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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팔로우온 투자파일]DSC·슈미트, 양극재개발 '에스엠랩'에 꽂히다전기차시대 성장 잠재력 베팅, 내년 양산 플랜트 완공 예정

이종혜 기자공개 2020-06-18 07:59:51

[편집자주]

벤처투자 활황이 그칠줄 모르고 있다.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연간 벤처투자 규모는 4조원을 훌쩍 넘었다. 일시에 유동성이 풀리면서 벤처기업 몸값도 덩달아 올랐다. 유례없는 현상에 벤처캐피탈의 투자 방정식도 바뀌고 있다. 여러 기업에 실탄을 대기 보다는 똘똘한 투자처에 잇따라 자금을 붓는 팔로우온이 유행이다. 성공할 경우 회수이익 극대화가 보장되는 팔로우온 투자 사례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6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캐피탈이 피투자사의 성장 파트너가 되기 위해서는 기업의 기술 가능성을 파악하는 혜안과 전문성뿐만 아니라 적정한 시점에 팔로우온(후속투자)을 이어가야 한다. DSC인베스트먼트와 DSC인베스트먼트의 액셀러레이팅 자회사인 슈미트는 함께 에스엠랩(SMLAB)에 3년 전 첫 투자에 이어 후속투자를 단행하며 동행을 이어오고 있다.

에스엠랩은 2차 전지의 핵심소재 중 하나인 ‘양극재’를 개발한다. 2018년 7월 조재필 UNIST(울산과학기술원) 에너지, 화학공학부 교수가 창업한 회사다. 삼성SDI 책임연구원 시절에 양극소재를 개발한 조 대표는 2차전지 소재 기술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석학으로 인정받고 있다.

에스엠랩은 리튬 2차전지의 4대 핵심소재(양극·음극·전해액·분리막) 중 현재 중대형전지에 사용 중이거나 향후 상용화될 Ni계 양극 소재들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설립됐다. 기존 배터리보다 효율이 높은 리튬이온(Li-ion) 전지와 전고체 전지향 니켈(Ni)계 단결정 양극소재를 개발 중이다. 세계 최초로 단결정 구조의 양극재 소재를 양산하며 용량을 기존 다결정 수준까지 맞춰 배터리 안정성까지 확보했다. 단결정의 경우 압축을 해도 최적의 소재를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재 양산 단계에 와 있다.

DSC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전기차 시대의 도래를 보고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를 했다"며 "에스엠랩의 니켈 단결정 소재 개발을 통해 경쟁사 대비 우수한 품질의 양극재 생산이 가능하고 가격 경쟁력까지 갖췄다”며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DSC인베스트먼트와 슈미트가 에스엠랩을 만난 것은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소개를 받고 만난 첫 미팅에서 에스엠랩의 기술에 푹 빠졌다. 시리즈A 단계에 30억원을 투자했다. 재원은 DSC드림X청년창업펀드에서 조달했다. 슈미트는 슈미트밸류업개인벤처조합 1호를 통해 5억원을 투자했다. 투자금은 대부분 에스엠랩의 운영, 개발 비용으로 쓰였다. 특히 기술 잠재력을 바탕으로 파일럿 플랜트를 만들며 배터리 양산 가능성을 증명했다.

2019년 브릿지 단계에서도 DSC드림X청년창업펀드를 통해 15억원을 추가로 조달했다. 슈미트 역시 5억원의 실탄을 쏘며 팔로우온을 이어나갔다. 에스엠랩의 기술력에 대한 확신과 베터리 양극재 시장 전망과 경쟁사를 다각도로 분석했다. 투자 금액은 울산시 울주군에 양산 플랜트를 위한 부지를 확보하는 데 쓰였다.

시리즈B 단계에서 DSC초기기업 성장지원 펀드를 통해 40억원을 추가로 투자했다. 슈미트 역시 이례적으로 프로젝트를 펀드를 조성하며 총 20억원의 통큰 배팅을 이어갔다. 한국투자파트너스를 비롯해 다수의 벤처캐피탈도 대규모 투자에 힘을 보태 총 520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투자금을 바탕으로 에스엠랩은 내년 완공을 목표로 본격 양산 플랜트를 구축 중이다. 2019년 3월부터 착공한 50톤 라인은 이미 준공이 완료돼 양산이 진행되고 있다. 양산 라인의 증설이 모두 이뤄지면 월 600톤 규모의 생산이 가능해진다.

팔로우온 투자는 주효했다. 에스엠랩은 현재 국내 셀메이커들의 양극재 테스트를 완료했고 양산을 논의 중이다. 이들은 LCO배터리처럼 극판밀도, 용량, 수명 특성이 우수하면서 저렴한 고니켈계 양극재를 요구한다. 에스엠랩은 Ni계 단결정 양극 소재 개발에 성공한 유일한 기업으로 셀메이커들의 높은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에스엠랩이 개발한 2차전지 소재가 소형 IT기기부터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 항공, 군사, 로봇 등 다양한 분야까지 폭넓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에스엠랩의 수익 모델은 단결정 양극소재가 가진 독특한 특성을 기반으로 NCM과 NCA를 개발해 글로벌 경쟁사 대비 2년가량 기술 격차를 유지할 것"이라며 "전체 공정이 건식 공정으로 구성돼 장비 투자비 감소와 환경 문제 등이 발생하지 않아 유리한 수익 구조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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