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점검]'언택트' 주총 도전한 SKT 2% 아쉬운 준수율주총 집중일 이외 개최 항목 놓쳐…실질적 소통은 '성공'
서하나 기자공개 2020-06-04 08:33:43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3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이 '주주총회의 집중일 이외 개최' 항목을 준수하지 않아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 '만점'을 놓쳤다. 이 규정은 본래 '슈퍼주총데이'에 따른 주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생겼다. 정작 SK텔레콤은 올해 처음 온라인 생중계 주총에 도전하면서 실질적인 주주들과 '소통'에 성공했다는 평가다.SK텔레콤은 2일 '2019년 기업지배구조 보고서'의 핵심지표 준수 항목 총 15개 중 14개를 준수했다. 유일한 미준수 항목은 '주주총회의 집중일 이외 개최'였다. 2018년에는 통신 3사 중 유일하게 준수율 100%를 달성했지만, 올해 준수율은 93.3%에 그쳤다.
SK텔레콤이 제36기 정기 주주총회를 연 3월 26일은 코스피 상장사의 주총 집중일 중 하루였다. 상장회사협의회에서 주관하는 '주총 분산 자율준수 프로그램'에 따르면 올해 주총 예상 집중일은 3월 13일, 20일, 26일, 27일 등이다. 상장사협의회와 코스닥협회는 주총이 많이 몰리는 시기를 '주총 예상 집중일'로 정하고 가급적 이날을 피해 주총을 열도록 권장하고 있다.
지난해 주총 분산 자율준수 프로그램에 참석했던 SK텔레콤이 올해 이 항목을 미준수한 배경은 코로나19 여파 등에 첫 '언택트' 주총을 준비한 영향이 컸다. SK텔레콤은 "당사의 결산 및 외부감사인의 회계감사 소요 기간, 주주의 충분한 안건 검토 및 투표 기간, 사전 계획된 대내외 일정 등을 고려해 이번 주총을 불가피하게 집중일에 개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주총회의 집중일 이회 개최 항목은 특히 소액주주의 주주권리 행사를 보호하기 위해 생겼다. 소위 '슈퍼주총데이'로 불리는 특정일에 주총이 몰릴 경우, 소액주주들이 동시에 여러 주총에 참석하기 어렵고 주주권을 행사하기도 어렵다. 이번 사례의 경우 명문화된 규정은 지키지 않았지만, 온라인 생중계 주총을 통해 실질적으로는 이런 문제점을 상당 부분 완화했다는 평가다. 또 전자투표제 등 주주 친화 정책을 통해 슈퍼주총일의 핵심 문제점도 우회적으로 돌파했다.
SK텔레콤은 통신사 최초로 이번 주총 현장을 실시간으로 중계했다. 사전신청을 한 주주라면 누구나 PC나 모바일로 주총을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미리 접수된 회사 경영에 관한 질문은 박정호 대표와 유영상 MNO사업부장, 최진환 미디어사업부장, 박진효 보안사업부장, 이상호 커머스사업부장 등 4대 사업부장이 직접 답했다. 생중계 주총이었다.
SK텔레콤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함은 물론, 시간·거리 제약으로 직접 참석이 어려운 주주들과 소통하기 위해 이번 주총을 온라인으로 개최했다"고 말했다.
2018년과 마찬가지로 주주, 이사회, 감사기구로 구분된 나머지 14개 항목에서는 모두 합격점을 받아들었다. 이번에는 항목별 상세 설명을 기재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내부감사기구에 대한 연 1회 이상 교육 제공 등 항목은 총 6회의 교육을 실시해 기준을 한참 상회했다. 이번 주총에서 실시한 전자 투표의 참여율은 2.9%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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