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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뉴욕지점 AML시스템 업그레이드 '돌입' 거래정밀분석 고도화 작업, 내부통제 강화 목적…하반기 가동 목표

진현우 기자공개 2020-05-27 10:41:28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5일 15:0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이 뉴욕지점 내 자금세탁방지(AML·Anti Money Laundering) 관련 전산시스템을 수정·보완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10년 전 발생한 AML 위반 건으로 최근 과징금(1000억원)을 부과받았지만, 사고 이후 기업은행은 주기적으로 AML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며 의심거래 정확을 포착할 수 있는 업무 프로세스를 강화시켜 왔다.

25일 금융업계 따르면 기업은행은 뉴욕지점이 2013년 구축한 AML 시스템이 노후화됐다고 판단, 내부통제(Compliance) 강화 차원에서 시스템 교체에 나선다. 거래정밀분석 솔루션을 고도화하고 상당 부문 매뉴얼로 구성돼 있던 고객확인 절차도 전산시스템에 반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IT프로젝트 컨설팅은 현지 자금세탁방지법에 능통한 PwC컨설팅이 맡는다. 이미 2월 AML 시스템 구축을 위한 범위와 방법론 등의 협의가 병행됐다.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신규직원 교육 프로그램도 재정비했다.

현재 운용 중인 AML 관련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해서 시스템 업그레이드에 돌입한 건 아니라는게 기업은행측의 설명이다. 최근 확정된 과징금 부과 건은 2010~2011년에 사용된 시스템상 문제였고, 이후 기업은행이 운영해 온 시스템은 미국 금융당국으로부터 '적정' 의견을 받은 것들이다.

기업은행이 미 금융당국으로부터 자금세탁방지법 위반 혐의를 받게 된 경위는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0년 우리나라는 미국의 이란 경제 제재 이후 미국 측 요구로 이란과의 금융거래를 중단했다. 이때 기업들 간 자금거래를 위해 기업은행과 우리은행 두 곳은 ‘이란중앙은행 계좌’를 유치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았다.

국내 정유사들이 이란에 지급할 원유수입 대금을 기업·우리은행에 개설된 계좌에 넣어주면, 2000여개 국내 중·소 수출기업들이 이란에서 받을 수출대금을 해당 계좌에서 인출하는 구조였다. 미국 시민권자인 케네스 종(Kenneth Zong)이 위조된 수출 계약서를 갖고 원화를 빼낸 뒤, 달러로 환전해 해외로 송금하는 범죄를 저질렀다.

당시 기업은행은 자금세탁과 관련한 의심거래 혐의로 검찰수사를 받았다. 미국 금융당국은 기업은행이 이란과의 원화결제업무에서 발생한 불법거래 관련 고의성이 없었다는 점을 일부 인정했지만, 제도 개선과 함께 벌금을 부과했다. 과징금은 지난 달 납부를 완료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은행의 새로운 AML시스템 구축은 미국 금융당국의 동의명령(Consent Order)을 이행하기 위한 사전 준비작업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며 “시스템 솔루션 교체를 통해 거래를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은 관리 차원에서도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과 정확성을 끌어올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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