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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에 정비사업 거머쥔 삼성물산, 단숨에 왕좌 등극 신반포15차 수주 '압도적 표차'…대림산업·호반건설, 파상공세 불구 역부족

신민규 기자공개 2020-04-23 18:09:50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3일 18: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5년만에 정비사업 복귀를 선전포고한 삼성물산이 신반포15차 수주전에서 첫 승전보를 올렸다. '래미안'이라는 업계 최상위 브랜드에 그룹 계열사 역량이 더해진 결과 압도적인 표차이로 경쟁사를 눌렀다. 입찰에 참여한 대림산업과 호반건설도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래미안'의 위용에는 필적하지 못했다. 조합원 선호도가 뚜렷하다는 점에서 추후 반포3주구 입찰에도 힘이 실릴지 주목된다.

삼성물산은 23일 2400억원 규모의 신반포15차 재건축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시공자 선정 총회에서 조합원의 75.9%에 해당하는 126명이 삼성물산에 표를 몰아줬다. 경쟁사로 참여한 호반건설은 22표, 대림산업은 18표에 그쳤다.

삼성물산은 2015년 신반포3차·경남아파트 통합 재건축 수주 이후 5년 만에 정비사업에 등판해 화려한 복귀에 성공했다.

5년간의 공백은 조합원의 선호도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래미안' 브랜드 위용과 함께 삼성그룹의 기술 역량이 집적된 랜드마크를 짓겠다는 포부가 크게 작용했다.

시공사 선정 직전 삼성전자, 삼성SDS,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에스원, 삼성웰스토리와 함께 삼성의 최고 기술력을 도입하겠다고 밝히면서 승부가 사실상 기울었던 것으로 보인다. 앱 하나로 집안의 환경 설정이 가능한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 플랫폼 도입을 비롯해 리조트부문의 조경, 에스원의 보안관리, 웰스토리의 식음서비스가 총동원되는 계획은 경쟁사가 쉽게 따라잡기 어려웠다.

조합원 투표 결과가 삼성물산으로 크게 기울면서 입찰에 참여한 호반건설과 대림산업의 노력도 빛이 바랬다. 주택 브랜드 역량 면에서 아직까진 적수가 되지 못한다는 점을 여실히 입증하게 됐다.

삼성물산이 출사표를 던진 반포3주구 수주전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10일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사업의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 앞서 반포3주구 재건축사업의 입찰보증금 중 현금 200억원을 입찰 참가 건설사 중 가장 먼저 납부했다.

삼성물산이 수주전 참여를 공개적으로 드러내면서 입찰을 검토했던 롯데건설은 일찌감치 계획을 접었다. 경쟁사로는 유일하게 대우건설이 입찰에 참여해 경쟁사로 맞섰다. 대우건설은 주택사업 신규수주를 최근까지 공격적으로 늘려 외형을 확대해왔다.

삼성물산은 도시정비사업에서 잠룡으로 분류돼왔다. 2000년 래미안 브랜드를 론칭한 뒤 최상위 실적을 쌓아왔지만 5년간 이렇다 할 수주가 없었다.

이번 수주전 참여는 주택 수주잔고가 감소 일로에 처한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절박한 측면도 있었다. 삼성물산의 주택사업 수주잔고는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7조원대를 간신히 지켰지만 하반기에 6조원대로 떨어졌다. 전체 잔고 27조원의 25% 수준에 그쳤다. 2015년에 딴 신반포한신3차재건축사업이 최근으로 분류될 정도다.

삼성물산은 2000년 래미안 브랜드를 론칭한 뒤 부산에서 2003년 연지2구역, 거제2구역, 온천2구역 등을 잇달아 따냈다. 이후 수년 후에 2014년 온천4구역재개발사업을 따냈다. 수주잔액으로 신반포한신3차(계약잔고 1조1000억원), 온천4구역(9700억원), 연지2구역(6500억원), 온천2구역(4000억원) 정도가 굵직한 사업으로 남아있다.

그간 정비사업 수주전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브랜드를 꾸준히 리뉴얼해온 점은 매력으로 작용했다. 래미안 브랜드 신상품을 내놓고 주택사업 의지를 강조해왔다. 밀레니얼 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넥스트 래미안 라이프(Next Raemian Life)' 콘셉트를 발표했다. 사물 인터넷과 커뮤니티 등 차세대 고객층에 최적화된 주택상품을 제안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결합한 '래미안 A.IoT 플랫폼'을 개발하기도 했다. 기존보다 진화된 형태로 삼성SDS와 협업해 홈 IoT 플랫폼에 인공지능을 연결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입주민의 생활패턴을 분석하고 고객에게 익숙한 맞춤형 환경을 제안하거나 자동으로 실행해줄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됐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이영호 사장은 "삼성은 그동안 고객만족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일해 왔으며, 그랬기에 래미안을 최고의 아파트 브랜드로 만들 수 있었다"며 "약속드린 사항을 100% 지켜, 래미안 원 펜타스를 반포의 중심에서 가장 빛나는 단지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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