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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파장]적자전환 SG세계물산, 부가수입 환차익도 ‘비상’의류수출 88.1% 북미 매출 감소…"신사업 추진 중단, 향후 대비 중"

김선호 기자공개 2020-06-24 14:24:19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2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패션사업을 영위하는 SG세계물산이 올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적자경영이 시작된 가운데 알짜 수익으로 여겨졌던 외환차익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해외 의류수출 규모가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SG세계물산의 사업부문은 크게 의류수출과 패션사업으로 구성된다. 그중 의류수출은 OEM 방식으로 해외현지 법인과 하청업체에서 생산한 제품을 선적한 후 수출대금을 청구해 수익을 얻고 있다. SG세계물산 총매출 중 63.6%를 차지하는 주요 사업이다.

SG세계물산이 의류를 수출하는 주요 지역은 북미다. 의류수출에서 북미 88.1%, 유럽 6.3%, 아시아 2.4%, 국내 3.2%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때문에 미국의 경기변동과 소비심리에 지대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인건비가 저렴한 동남아시아(베트남, 캄보디아)와 중남미(아이티)에 생산기지를 확보하고 있더라도 북미 지역에서 매출이 일어나지 않을 경우 SG세계물산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이 SG세계물산의 의류수출에 악영향을 미친 이유다.


실제 올해 1분기 SG세계물산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6.5% 감소한 558억원을 기록했다. 동기간 영업적자 40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적자전환했다. 특히 의류수출의 매출은 35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2.3% 감소했다. 의류수출이 SG세계물산의 실적 저하를 주도한 셈이다.

이 와중에 SG세계물산의 금융수익은 동기간 전년동기대비 625.8% 증가한 2억원을 기록했다. 이외에 외환차익이 전년동기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13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통해 SG세계물산은 당기순손실 규모를 그나마 줄일 수 있었다.

SG세계물산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북미 지역 의류수출을 통해 보유한 외화를 올해 초 달러강세 시점에 맞춰 환전했다. 또한 지난해 유형자산을 매각해 얻은 현금 700억원을 활용해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코로나19 위기가 장기화됨에 따라 외환차익을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영업환경 악화로 인해 적자경영이 이어질 수밖에 없는 가운데 의류OEM 거래량 감소로 외환차익 실현 또한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SG세계물산은 유형자산 매각을 통해 얻은 현금을 활용해 신사업에 투자하고자 할 계획이었다. 부채비율이 높지 않았던 만큼 일부는 차입금 상환에 활용하나 대부분의 자금을 차세대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데 사용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이러한 신사업 추진이 멈춘 상태다.

SG세계물산 관계자는 “해외 수출량이 늘어나야 외환차익도 기대해볼 수 있으나 올해 영업환경이 악화돼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며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향후를 대비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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