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기노리는 중견게임사]퍼블리싱 명가 네오위즈, '블레스' IP로 재건 시동⑤피파온라인2·크로스파이어로 전성기…자체 IP 활용해 수익성 개선 기대
서하나 기자공개 2020-07-07 08:13:24
[편집자주]
게임 업계 '허리'가 사라지고 있다. 수년간 각종 규제와 중국 게임사의 진격 등 어려운 환경이 지속하면서 자금력을 갖춘 대형 게임사만 살아남았다. 국내 게임산업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서는 허리 역할을 하는 중견 게임사의 동반성장이 필요하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중견 게임사들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6일 10: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오위즈는 한국을 대표하는 1세대 게임사다. 스페셜포스, 피파온라인, 크로스파이어 등 인기 게임이 네오위즈를 거쳐 탄생했다. 보드게임 브랜드 '피망'도 대표작이다. 내로라하는 많은 개발자가 네오위즈를 거쳐갔다. 하지만 게임 트렌드가 모바일로 변하고 자체 IP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성장세는 크게 흔들렸다.네오위즈가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자체 IP를 활용하고, 모바일·콘솔 등 플랫폼으로 게임을 확장한다는 점은 기대를 올리는 요인이다. 퍼블리싱 명가에서 개발 명가로 변신하기 위해선 블레스 IP의 성과가 절실하다.
카이스트 졸업생 나성균 의장은 1997년 동료들과 뜻을 모아 네오위즈를 창업했다. 나 의장은 당시 인터넷 접속 프로그램 서비스 '원클릭'을 시작으로 회사를 게임과 음악, 커뮤니티를 아우르는 IT기업으로 키웠다. 퍼블리싱한 크로스파이어가 중국에서 잭팟을 터뜨리고, 스페셜포스와 피파온라인이 국민 게임 반열에 올랐다. 웹보드 포털 '피망'마저 흥행하며 승승장구했다.
전성기는 2011년에서 2012년 사이였다. 퍼블리셔로 참여한 축구게임 피파온라인2과 야구게임 슬러거의 동시 접속자 수가 한 때 12만명, 3만5000명까지 치솟았다. 2011년 매출 7272억원, 영업이익 1372억원을 거뒀다. 역대 최고 영업이익 기록이었다. 2012년에는 역대 최고 매출인 7497억원을 냈고, 영업이익 1086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 웹보드 규제가 도입되고 모바일 게임 중심으로 환경이 변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퍼블리싱을 위주로 성장해온 네오위즈에 자체 IP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는 환경도 우호적이지 않았다. 2013년엔 피파온라인2의 서비스권이 넥슨으로 이전되고 크로스파이어의 계약변경, 웹보드게임 규제 강화 등 악재도 겹쳤다. 2015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995억원, 145억원으로 하락했다. 위기의 네오위즈란 말까지 돌았다.
네오위즈는 2016년 자체 개발작 '블레스'를 내놨다. 블레스는 개발 기간만 7년, 700억원의 개발비를 들인 온라인 게임으로, 퍼블리싱 위주로 성장해온 네오위즈로서 큰 도전이었다. 리니지2 개발자로 유명한 한재갑 PD를 필두로 아이온, 테라 등에 참여했던 개발진이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블레스가 호평을 받으면서 매출은 다시 상승 곡선을 그렸다. 지난해 매출 2538억원, 영업이익 294억원을 거둬 2017년보다 매출은 40% 늘고 영업이익은 무려 176% 증가했다. 전성기 시절만큼은 아니었지만, 자체 개발작을 통한 의미 있는 성장이었다.
'블레스' 개발에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IP 확보 측면에서 큰 힘이 됐다. 네오위즈는 올해 블레스 IP를 활용한 여러 신작을 출시해 다시 한번 반등할 준비를 하고 있다. 1분기 일본 반다이 남코 엔터테인먼트 아메리카와 손잡고 블레스 IP 콘솔 게임 '블레스 언리쉬드'를 내놨다. 출시 첫날 리텐션 90% 달성, 엑스박스 무료 게임 2위에 오르며 북미, 유럽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2021년 상반기에는 블레스 언리쉬드를 PC버전으로 출시한다. 블레스 IP를 활용한 조이시티의 '블레스 모바일'도 3월 출시됐으며 룽투코리아의 '블레스 이터널'도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처럼 자체 IP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전략은 네오위즈의 수익성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김한경 교보증권 연구원은 "웹보드 게임 성장이 담보된 상황에서 신작 라인업이 풍부해 가파른 성장이 기대된다"며 "특히 적극적인 IP 사업을 통해 자원 투입을 최소화하면서도 이익률을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갈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네오위즈는 수익성 측면에서 가시적 성과를 보인다. 1분기 매출 663억원, 영업이익 136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8% 늘고 영업이익은 80% 증가했다. 2019년 네오위즈 전체 매출에서 자체 개발 게임 매출의 비중은 77%에 이르렀다.
네오위즈는 올해 자체 IP뿐 아니라 콘솔, PC, 모바일 등 다양한 플랫폼을 동시에 공략한다. 1월 출시한 모바일 RPG '위드 히어로즈'를 필두로 패키지 게임 '메탈유닛' 액션 게임 '스컬' 시뮬레이션 게임 '플레비 퀘스트 더 크루세이즈' 등 PC 게임도 선보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