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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비세미콘, 신사업 가시화…자본확충 나서나 글로벌 반도체 S사 CIS 후공정 벤더등록…내년 초 설비투자 관측

이경주 기자공개 2020-06-09 15:27:56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5일 16: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후공정 업체 엘비세미콘이 최근 여의도 증권가에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1위 S사의 벤더로 등록된 덕분이다. S사가 사업확대를 꾀하고 있는 비메모리 반도체 가운데 CIS(CMOS Image Sensor, 씨모스 이미지센서) 후공정을 수행할 예정이다.

투자은행(IB)업계는 CIS 후공정 사업을 본격화 할 경우 적잖은 설비투자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 발행으로 충당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IB와 기관투자자들에겐 기회다.

◇올 5월 벤더 등록…내년 상반기 실적 가시화 전망

증권업계에 따르면 엘비세미콘은 지난달 S사 CIS 패키징과 테스트 등 후공정을 수행할 벤더(협력사)로 등록됐다. 수주 물량과 설비 가동 시기는 아직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내년 상반기에는 실적이 가시화될 것으로 업계는 관측했다.

CIS는 스마트폰 카메라모듈을 구성하는 반도체부품 중 하나다. 카메라렌즈를 통해 들어온 영상정보를 디지털신호로 바꿔주는 역할을 한다. 성능에 따라 사진과 동영상 품질이 좌우된다.

CIS 시장은 매년 커지고 있다. 스마트폰 대당 카메라모듈 탑재가 과거 1대에서 현재 3~5대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CIS는 카메라모듈 대수만큼 들어간다. 더불어 4차산업혁명과 맞물려 전장시장으로까지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이에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글로벌 CIS 시장 규모가 2018년 270억달러(약 32조원)에서 2030년 1310억달러(약 158조원)로 5배가량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CIS 1위는 일본 소니로 작년 CIS매출 10조3600억원을 기록해 점유율 49.1%를 기록했다. 2위는 S사로 17.9%(3조7700억원)이다. S사는 소니를 따라잡기 위해 CIS사업을 적극 육성중이다. 2019년 센서사업팀을 출범하고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그 결과 지난달 DSLR 카메라 수준 초고속 자동초점 기능을 지원하는 CIS를 출시하기도 했다.

엘비세미콘 입장에선 성장하는 시장의 핵심플레이어를 고객으로 잡았다. 이에 상응하는 대규모 투자를 동반할 것으로 IB업계는 예측했다.

◇주력은 디스플레이용 DDI, 성장성은 CIS가 높아

CIS 투자비용은 메자닌 발행으로 충당할 가능성이 있다. 주력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로 수년 새 재무부담이 가중된 탓이다. 차입을 더 확대할 경우 유동성 관리가 부담스러워질 수 있다. 더불어 S사는 협력사가 안정적 재무상태를 유지하는지 꼼꼼히 점검한다.

엘비세미콘 주력사업은 DDI(Display Driver IC) 후공정이다. DDI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구성 부품 중 하나다. 스마트폰 본체로부터 받은 R·G·B(레드·그린·블루) 디지털신호를 아날로그로 디스플레이 패널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DDI 후공정 핵심 고객사는 LG그룹 계열사인 실리콘웍스로 DDI 생산업체다. 실리콘웍스는 DDI 완성품을 다시 LG디스플레이와 중화권 디스플레이 업체에게 공급한다. LG디스플레이(LGD)는 DDI가 탑재된 스마트폰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만들어 아이폰 생산업체 애플에 최종 납품한다. 엘비세미콘은 S사에도 DDI를 공급하지만 물량은 실리콘웍스보단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엘비세미콘은 LGD가 애플공급을 시작하면서 함께 DDI 후공정과 테스트 설비에 대규모 투자를해 왔다. 2017년 205억원이던 자본적지출이 2018년 824억원, 지난해 1072억원으로 급증했다. 올 1분기에도 333억원 자본적지출이 발생했다.


이 탓에 총차입금도 2017년 1107억원에서 올 1분기 말 2015억원으로 늘었다. 특히 중견기업인 탓에 단기성이 많았다. 총차입금 중 52%인 1053억원이 단기성차입금이다. 단기성차입금의존도는 22.5%다.

다만 스마트폰 시장이 코로나19로 침체되면서 DDI 후공정에추가 투자를 집행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반면 CIS는 지속성장이 유력하다. 이에 높아진 재무부담에도 CIS 투자결정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게 IB업계 의견이다.

투자결정은 수주규모가 하반기 확정되는 대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투자비 조달 방안으론 재무상태를 감안해 메자닌 발행이 거론되고 있다. 엘비세미콘은 유상증자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S사 벤더로 등록된 것은 맞지만 수주규모나 시기에 대해선 아직 미확정”이라며 “투자가 이뤄진다면 내년이 될 것이고 규모는 수주물량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메자닌은 검토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지만 유상증자는 계획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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