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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플랜, 신사업 승부수…코로나 파고 넘었다 대기환경사업 호조, 1Q 흑전…M&A 시너지도 가시화

박창현 기자공개 2020-05-21 08:40:31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9일 11: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누리플랜이 성장 정체를 돌파하기 위해 던진 승부수가 통했다. 코로나19 후폭풍에도 불구하고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신성장 동력인 '대기환경사업'이 본궤도에 진입한 데다 지난해 인수한 '유니슨이테크(현 유니슨HKR)'와의 시너지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누리플랜은 올해 1분기 316억원의 매출과 1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3배 가까이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대부분 업종이 침체기에 들어섰음에도 불구하고 턴어라운드에 완벽하게 성공한 모습이다.

누리플랜의 깜짝 실적은 신규 사업 안착과 M&A 효과로 풀이된다. 누리플랜은 보도육교, 방음벽, 난간 등을 시공하는 ‘시설 사업부문’과 대형 건축물, 공원, 지방자치단체 랜드마크 등에 LED 조명등을 사용해 경관을 꾸미는 ‘조명 사업부문’이 주력이다. 압도적인 기술력과 영업력으로 도시경관 부문 선두주자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다만 주력 사업도 코로나19 사태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 심의와 주민 공청회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코로나19 확산으로 예정된 일정이 미뤄졌기 때문이다. 발주가 늦어지면서 자연스럽게 매출 실적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이런 상황에서 수년간 공들인 신사업이 구세주로 등장했다. 대기환경 사업이 그 주인공이다. 추진 중인 대기환경 사업은 크게 △백연·미세먼지 저감시스템 △이동식 백연저감 장치 △보일러용 미세먼지 집진장치 등 세 축으로 나뉜다.

오랜 기간 연구개발(R&D)에 집중하면서 관련 기술 수준도 크게 올라왔다. 백연·미세먼지 저감시스템는 세계 최초로 '급속냉각 응축필터'와 '매직필터' 기술을 적용시켰다. 이 기술을 통해 최대 95%까지 백연을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이 누리플랜 측 설명이다. 이동식 백연저감 장치의 경우, 2017년 행정안전부 주관으로 열린 '대한민국 안전기술대상'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우수한 기술 덕분에 납품 계약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2018년 영국 기업 '한국호세코' 부천 공장에 첫 수주를 한 것을 시작으로 최근 경산제지 등과도 납품 계약을 맺었다. 이동식 장치 역시 한국지역난방공사와 서울에너지공사, GS파워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대기환경 사업이 디딤돌 역할을 했다면 지난해 자회사로 편입된 유니슨이테크가 화룡점정을 찍었다. 누리플랜은 지난해 유니슨이테크 인수 후 수익성을 중심으로 사업 재편에 나섰다. 또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계열사 '에이치케이알'과 합병했다.

올해 들어 체질개선 효과가 확실히 나타나고 있다. 1분기에만 187억원의 매출과 11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면서 누리플랜 연결기준 실적 개선의 일등공신이 됐다.

2분기에도 환경대기 사업은 영토 확장이 기대된다. 당장 보일러용 미세먼지 집진장치 제품이 대기환경보전법 시행으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 법 시행에 따라 대형 보일러를 사용하는 사업장은 의무적으로 집진기를 설치하고 배출 변경 신고를 해야 한다. 누리플랜은 발 빠르게 집진장치 개발에 나섰고, 현재 유류 보일러 전문기업과 우드팰릿 보일러 사용 업체들과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유니슨HKR 또한 주력 사업을 영위하는 동시에 대기 환경 사업 제품 생산 및 연구 개발을 담당하며 관련 시너지 창출에 나설 방침이다.

누리플랜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에도 대기환경 사업의 점진적 매출 증대와 종속회사의 효율적 운용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며 "올해 반드시 경영목표를 달성해 주주이익의 극대화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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