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SK인천석화, 2000억 완판…3년물 2.22% 확정할 듯 '부정적' 전망에도 금리 메리트 3200억 주문…증액 발행 미지수

강철 기자공개 2020-07-08 15:34:33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7일 07: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년 6개월만에 공모채 발행을 재개한 SK인천석유화학이 3200억원의 수요를 모으며 완판에 성공했다. A급으로 떨어질 수 있는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1.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빅 이슈어(issuer)로서의 저력을 과시했다.

3·5·10년물 모두 개별 민평 수익률에 0.60%(60bp) 이상을 가산한 구간에서 주문이 몰렸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은 SK인천석유화학이라는 우량채를 2% 초중반 금리에서 매입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부정적' 불구 2000억 모집에 3200억 수요 몰려

SK인천석유화학은 6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19회차 공모채의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모집액 2000억원을 3년물 1200억원, 5년물 500억원, 10년물 300억원으로 나눠 수요를 조사했다. KB증권, SK증권, 신한금융투자가 대표 주관을 맡았다.

국내 신용평가 3사는 이번 공모채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AA-,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유가와 정제마진 하락으로 인한 부진한 영업 실적 △전환우선주 상환과 현금 창출력 저하가 가중시키는 재무 부담 △수급과 유가 변동에 따른 실적 가변성 등을 거론하며 신용등급 하락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업계는 부정적 아웃룩이 투자 심리를 크게 위축시킬 수 있다는 관측을 제기했다. 특히 등급이 더블에이(AA-)에서 싱글에이(A+)로 떨어질 수 있는 리스크는 기관의 매입을 주저하게 만들 수 있는 걸림돌로 꼽혔다. 반면 SK그룹 계열사라는 메리트와 정기 이슈어로서의 명성을 가지고 있는 만큼 모집액 완판은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수요예측 결과는 부정적 아웃룩을 감안할 때 나름 만족스러웠다. 모집액의 1.6배가 넘는 32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트랜치별로 3년물에 2000억원, 5년물에 600억원, 10년물에 600억원의 수요가 몰렸다. 3년물을 중심으로 여러 기관이 매입 의사를 밝혔다.

◇가산금리 밴드 최상단…투자자 파격적 금리 메리트

SK인천석유화학은 이번 공모채의 가산금리 밴드를 3년물 '-70~+70bp', 5·10년물 '-80~+80bp'로 넉넉하게 제시했다. 부정적 전망으로 인한 미매각 가능성을 감안해 기관에 획기적인 금리 메리트를 제공했다. 1년 6개월 전 18회차 공모채 발행 당시 제시한 3·5년물의 가산금리 밴드는 '-15~+15bp'였다.

이자율 메리트에 매력을 느낀 기관은 플러스 가산금리 구간에서 대거 주문을 냈다. 가장 많은 수요를 모은 3년물은 밴드 최상단인 +70bp에서 모집액 1200억원을 충족했다. 5년물도 최상단 수준인 +75bp에서 500억원을 모았다. 모집액이 가장 적은 10년물은 그나마 낮은 +60bp에서 300억원 인수 기관을 확정했다.

지난 3일 기준 SK인천석유화학 회사채의 시장 금리는 3년물 1.522%, 5년물 1.858%, 10년물 2.860%에서 형성되고 있다. 증액을 하지 않는다고 가정할 시 확정금리는 3년물 2.222%, 5년물 2.608%, 10년물 3.460%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3년물 2.222%는 같은 'AA- 부정적'인 롯데렌탈보다는 27bp가량 낮다. 롯데렌탈은 지난달 초 52회차 공모채 2·3년물을 발행해 3000억원을 조달했다. 3년물의 이자율은 당시 민평 수익률에 가산금리 59bp를 더한 2.490%로 확정됐다.

업계 관계자는 "SK인천석유화학이 지난해 1월 발행한 3년물은 현재 시장에서 2.1%대 금리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이번 3년물이 2.2~2.3%에서 금리를 확정한다면 작년 1월 회사채를 보유 중인 투자자는 일정 수준의 평가손실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인천석유화학과 주관사단은 모집액을 초과하는 수요를 모을 경우 발행액을 최대 3000억원까지 늘린다는 방침을 세웠다. 증액 발행을 결정할 경우 5년물과 10년물의 가산금리도 밴드 최상단에 근접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감안할 때 심사숙고를 거쳐 증액 발행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관계자는 "현재 BBB급 단기물의 금리가 2.5~2.7%에 형성되는 일종의 '수급 왜곡'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부정적 전망을 달고 있지만 AA등급을 가진 빅 이슈어의 3·5년물을 2% 초중반 금리에서 매입할 수 있는 점은 투자자 입장에서 굉장한 메리트"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