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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파구 찾는 스마트폰 부품사]코렌, '오너 2세' 지배력 강화 조력자 역할⑪이재선 대표→바이오로그→코렌, 기업가치 확대로 승계 실탄 마련 보탬

김은 기자공개 2020-07-10 12:41:00

[편집자주]

국내 제조업의 한 축을 이뤄온 중견 스마트폰 부품사들이 올해 전방산업 실적 부진으로 인해 직격탄을 맞았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든 데다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치면서 수주 물량이 급감한 여파다. 주요 부품사들은 매출 감소와 적자전환 우려에 직면했다. 이에 각 부품사들은 기존 사업외에 전장, 전기차 등 신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장기적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스마트폰 부품사 생태계 속 주요 기업들의 현황을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9일 13: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마트폰용 카메라 렌즈 업체 '코렌'이 오너 2세인 이재선 대표의 지배력 강화 조력자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재선 대표 등 오너 일가는 해성옵틱스와 바이오로그디바이스를 지배하고 바이오로그디바이스를 통해 다시 코렌을 지배하는 구조다. 코렌의 최대주주인 바이오로그디바이스는 해성옵틱스 창업주인 이을성 회장 자녀들로 주주가 구성돼 승계지렛대 역할을 하는 회사로 평가되고 있다. 향후 코렌과 바이오로그디바이스의 기업가치가 확대되면 오너 일가의 승계 과정에서 활용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이재선 대표 경영 총괄 승계 기틀 마련

이을성 회장의 아들인 이재선 대표는 1976년생으로 현재 해성옵틱스와 관계사인 바이오로그디바이스, 코렌의 대표이사를 겸직하며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다만 이 대표는 아직 주력사인 해성옵틱스 지분을 모두 물려받지 못한 상황이다.


해성옵틱스는 이을성 회장은 지분율 9.16%로 최대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회장은 해성옵틱스 각자 대표로 보유 지분가치는 7일 종가(1755원) 기준 50억원 규모다.

2대주주로는 바이오로그디바이스가 8.44%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재선 대표는 6.85%로 3대주주다. 배우자인 염혜자씨가 2.91%, 승희씨와 재곤씨도 각각 2.61%, 2.25% 지분을 들고 있다.

이재선 대표가 해성옵틱스를 온전히 물려받아야 경영권과 오너십 승계가 마무리된다.

2대 주주인 '바이오로그디바이스'의 경우 2014년 이을성 회장의 2세들이 인수를 추진해 해성옵틱스의 일감으로 성장시킨 스마트폰 부품사다. 현재 바이오로그디바이스는 이재선 대표가 23.92%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으며 해성옵틱스는 2.01%의 지분을 보유해 상호출자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아울러 이재선 대표의 형제들인 재곤씨(0.25%), 승희씨(0.13%)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바이오로그디바이스는 2018년 2월 사업다각화 및 관계회사 간 협력 강화를 위해 코렌을 인수했다. 코렌 창업주인 이종진 전 대표이사와 특수관계인 2인은 보유하고 있던 지분 8.29%를 62억원에 바이오로그디바이스와 이재선 해성옵틱스 대표에게 분산 매각해 경영권을 넘겼다.

당시 코렌은 2014년 이후 실적 악화가 지속되면서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해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상태였다. 하지만 이 대표는 카메라 부품 사업 확장과 삼성전자 내 입지 강화를 위해 동종 업계의 적자 회사인 코렌을 인수했다.

코렌은 삼성전자향 배정 물량을 늘리고 렌즈 수율 안정화를 통해 경쟁력을 회복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19년에도 흑자기조를 이어갔으나 올해 1분기 다시 영업손실을 기록한 상황이다.

바이오로그디바이스는 코렌 지분 20.92%를 보유하고 있고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율은 23.28%다.



◇코렌 기업가치 제고 통해 승계 재원 마련

코렌은 해성옵틱스 계열 지배구조 가운데 가장 하단에 있다. 코렌의 기업가치가 높아지면 이재선 대표의 지배력 강화에 다양하게 활용이 될 여지가 있다.

