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타트업 글로벌 공략]레드테이블, '외식 빅데이터' 아시아 러브콜 쇄도中·日·베트남 레스토랑 정보 제공…서울창업허브 다낭에 결제시스템 지원
양용비 기자공개 2020-07-13 07:57:18
[편집자주]
한국 스타트업의 글로벌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동남아시아 국가 정부를 비롯한 다수 글로벌 기업이 국내에서 협력 파트너를 찾기 위해 레이더를 가동 중이다. 우리나라 스타트업의 질적 성장과 맞물려 공공기관의 적극적인 지원이 일궈낸 변화다. 그 일선에서 중추 역할을 하고 있는 서울창업허브의 역할과 스타트업 글로벌 입성기를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0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외여행을 하는 관광객들의 고민거리 가운데 하나는 ‘먹거리’다. 어떤 식당에서 어떤 음식을 어떻게 먹어야 할지 몰라 헤매는 경우가 허다하다. 관광객을 유치하는 식당의 고민도 적지 않다. 외국인들의 기호 파악이 어렵고 계산하는 방식도 다양하기 때문이다. 언어 문제로 주문하는 데 오랜 시간이 소요되기도 한다.글로벌 빅데이터 레스토랑 마케팅 플랫폼 기업 ‘레드테이블’은 로컬 레스토랑과 관광객이 느끼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탄생했다. 도해용 대표(사진)는 2011년 2월 한국에 들어오는 관광객에게 국내 맛집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레드테이블을 설립했다.
레드테이블의 ‘레드(RED)’는 진짜 메뉴(Real Menu), 쉬운 주문(Easy Order), 바로 결제(Direct pay)의 영문 앞글자를 따와 만들었다. 관광객이 로컬 메뉴를 찾아내고 현지어를 몰라도 쉽게 주문해 바로 결제할 수 있다는 뜻이다.
도 대표는 “외국인들의 한국 방문 목적의 39%가 음식관광”이라며 “세종대 호텔경영 석사 논문 준비 과정에서 관련 시장의 전망이 밝다고 판단해 사업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레드테이블의 힘은 글로벌 외식 빅데이터에서 나온다. 자체 개발한 웹크롤링 시스템을 통해 세계 레스토랑 서비스와 포털사이트, 블로그 등에서 글로벌 레스토랑 정보와 리뷰를 수집한다. 이후 평가 알고리즘에 따라 데이터를 분석한다. 현재 수집한 글로벌 레스토랑의 데이터베이스만 해도 103만여개에 이른다.
현재 레드테이블은 국내외를 넘나들며 2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레스토랑 빅데이터 제공 사업과 레스토랑 예약·결제 사업이다.
레스토랑 빅데이터 제공 사업은 중국(베이징·상하이)과 일본(도쿄), 베트남(호치민) 진행하고 있다. 해당 지역을 찾는 한국인이 레드테이블 데이터를 활용해 현지 맛집을 찾을 수 있는 서비스다.
이미 중국에선 반응이 폭발적이다. 현지 여행사와 소셜커머스 기업들이 손을 내밀고 있다. 중국 여행사 씨트립, 투뉴, 알리트립, 동청과 중국 레스토랑 사이트인 디엔핑 등과 파트너를 맺고 레스토랑 빅데이터를 공급하고 있다.
현지 레스토랑 예약과 결제까지 할 수 있는 곳은 서울과 제주, 베트남 다낭이다. 다낭의 경우 레드테이블이 해외에 예약·결제 시스템을 처음 도입한 도시다. 지난해 11월 베트남 정부는 레드테이블을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냈다.
다낭 공략 과정에선 서울창업허브의 활약이 빛났다. 도 대표는 “서울창업허브가 다낭 법인 설립을 제안했지만 송금 문제가 있어 진행하지 않았다”면서 “대신 서울창업허브가 현지 회사를 소개해줘 영업 계약을 맺게 됐다”고 말했다.
베트남 정부는 한국인 관광객 유치에서 레드테이블의 역할이 클 것이라고 판단했다. 레드테이블 유치에 총력을 기울인 이유다. 현지 정부는 레드테이블이 식당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하드웨어 네트워크 등 ICT 서비스를 제공했다.
도 대표는 “다낭의 레스토랑 정보 100개 정도를 수집했는데 관련 비용도 서울창업허브에서 지원해 줘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큰 힘이 됐다”며 “예약·결제 시스템은 서울과 제주, 다낭에 이어 호치민에 도입하고 향후 아시아 13개 지역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국가 간 이동이 현저하게 줄어들면서 레드테이블도 ‘쉼표’를 찍고 있다. 당분간은 해외 수요보단 국내 관광객의 여행 수요에 맞춘 데이터 제공 서비스에 집중할 계획이다. KTX노선 위주의 맛집 데이터베이스 공급 사업에 초점을 맞춘다.
이와 함께 유사한 사업 모델을 영위하려는 기업에게 빅데이터를 공급할 예정이다. 빅데이터는 순환이 돼야 불어난다는 판단에서다. 도 대표는 데이터는 공유하지 않으면 성장이 더뎌지지만 순환할수록 가치가 커진다고 보고 있다.
도 대표는 “올해는 플랫폼을 통한 커머스 비즈니스가 올스톱 된 상황이라 데이터베이스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라면서도 “각국 정부간 협의로 관광 산업이 다시 열리는 순간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불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설립 이후 메르스 사태, 사드 문제 등 국제적인 돌발 변수들을 대처하면서 위기 뒤에 기회가 온다는 것을 알았다"며 "올해에는 한국 사업에 집중하면서 내년에 다시 해외 데이터 구축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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