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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륙준비 마친 에어로케이, 위기일까 기회일까 AOC 발급 지연, 다음달 첫 취항 불투명…인력난·공급과잉 일부 해소

유수진 기자공개 2020-07-30 08:31:44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8일 08: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계약을 해제하기로 결정하면서 에어로케이 등 신생 항공사들이 덩달아 긴장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야기한 항공업계 혼란이 이들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금의 상황이 위기가 될 수도,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동시에 나온다.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신생 항공사 에어로케이는 국토교통부의 운항증명(AOC) 발급이 늦어지며 속앓이를 하고 있다. 당초 이달 중 AOC를 받고 20일 간의 운임고시 등을 거쳐 다음달 청주-제주 노선에 취항할 계획이었기 때문이다.

이미 시범비행 등 AOC 발급을 위한 모든 절차를 밟았으나 아직 '좋은 소식'을 듣지 못했다. AOC 발급이 지연되며 다음달 취항이 불투명해진 상태다.

작년 3월 항공운송사업자 신규면허를 받은 3개사는 플라이강원과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 등이다. 이 중 유일하게 플라이강원만 지난해 11월 양양-제주를 시작으로 본격 운항에 돌입했다.

나머지 두 항공사는 국토부에 AOC를 신청하고 기다리는 중이다. AOC는 취항을 위한 마지막 절차로 국토부가 안전운항체계 전반(1500여개 항목)과 시범비행 등을 최종 점검한 뒤 발급한다. 이들은 내년 3월 전 실제로 노선 취항까지 마쳐야 항공면허를 유지할 수 있다.

특히 에어로케이는 유독 마음이 급하다. 연내 취항을 목표로 아직 항공기가 없는 에어프레미아와 달리 이미 올 2월 1호기를 도입한 상태기 때문이다.

당초 에어로케이는 올 3월 국내선 취항을 준비 했으나 갑작스럽게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며 일정이 대폭 연기됐다. 항공기도 6개월 가까이 주기장에 세워만 두고 있다. 그러던 중 일단 운항을 시작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여전히 코로나19의 영향권 안에 있지만 언제까지 취항을 미룰 수는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항공업계 일각에서는 국토부가 에어로케이의 AOC 발급을 서두르지 않고 있다는 의구심을 제기한다. M&A 무산 등으로 업계 전반이 침체된 상황에서 신규 항공사의 시장 진입을 허락해 경쟁을 더욱 부추겼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에어로케이에 감독관을 파견해 점검을 실시하고 있으나 사실상 '시간끌기용'이라는 분석이 많다.

그동안 국토부는 항공면허를 지나치게 많이 발급해 공급과잉을 조장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항공업계 구조조정이 시작된 것도 공급과잉으로 인한 출혈경쟁과 그에 따른 실적하락이 주요 원인이었다. 특히 국토부는 코로나19로 항공사들이 일제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주무부처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다.

해당 내용을 잘 아는 항공업계 관계자는 "현재 LCC들이 갈 수 있는 노선이 제주 등으로 사실상 한정돼 있어 신규 항공사가 시장에 들어온다고 하면 기존 사업자들의 반발이 심해질 것"이라며 "국토부가 비난 여론을 줄이기 위해 에어로케이의 AOC 발급을 늦추려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에어로케이 관계자는 "국토부에서 감독관이 나와 여러가지 점검들을 계속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상황 등으로 AOC 발급 시점을 예상하기 어렵다. 계속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이스타항공 파산 등 항공업계 재편이 신생 항공사들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추후 기재도입에 따른 채용 등을 진행할 때 뽑을 수 있는 인력풀이 기존보다 넓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에어로케이에는 최근 이스타항공 출신들이 일부 합류했다. 에어로케이는 연말쯤 2, 3호기를 도입하며 추가채용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기존의 공급과잉 문제도 일부 완화되는 만큼 지금의 위기만 잘 넘기면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LCC업계 관계자는 "신생 항공사들은 전문성을 갖춘 인력수급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며 "이스타항공이 청산 절차를 밟게 되면 인력풀이 넓어져 채용이 원활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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