해성옵틱스는 지난해 기준 연간 매출이 3491억원 규모로 바이오로그디바이스, 코렌보다 훨씬 큰 상황이다. 바이오로그디바이스의 경우 2017년 매출 700억원에서 지난해 904억원 규모로 늘리며 꾸준히 실적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올 1분기에도 매출 273억원, 영업이익 2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14.6%, 7.9% 증가했다. 이는 해성옵틱스가 꾸준히 바이오로그디바이스로부터 부품 등을 매입했기에 가능했다. 주로 해성옵틱스 베트남 법인, 중국 톈진 법인과 거래했다. 올해 1분기 거래액은 90억원 수준이다.

코렌의 경우 2017년 매출 820억원에서 2019년 677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영업이익의 경우 2017년 111억원의 손실을 냈으나 2019년 32억원의 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했다. 다만 올해 1분기 매출 120억원, 영업손실 95억원을 기록했다. 해성옵틱스는 최근 코렌에 부품 매입은 물론 외주가공을 맡기고 있다. 1분기 기준으로 관련 매출은 1억원 수준이지만 향후 관계사인 해성옵틱스와의 협력이 강화됨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코렌의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그만큼 2세 승계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후계자인 이재선 대표가 이을성 회장의 지분을 물려받더라도 수십억원에 달하는 증여세가 부과돼 세금 납부를 위한 재원을 확보해야한다.

이재선 대표가 보유하고 있던 코렌의 지분 전량을 매각하거나 보유하고 있는 바이오로그디바이스 일부 지분을 매각하는 등의 방식을 활용한다면 승계 재원 확보에 큰 어려움이 없다. 아울러 코렌의 실적 개선 속도가 탄력이 붙게되면 승계 재원 마련을 위한 배당 실시 가능성도 제기된다.

◇코렌·해성옵틱스 사업영역 동일…납품 구조 차이

사업구조를 살펴보면 코렌은 스마트폰 카메라 렌즈 제조업체로 엠씨넥스, 캠시스 등과 같은 카메라모듈 협력사를 통해 삼성전자에 렌즈를 공급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바이오로그디바이스는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에 쓰이는 AF(자동초점기능) 및 OIS(손떨림방지기능)에 필요한 부품을 제조한다. 주요 고객사 가운데 하나는 해성옵틱스다.

해성옵틱스는 코렌과 사업 영역이 동일한 렌즈모듈 제조업체다. 삼성전자 갤럭시S시리즈 전면 렌즈는 코렌이, 후면 렌즈는 해성옵틱스가 담당하는 구조다. 코렌과 해성옵틱스의 최종 적용 제품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으로 동일하다.

해성옵틱스는 코렌과 달리 삼성전기를 통해 삼성전자에 렌즈모듈, 엑츄에이터, 카메라모듈 등을 납품하는 구조로 직접 삼성전자에는 납품할 수 없다.

이재선 대표는 바이오로그디바이스를 통해 코렌을 인수함에 따라 삼성전자에 직접 공급할 수 있는 통로를 확보했다. 이 대표는 코렌과 해성옵틱스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코렌의 매출 및 수익성 개선에 더욱 힘쓸 계획이다.

코렌은 올해부터 필리핀에서 생산해오던 스마트폰용 3D센싱 ToF 렌즈를 베트남에서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베트남을 중심으로 카메라 부품 공급 체인이 형성돼있어 코렌은 이미 진출해있는 해성옵틱스 베트남 법인과 시너지를 도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렌의 기업가치가 확대될수록 바이오로그디바이스에 기여하는 바가 클 것이며 이는 향후 오너일가의 지분 승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며 "장기적인 매출 증대와 수익 개선을 위해 특수관계를 맺고 있는 해성옵틱스의 렌즈 사업부문과 코렌의 렌즈사업 부문의 사업 협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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