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광, 곡물 저장시설 구축…1000억 투자 매듭 야적장 대체, 일일 90만톤 싸이로 저장능력 완비
임경섭 기자공개 2020-06-23 13:09:17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9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선광이 군산항 야적 곡물의 저장을 위한 싸이로(Silo) 건설 투자를 매듭지었다. 비산먼지 등 환경 문제가 발생하면서 곡물을 야적 상태로 보관하기 어려웠던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 90만톤의 일일 저장 능력을 갖추기 위해 최근 3년간 1000억원을 지출했던 프로젝트가 일단락되면서 향후 비용 부담을 덜게 될 전망이다.19일 업계에 따르면 선광은 최근 군산항의 양곡저장시설 증설을 완료했다. 양곡 싸이로 3호기와 4호기를 증설하면서 저장 능력을 확충했다. 3호기와 4호기에서 각각 8만5000톤과 6만톤의 저장능력을 추가했다.
선광은 인천에 24만톤과 군산에 국내 최대 규모인 51만톤을 저장할 수 있는 싸이로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총 79만톤의 저장능력을 갖추고 있었고, 이번 증설을 통해 90만톤 가량의 곡물을 처리할 역량을 갖췄다.
선광 관계자는 "비산먼지 등으로 인한 환경문제가 발생했고 고객들이 곡물 야적을 기피하면서 싸이로 설비의 확충이 필요했다"며 "이제 충분한 저장능력을 확보한 만큼 향후 싸이로 투자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곡물의 저장 방식 전환으로 국내 최대규모의 하역업체인 선광은 싸이로 투자 부담을 떠안았다. 기존에는 수입한 곡물을 항만에 야적하는 방식으로 보존했지만 비산먼지를 억제하기 위해 곡물을 실내에 저장하도록 하면서 싸이로 건설이 필요했다. 선광은 매년 수백만톤의 곡물을 처리하고 있었던 만큼 부담도 컸다.
이 때문에 싸이로 설비 증설에 투자를 집중했다. 인천항의 경우 곡물 물동량이 많이 증가하지 않았음에도 싸이로 저장을 위해 2015년과 2017년 설비를 증설했다. 군산항에서는 전북지역 축산농가 등 사료 수요가 증가하면서 2013년 싸이로 3호기를 준공했고, 이어 올해 재차 증설을 완료했다.
약 3년간 1000억원을 투입한 싸이로 구축은 올해로 일단락됐다. 하루 90만톤을 저장할 수 있는 역량이면 수요를 감당하기에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또 인구가 현재 정점을 찍고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곡물 수요가 증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어느덧 싸이로 시설은 선광의 핵심 유형자산으로 자리잡았다. 물류업을 영위하는 선광은 항만의 토지와 구축물 등 4211억원에 달하는 유형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그중 싸이로 시설의 장부가액이 2306억원에 달한다. 2017년부터 약 3년 사이에만 장부가액이 1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최근 싸이로 하역은 일반 하역과 컨테이너 하역을 제치고 선광의 가장 주요한 매출원으로 자리 잡았다. 경기 변동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물동량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14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137억원을 기록한 컨테이너 하역을 넘어섰다. 지난해 싸이로 하역과 컨테이너하역 매출은 각각 518억원과 631억원이었다.
선광은 올해 1분기 매출 350억원, 영업이익 4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38%와 25.64% 증가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컨테이너 물동량이 감소했음에도 곡물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선광 관계자는 "올해 1분기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중국발 물동량이 감소하면서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며 "2분기에는 컨테이너 하역 매출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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