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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수협은행, 커버드본드 시장 6월 데뷔 ‘가닥’ 예대율관리 주 목적, 증권신청서 제출… 발행물량 약 4000억원 이내 관측

진현우 기자공개 2020-06-05 09:56:24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3일 14: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H수협은행이 오는 6월 처음으로 원화 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커버드본드) 발행에 나선다. 발행시기는 이달 중으로 잡았지만 채권시장 내 금리 변동성과 수급여건을 마지막까지 고려해 발행물량을 최종 결정지을 예정이다.

3일 금융업계 따르면 수협은행은 최근 금융위원회와 주택금융공사에 커버드본드 발행 관련 증권신청서를 제출했다. 커버드본드 담보(Cover Pool) 관리를 위한 전산 시스템 개발도 완료한 상황이다. 발행물량은 현재 수협은행의 예수금이 약 30조원대임을 감안할 때, 커버드본드 발행을 통한 인정비율(1%)을 꽉 채운 3000억~4000억원 수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수협은행의 커버드본드 발행 목적은 예대율 관리와 관련 있다. 2018년까지만 해도 커버드본드를 발행한 은행은 국민은행 한 곳뿐이었지만 지난해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규제 차원에서 2020년 신예대율 제도 도입을 예고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전체 예수금의 1% 내에서 커버드본드 발행액을 예수금으로 인정해주기로 한 것이다.

가계대출은 2015년과 2016년 사이 연평균 129조원 규모로 과거 추세와 비교할 때 2배 이상 빠르게 증가했다. 저금리 지속으로 차입비용이 감소하고 주택시장이 호조세로 변한 게 원인으로 꼽힌다. 정부는 기준금리가 인상할 경우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상환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관리 차원에서 가계부채 규제 대응에 나섰다.

수협은행의 올해 3월 예수금 잔액과 대출금은 각각 32조8386억원, 34조7542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출금은 다시 가계대출(14조2652억원)과 기업대출(20조3712억원)로 분류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가계대출은 2조458억원, 기업대출은 2조4587억원이 늘어났다. 3월 예수금과 대출금을 단순 계산한 예대율은 약 105.8%로 계산된다.

다만 4월 예대율은 약 107% 정도로 소폭 상승했다. 한 차례 유예기간을 부여받은 수협은행은 내년 11월까지 감독당국의 규제수준(100%) 이내로 맞춰야 한다. 신예대율은 분자인 대출금에 한해 기업은 85%, 가계는 115%의 가중치를 부여해 계산된다. 신예대율 제도는 기업대출을 장려하고 가계대출을 억제하기 위해 대출 가중치를 각각 다르게 부여한다.

저금리 기조에선 은행에 돈을 맡겨도 금리혜택이 작아 고객들로부터 저원가성예금을 큰 폭으로 늘리는 게 쉽지 않다. 이에 은행들은 커버드본드 발행을 통한 신예대율 관리에 들어갔다. 물론 은행채를 발행하는 것보다 조달코스트가 높고, 담보관리를 위한 전산 개발 등 제반 준비작업과 비용도 만만찮아 발행에 신중을 기한 것도 사실이다.

커버드본드는 주택담보대출이나 국·공채 등 우량자산을 담보로 발행해 발행사 파산 시 담보자산으로 우선 변제한다. 상환 재원이 부족할 경우 다른 자산으로 채무를 갚는다. 2년 전 국민은행 한 곳만이 커버드본드를 발행했지만 지난해엔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SC제일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이 발행대열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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