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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곽 드러낸 '스마트대한민국펀드', 1조 자펀드 조성 추경·민간자본 협업…패스트클로징 적용 '출자 정례화' 관측

이윤재 기자공개 2020-06-03 08:15:21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2일 11: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부가 추진하는 스마트 대한민국 펀드의 윤곽이 드러났다. 추가경정예산을 활용해 올해에만 1조원대 자펀드 조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스마트 대한민국 펀드가 처음 알려진 건 5월 14일이다. 정부가 포스트 코로나에 선제적인 대응을 위해 스마트 대한민국 펀드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계획만 나왔을 뿐 구체적인 내용은 없었다.

보름 여만에 정부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스마트 대한민국 펀드 조성 규모를 1조원으로 확정했다. 정부 몫은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마련한다. 추가경정예산이 얼마나 배정되느냐에 따라 전체적인 출자 구도가 구체화될 전망이다. 나머지는 민간에서 협업한다. 현재 대기업과 시중은행 등을 돌며 유한책임출자자(LP) 모집 작업을 진행하는 중이다.

과거 정부는 지난 2013년 민간자본과 협업해 미래창조펀드를 출범했다. 당시 정부가 2000억원, 나머지 4000억원을 각각 민간에서 조달했다. 약 6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가지고 1조원이 넘는 자펀드를 조성했다. 다만 7년전보다 민간 출자비율이 높아진 현재 벤처투자 트렌드를 감안하면 스마트 대한민국 모펀드 규모는 이 보다 작을 것으로 추정된다.

추가경정예산이 기반이지만 상당 수 자펀드의 연내 결성을 목표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가급적 빠르게 자펀드가 조성돼야 선제적으로 포스트 코로나에 대응하겠다는 모펀드 조성 취지와도 맞기 때문이다. 이번 1차 정시출자에 적용한 패스트 클로징 같은 제도를 적극 활용할 전망이다.

업계는 정부가 스마트 대한민국 펀드를 단발성이 아닌 매년 순차 진행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정해진 기간동안 출자를 정례화하면 벤처캐피탈이나 피투자대상에 속하는 기업들도 계획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단번에 자금을 소화하지 않는 만큼 시장상황을 반영해 유연한 대처가 가능하다.

이미 다차년도 출자 경험이 있는 점도 이 같은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2018년 정부주도로 출자한 혁신모험펀드가 대표적이다. 올해가 마지막 3차년도로 현재 자펀드 조성이 한창이다. 앞서 1·2차년도는 계획을 초과하는 수준에서 자펀드 조성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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