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LG화학, 사솔 美 ECC 지분 인수 채비 법률자문사 선정…SJL파트너스는 SI와 컨소 협의
최익환 기자공개 2020-06-30 11:09:49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9일 11: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거래규모 2조원대에 달하는 미국 루이지애나 레이크찰스(Lake Charles) 에탄크래커(ECC) 지분 인수전에 국내 원매자들의 참여가 본격화되고 있다. LG화학과 한화솔루션은 법률자문사를 선정해 본격적인 거래준비에 나섰고, 재무적투자자(SI)인 SJL파트너스는 전략적투자자(SI)와의 협의를 진행하며 인수전 참여에 시동을 걸었다.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앞서 레이크찰스 화학공장 프로젝트(LCCP)의 지분 인수전에 참여한 LG화학과 한화솔루션이 현지와 국내에서 거래를 위한 자문사를 선정하는 절차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코로나19로 현지에서의 실사가 제한되는 점을 고려해 회계법인 등의 선정을 빠르게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과 한화솔루션은 그동안 원유 기반의 납사크래커(NCC) 설비투자에 집중해왔지만, 북미에서의 사업거점을 마련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 이번 지분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LG화학은 골드만삭스와 법무법인 광장 등의 자문단을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솔루션 역시 현지법인인 한화아메리카를 통해 현지 자문사로부터 조력을 받는 한편, 국내에선 법무법인 율촌을 선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이번 LCCP 지분 인수전에서 LG화학과 한화솔루션이 숏리스트 후보에 근접한 것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지분의 매도자인 사솔은 전방위에 걸친 합작을 위해 SI를 파트너로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향후 수년간 미국 내 에틸렌 공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SI를 파트너로 영입해 아시아 등 타 대륙으로의 판로를 확보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 앞서 진행된 예비입찰에는 쉐브론필립스(Chevron Phillips)와 이네오스그룹(Ineos Group), 엑손모빌(Exxon Mobil) 등 석유화학업을 영위하는 글로벌 SI가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이들은 모두 ECC 설비 확충을 노려온 원매자들로 전 세계에 석유화학제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사솔의 미국 LCCP 지분 매각은 재무상태 악화가 가장 큰 원인이지만 향후 미국 내 에틸렌 공급의 과다를 우려해 리스크를 일부 나누려는 의도도 깔려있다”며 “때문에 사모투자펀드(PEF)의 응찰보다는 판매까지 담당할 수 있는 SI를 원매자로 선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도자 측이 SI를 파트너로 선호하는 만큼 국내 PEF 운용사로 이번 인수전에 나선 SJL파트너스는 SI 물색에 착수했다. SJL파트너스는 현재 국내 대기업 SI와 협의를 진행 중인 상황으로, 향후 진행될 본입찰에는 해당 SI와 함께 응찰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협의는 상당히 진행되어 세부 조건을 논의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게 IB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다만 업계는 SJL파트너스가 한화솔루션 혹은 LG화학과의 합종연횡을 시도할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당초 국내 SI 중 인수전 참여후보로 거론되던 SK그룹과 롯데케미칼 등은 모두 참여의사를 접었고, 한화솔루션과 LG화학이 인수전에서 숏리스트 선정 등 유리한 고지를 점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기 때문이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매출규모와 현금창출력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LG화학에 비해선 한화솔루션이 FI를 영입해 거래에 참여하고자하는 유인이 어느 정도 있는 편”이라며 “FI 입장에서도 SI의 신용도와 현금사정 등을 감안해 투자조건 등에서 상당히 매력적인 제안을 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거래의 매각대상은 LCCP 지분 중 약 절반 가량으로 약 2조원 가량의 가격일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가동을 시작한 사솔의 레이크찰스 ECC는 연간 150만톤 규모의 에탄크래커(Ethane Cracker)와 폴리에틸렌과 산화에틸렌 등 6종의 기초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상당한 규모를 갖추고 있다. 사솔은 해당 공장이 생산용량을 모두 사용하게 되는 2021년부터 연간 조단위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가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솔은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총 8조원(70억달러) 규모의 차입을 일으켰으나, 상환 기일이 다가오고 남아공 본사로 채무위험이 전이되는 것을 막고자 이번 거래를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르면 본입찰 등 후속 거래절차가 7월 중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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