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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표권료 지급'으로 본 중흥그룹 계열사 실적 분양 성적표, 중흥에스클래스·중흥산업개발 우수…계열사 수 줄일 계획

이정완 기자공개 2020-06-08 08:39:05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5일 15:5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흥그룹에는 수많은 계열사가 있다. 디벨로퍼 성격의 시행사가 대부분이다. 이들 시행사는 '중흥' 브랜드를 공유하며 아파트를 짓는다. 중흥그룹 시행사 성적표는 대규모 기업집단 현황 공시를 통해 드러난다. 모회사 중흥건설·중흥토건에 상표권 사용료를 얼마나 지급했는지에 따라 성과가 나타나는 셈이다. 다만 그룹 내 시행사가 입찰에 악용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자 그룹 차원에서도 점차 계열사를 줄일 계획을 세우고 있다.

중흥건설이 최근 금융감독원이 공시한 대규모 기업집단 현황 공시에 따르면 중흥건설은 지난해 상표권 수입으로 10억900만원을 벌어들였다. 지난해 12억600만원을 번 것에 비해선 16% 줄어든 수치다.

중흥토건도 중흥건설과 동일한 액수를 상표권 수입으로 벌었다. 두 회사가 브랜드 상표권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상표권 사용자는 '중흥건설' 로고와 주택 브랜드인 '중흥S클래스'를 쓸 수 있다. 상표권 사용료는 상표권 사용회사의 매출액에서 광고선전비와 관계사 매출액을 뺀 값에 사용료율을 곱해 산출된다. 사용료율은 시공의 경우 0.22%, 시행의 경우 0.1%다.


모회사에 가장 많은 상표권 사용료를 지불한 곳은 중흥에스클래스다. 상표권 사용료가 매출과 연동돼 계산되는 만큼 사용료를 많이 낼수록 실적도 우수하다는 증거다. 중흥에스클래스는 지난해 중흥건설과 중흥토건에 각 2억6800만원씩 총 5억3600만원을 상표권 사용료로 지출했다.

중흥에스클래스의 대표사업은 아파트 분양으로, 시공이 아닌 분양 수익에서 매출 대부분이 발생한다. 지난해 매출은 4536억원, 영업이익은 1177억원이었다. 중흥에스클래스의 매출은 중흥토건(1조4731억원), 중흥건설(9162억원)에 이어 중흥그룹 계열사 중 세번째로 많다. 2018년에 비해 매출이 줄긴 했으나 진주 혁신도시와 고양 지축지구 등이 실적을 지탱했다.

중흥산업개발은 중흥건설과 중흥토건에 각 1억5000만원씩 3억원을 상표권 사용료로 지불했다. 중흥산업개발은 지난해 183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매출 전액이 광주 효천1지구에서 나왔다. 중흥산업개발은 분양을 담당하고 시공은 중흥그룹 내 건설사가 맡는 전형적인 구조다.

상표권 사용료보다 더 눈에 띄는 것은 중흥건설과 중흥토건에 상표권 사용료를 지출한 회사 수다. 지난해 중흥건설에 상표권 사용료를 지급한 회사는 17개다. 모두 중흥건설 또는 중흥토건의 자회사다. 대규모 기업집단 현황 공시에 따르면 중흥그룹에는 언론사를 포함 35개의 계열사가 존재한다.

중흥그룹에서 건설업을 전문으로 하는 곳은 중흥건설·중흥토건·중봉건설 세 회사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나머지는 시행사 성격의 법인이다. 시행사 성격 법인이 많은 것에는 이유가 있다. 중흥그룹은 주택 사업 확장을 위해 자회사 설립을 통해 회사를 키웠다.

주택 사업 입찰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자회사를 다수 설립하는 것은 중견 건설업계의 오랜 관행이다. 공공택지 입찰은 대부분 추첨 방식으로 이뤄졌는데 당첨 확률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 계열사를 동원하는 전략을 사용해왔다. 다만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이런 관행에 대해 일감 몰아주기 등을 이유로 조사 움직임을 보이며 건설사도 변하고 있다.

중흥그룹의 자회사 줄이기는 이미 시작됐다. 지난해 일부 계열사가 중흥토건과 중흥건설로 흡수합병됐다. 중흥토건은 지난해 말 지분 100%를 보유한 에코세종, 청원개발, 청원산업개발을 경영 효율성 증대와 지배구조 단순화를 목적으로 흡수합병했다. 중흥건설도 같은 이유로 그린세종과 신세종을 흡수합병했다.

중흥그룹 관계자는 "시행사 성격 법인이 많았다"며 "모두 법적 요건을 충족하는 법인이었지만 앞으로는 줄여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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