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파구 찾는 스마트폰 부품사]엠씨넥스, '전장사업' 인내 끝 결실 맺는다②매출 다변화 위해 2005년 차량용 카메라 진출, 올해 흑자전환 목표
김은 기자공개 2020-06-30 13:10:18
[편집자주]
국내 제조업의 한 축을 이뤄온 중견 스마트폰 부품사들이 올해 전방산업 실적 부진으로 인해 직격탄을 맞았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든 데다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치면서 수주 물량이 급감한 여파다. 주요 부품사들은 매출 감소와 적자전환 우려에 직면했다. 이에 각 부품사들은 기존 사업외에 전장, 전기차 등 신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장기적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스마트폰 부품사 생태계 속 주요 기업들의 현황을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4일 08: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한 엠씨넥스가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라는 전방 산업 부진 속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 엠씨넥스는 올해 1분기 경쟁업체들이 고전하는 가운데에서도 매출과 영업이익을 늘리며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 관련 카메라모듈 매출 비중이 늘어남과 동시에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2005년부터 뛰어든 전장 사업에서 본격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는 점이 실적 개선의 성공비결로 꼽힌다.
스마트폰 시장 정체기와 부품업체 경쟁 심화 등 향후 성장성 한계에 직면할 것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먹거리 발굴에 나선 민동욱 대표의 과감한 결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2017년부터 매출 고속성장…3분기부터 삼성전자 관련 수주 확대
엠씨넥스는 삼성전자가 2017년부터 스마트폰 전면과 후면에 2개 이상 카메라가 장착되는 멀티카메라를 도입하면서 매출이 고속 성장하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엠씨넥스 카메라모듈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S·A·J·M 시리즈 모델 등에 적용됐다.
엠씨넥스 고객사 가운데 삼성전자 매출 비중은 2017년 76.94% 수준이었으나 올해 1분기 86.98%까지 높아졌다. 이 덕분에 올해 1분기 스마트폰 시장 침체로 인해 경쟁업체들이 적자전환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매출 및 영업이익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었다.
엠씨넥스는 올 1분기 매출 369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7% 상승했으며 영업이익은 197억원으로 0.6% 상승했다. 하지만 수익성 악화로 인해 영업이익률의 경우 올해 1분기 5.3%에 그쳐 지난해 말 8.9% 대비 3.6%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올해 7월부터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20 생산에 들어가고, 갤럭시폴드 2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 부품 수주를 통해 예년과 같은 실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장사업 부문 외형 확대 지속…캐시카우 역할 '톡톡'
특히 회사의 안정적인 매출원으로 자리잡은 전장 부품 사업이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전장은 회사 설립 초반인 2005년부터 시작해 현재 국내 최대 규모 자동차용 카메라 모듈 업체로 성장했다.
올해 1분기 차량용 카메라모듈 등 전장사업 부문 매출액은 334억35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5% 이상 증가했다. 최근 3년간 1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며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꾸준한 수요 증가로 자동차용 부품을 생산하고 있는 한국, 중국, 베트남 공장의 가동률은 2018년 72.59% 수준에서 올 1분기 93.18%까지 늘어났다. 최근에는 모바일보다 전장 분야에 더 많은 개발비를 투입하고 있다.
전장 부품의 경우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시대가 조만간 다가올 것으로 기대되면서 최근 대부분의 전자업체들이 최근 미래먹거리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분야다. 안전성을 까다롭게 따지는 시장 특성 탓에 진입장벽이 높다. 완성차 업체로부터 제품 인증을 받는 데만 3~4년이 걸린다. 엠씨넥스의 경우 일찌감치부터 시장에 뛰어든만큼 경쟁업체들 대비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 있다.
현재 현대·기아자동차를 비롯해 볼보, GEELY, 푸조시트로앵 등의 자동차기업에 총 820종의 전장카메라, 자율주생센서 양산모델을 매년 450만개 이상씩 출하하고 있다. 새 먹거리인 자율주행차 카메라 관련 사업의 경우 자율 주행 글로벌 선도업체와 함께 고해상도 카메라를 개발 중에 있다. 차량용 카메라의 경우 스마트폰용 보다 제품 단가가 높아 향후 전장사업 부문 매출이 늘어날수록 엠씨넥스의 수익성에도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엠씨넥스는 올해 전장사업 부문 흑자전환에 도전한다. 10%대에 달하는 전장사업 비중도 향후 30%대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아울러 사물인터넷 카메라 'E3'를 포함해 블랙박스, 노트북, 웹캠 등을 만드는 영상솔루션 B2C 사업 '아이클론' 브랜드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해외 공장 베트남 이전…원가절감·수율개선 성공
엠씨넥스는 지난해 생산공장을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확장 이전하며 원가절감과 수율개선에 성공했다. 2006년 중국에 현지 공장을 설립했으며 2013년 베트남 공장을 세운 바 있다. 그간 중국 상해 공장에서는 자동차용 카메라모듈을, 베트남 닌빈 공장에서는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을 생산해왔다. 최근 주요 고객인 삼성전자의 베트남 스마트폰 생산기조에 따라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을 베트남 공장으로 한데 모았으며 대부분의 제품을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엠씨넥스는 베트남 공장 이전을 통해 인건비 등 비용 절감 효과를 누렸다. 실제 엠씨넥스의 매출원가율은 2016년 12월 95.8% 수준에 달했으나 꾸준히 원가관리에 힘써 지난해 85.48%까지 낮아졌다. 3년만에 매출원가율이 10% 포인트 가량 감소한 셈이다.
판관비도 최근 4년간 지속해서 낮아지고 있다. 2016년 9.99%에 달했던 판관비율은 이듬해 6.55%, 지난해 5.61%까지 떨어졌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엠씨넥스의 영업이익률은 2017년 2.9%에서 2019년 8.9%로 큰 폭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올 1분기 수익성 악화로 인해 5.3% 수준에 그쳤다.
엠씨넥스 관계자는 "지난해 지속적인 노력으로 원가를 절감해 영업이익률을 크게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며 "올해 시장상황이 많이 어렵지만 스마트폰에 이어 전장 부품 사업에서도 본격적으로 성과가 나오고 있는 만큼 하반기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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