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SLS바이오, 내부통제 시스템 미흡 IPO 무산 신테카바이오 지분 처분 공시 누락…정보 관리 소홀 지적도

심아란 기자공개 2020-07-23 07:39:25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2일 14: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면역진단 전문 업체 에스엘에스바이오(SLS바이오)가 기업공개(IPO) 일정을 연기한다. 거래소 심사 과정에서 내부통제 시스템이 미흡한 점이 문제로 지목됐다. 신테카바이오 지분을 처분하면서 공시를 누락한 일이 대표적이다. 코넥스 상장사인 SLS바이오는 IPO를 철회하기 전부터 하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내부 정보 관리가 소홀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22일 SLS바이오는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4월 10일 한국거래소에 심사를 청구한 지 3개월 만이다. 거래소 심사가 지연된 배경으로는 내부 관리제도가 부실한 점이 언급된다.

이달 코넥스시장은 SLS바이오에 대해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예고했다. 타법인 투자 지분을 정리하면서 공시하지 않은 탓이다. 코넥스 상장사는 자기자본 10% 이상의 타법인 출자 지분을 처분할 경우 이를 공시해야 한다.

SLS바이오는 단순 투자 목적으로 신테카바이오의 주식 7만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유전체 빅데이터 기업인 신테카바이오는 작년 12월 17일 코스닥에 입성한 곳으로, 상장 이전에 양사 대표의 인연으로 투자가 이뤄졌다.

SLS바이오 이사회는 신테카바이오 상장 2주 전에 보유 주식 3만주 처분을 결정했다. 이를 통해 5억3300만원을 회수했고 이는 자기자본의 15.6%에 해당하는 금액이었다. 이어 올해 6월 10일에 남은 지분 전량을 처분하면서 5억8900만원을 확보했다. 이 역시도 자기자본의 14.2% 규모였다.

SLS바이오는 이 같은 내용을 코넥스시장이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예고한 이후에 밝혔다.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과정에서 공시 누락 건이 발견되자 한국거래소는 SLS바이오의 내부통제 전반적인 체계에 대한 점검을 진행했다. 증권선물위원회의 제재조치 등 다른 문제들이 발견되면서 SLS바이오는 상장심의위원회가 열리기 전에 심사를 자진철회 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거래소 관계자는 "단순 공시 누락은 실수일 수 있으므로 그 자체를 문제 삼지는 않는다"며 "누락이 발생하게 된 경위나 체계를 살펴보고 문제가 있으면 회사에 정비를 요구한다"라고 설명했다.

SLS바이오는 21일 장 마감 이후에 심사를 자진 철회한다고 공시했다. 그러나 코넥스에서 주가는 일찌감치 움직였다. 20일과 21일 이틀 연속으로 하한가(-15%)를 기록하며 지난주 종가 대비 30% 가까이 내려왔다. 22일도 장중 하한가로 시가총액이 580억원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주 종가 935억원 대비 38% 가량 낮아졌다.

시장에서는 내부 정보 관리가 소홀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넥스 상장사에 가장 타격이 되는 이전상장 철회를 앞두고 주가가 급격히 하락했기 때문이다. 정보 비대칭의 문제가 작용했을 개연성이 높은 대목이다.

심사를 철회하기 직전에 회사 관계자는 "소액주주의 주장일 뿐 7월 안에 거래소 심사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7년 설립된 SLS바이오는 2016년에 코넥스에 상장했다. 그동안 상장주관사는 세 차례 바뀌었다. 작년에 교보증권과 성장성 추천제도로 코스닥 입성을 준비하다 한 차례 제동이 걸렸다. 교보증권이 과거에 상장 시킨 회사가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서 해당 제도로 딜 주관을 할 수 없게 됐다. 이후 지난해 9월 하나금융투자로 주관사를 변경했다.

SLS바이오는 의약품 품질관리, 신약개발지원 사업으로 매출을 내고 있다. 연구개발 사업으로는 진단키트 제품화에 몰두하고 있다. 나노-바이오 융합기술 기반의 다중진단(NTMD)이라는 플랫폼 기술이 강점이다. 기반 기술을 활용해 알레르기 신속 진단키트, 소 임신 신속 검사키트 등의 제품을 구축해뒀다. 올해는 코로나19 항체 진단키트도 개발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수출허가를 받기도 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