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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 수주전, 사업 규모별 '시공사 선호도' 갈렸다 중대형, 삼성물산 '석권'…소형단지, 포스코건설 '깜짝 수주'

신민규 기자공개 2020-06-02 08:18:08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1일 07: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 달 사이 진행된 세 건의 반포 수주전은 사업 규모에 따라 시공사의 희비가 갈렸다. 중대형 단지로 거듭나게 될 사업지에서는 삼성물산이 여전한 위용을 자랑했다. 소형 단지로 분류된 곳에선 브랜드 열세를 딛고 포스코건설이 깜짝 수주를 따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두 달간 서울 반포에서 총 세 건의 재건축사업 시공사가 선정됐다. 수주 규모가 클수록 조합원들이 최상위 브랜드를 선호한 반면 사업 규모가 작은 사업지에선 실속을 따지는 사례도 등장했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30일 반포 3주구 재건축 사업을 수주했다. 조합원 1625명 중 1316명이 투표한 결과, 삼성물산이 686표를 받아 52%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대우건설은 617표(46.8%)로 70표차 가까이 차이가 났다. 이는 신반포15차에 이은 반포지역의 두 번째 재건축 수주실적이다.

5년 만에 정비사업에 복귀했지만 공백의 한계를 찾기 힘들었다는 평가다. 업계 최상위 브랜드에 그룹 계열사 역량이 더해진 결과였다. 반포아파트 3주구 재건축사업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1109번지 일대 1490가구를 재건축해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동 2091가구 규모로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총 공사비는 8087억원 규모다. 신반포15차 재건축도 기존 단지는 180가구로 적지만 향후 641가구 규모로 짓는 중대형 사업지로 분류된다. 공사비는 2400억원이다. 수주전에 호반건설을 비롯해 대우건설, 대림산업이 뛰어들었지만 모두 적수가 되지 못했다.

소형 단지인 신반포21차는 포스코건설이 GS건설을 꺾고 시공 지위를 따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GS건설이 브랜드 선호도 면에서 한 수 위로 여겨진 곳이었다. 인접 지역에 '자이' 브랜드가 7700여 세대 이상 깔려 있어 대세로 점쳐지기도 했다.

GS건설의 '자이 브랜드 타운'에 대적하기 위해 포스코건설은 그동안 시공사가 제안한 적이 없는 초유의 강수를 뒀다. 후분양 방식의 공사비 부담을 전액 보유현금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일종의 '외상공사'로 조합원은 공사비 대출이자 부담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반면 시공사는 골조공사의 3분의 2가 진행된 이후 일반분양을 할 때까지 자금부담을 견뎌야 한다.

포스코건설은 조합원 투표에서 64표를 얻어 GS건설(43표)을 여유 있게 제쳤다. 조합원 금융부담을 덜어주는 제안에 힘이 실린 셈이다.

시장에선 향후에도 소형 강남 사업장에 진출하기 위해 향후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입성하는 대형 건설사가 등장할 가능성을 높게 내다봤다. 기존의 브랜드 선호도를 떠나 '후분양' 부담을 직접적으로 덜어줄 건설사에 조합원들이 '한 표'를 행사했기 때문이다. 재무지표를 바탕으로 현금 곳간이 든든한 건설사일수록 매력을 느낄 가능성이 있다.

시장 관계자는 "대형 사업장에선 여전히 '브랜드'가 가져다주는 안정감이 높게 작용하고 있지만 소형 사업장에선 후분양 방식에 부담을 느끼는 조합원에게 어떤 실속을 제시하는지에 따라 승자가 갈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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