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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시장리스크 위기단계 완화...변동성 정상 3단계 위기→1단계 요주의 하향조정…실물경제 침체 감안 1단계 유지

이은솔 기자공개 2020-06-05 10:00:33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2일 17: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이 시장리스크 위기상황 식별단계를 완화했다. 시장리스크 주요 지표들의 변동성이 정상 수준으로 돌아왔다는 판단이다. 기업은행은 실물 경제 침체 등을 고려해 위기단계를 지표상 나타난 수준보다는 높게 설정하고 리스크를 관리하기로 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달 말 시장리스크 위기상황 식별단계를 3단계 위기에서 1단계 요주의로 변경했다. 주요 시장리스크 변동성 지표들이 정상 수준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3월 말 코로나19로 주식과 환율 변동성이 급격히 커지면서 위기단계를 3단계로 격상한 이후 약 두 달만이다.

기업은행은 금리, 주식, 환율, 옵션변동성을 모니터링해 위기상황 식별단계를 결정한다.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은 똑같아도 변동성이 커지면 위험가중자산이 늘어나고 손실가능한 폭도 커지기 때문이다.

변동성은 최근 10일의 표준편차를 최근 1년의 표준편차로 나눈 비율로 측정한다. 가령 금리 변동성 비율이 2를 넘었다면 이는 최근 10일 사이의 금리 변화폭이 지난 1년 간 변화폭의 2배 이상이었다는 뜻이다.

기업은행의 시장리스크 위기상황 식별단계는 1단계인 요주의, 2단계인 준위기, 3단계인 위기로 나뉜다. 금리, 주식, 환율, 옵션변동성 중 2를 초과한 지표가 2개 이상이면 요주의, 3개 이상이면 준위기로 인식한다. 3을 초과한 지표가 2개 이상이면 가장 높은 3단계로 본다. 리스크요소 절반 이상의 최근 단기 변동성이 3배 이상 급등하면 은행의 위기상황으로 받아들인다는 의미다.

지난 3월말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주식 시장이 급락하고 환율이 급등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당시 기업은행 모니터링 결과 주식과 환율의 변동성 비율은 3을 초과했다. 기업은행은 위기상황 단계를 3단계로 격상하고 일선 부서에 공지했다.

기업은행 내 실무 부서에서는 리스크부서의 위기상황 식별을 반영하고 실무회의와 부서장회의를 거쳐 대응책을 논의했다. 기업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대출이나 투자 등은 시장 변화에 즉각적으로 반영하지는 않는다. 다만 환율이나 채권을 다루는 부서에서는 시장 변동을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설명이다.

변동성은 빠르게 안정됐다. 4월 초부터 환율이 제자리를 찾았고 요동쳤던 금리와 옵션 변동성도 줄어들었다. 주식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리스크요소가 정상 수준에 들어섰지만 기업은행은 위기단계를 바로 낮추지 않았다. 지표상 수치가 정상 수준으로 들어온 이후에도 한 달 이상 기존 3단계 수준을 유지했다.

또 주요 시장리스크 지표가 1단계인 요주의 성립 조건에 해당하지 않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실물경제가 침체됐다는 점을 감안해 식별단계를 1단계로 두고 관리하기로 했다. 금융시장이 다시 불안해질 가능성과 마이너스 경제성장 전망 등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5월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주요 리스크지표의 변동성 비율은 모두 1 아래로 떨어져 안정적인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시장리스크 지표는 정상 상태로 돌아왔으나 상황이 급변할 수 있어 조심스럽게 검토했다"며 "식별단계를 3단계로 둘 필요는 없다고 판단해 하향 조정했지만 리스크관리는 완화하지 않고 기존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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