 후 CP 발행에 속도를 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채권시장 내 변동성이 높아진 시기를 기점으로 SK㈜의 발행량이 증가했다.
3월 20일 트랜치(tranche)를 7개로 나눠 2200억원을 CP 시장에서 조달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만기 3개월 내외 물량 8000억원어치 찍었다. 이달 13일에도 1000억원을 발행해 조달세를 이어갔다.
관련 업계에서는 향후 경기 등을 감안해 선제적인 유동성 확보에 나선 게 아니냐는 풀이가 나온다. 코로나19 사태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는 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자조달 여건 위축에 대비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기업어음 등 단기 조달이 급증할 경우 상당한 유동성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는 점이다. 시장 내 투심이 위축될 경우 단기자금시장부터 경색이 이뤄지기 때문에 만기도래하는 CP에 대한 차환 리스크가 높아진다.
SK㈜의 CP 발행잔량은 회사 규모 등을 고려하더라도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우려도 나온다. SK㈜의 지난해말 별도기준 현금성자산은 2280억원이었다. 현금성자산의 4배 이상의 자금을 올해 세달 사이 기업어음 시장에서 마련한 셈이다. 이는 지난해말 총영업활동현금흐름(OCF, 1조 2515억원) 역시 소폭 밑도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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