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HCN 매각]KT 우협 선정에 KB증권·삼정·율촌 '방긋'치열한 정보전에 입찰가 박빙…잠재매물 자문결과도 주목
노아름 기자공개 2020-07-29 11:13:59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8일 10: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현대HCN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우협)로 KT스카이라이프를 낙점하며, 인수를 도왔던 자문사단 사이에서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통신 3사가 모두 뛰어든 가운데 정보전이 치열했던 만큼, 입찰 과정을 함께해 온 자문사단 면면에 이목이 집중된다.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전날(27일) 현대HCN 매각과 관련한 배타적협상권한을 KT스카이라이프에 부여했다. 우선협상대상자인 KT스카이라이프는 현대백화점그룹과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등 후속절차를 진행하기 위한 세부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우협이 결정되며 금융·회계·법률 등 자문사단의 희비도 갈렸다. KT 쪽에서는 KB증권과 삼정KPMG, 법무법인 율촌 등이 인수자문을 제공했다. 이들 자문사단은 5000억원대 매물에 대한 자문성과를 쌓으며 하반기 리그테이블 상위권 도약을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이중 KB증권은 올 상반기 금융자문 분야 완료기준 순위에는 랭크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인수 자문을 제공했던 푸르덴셜생명, 코엔텍·새한환경 등 딜이 하반기 거래종결을 앞두고 있어 실적 향상이 기대된다.
KB증권은 특히 이번 거래 성사로 KT와의 오랜 인연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이번 딜에 관여한 KB증권의 인력들은 지난 2018년부터 KT에 MSO 인수 자문을 제공하며 산업 전반에 대한 전문성을 쌓아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HCN 인수전이 시작된 초반부터 KT스카이라이프의 인수전략 등을 함께 세워나가며 딜 성사의 훌륭한 조력자 역할을 했다.
회계실사를 제공한 삼정KPMG는 상반기 완료기준 회계자문 리그테이블 2위에 올라 삼일PwC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법무법인 율촌은 상반기 법률자문분야 완료·발표기준 5위에 올랐다. 완료기준으로 조정점유율 격차가 4위인 법무법인 태평양과 0.84%포인트에 불과해 박빙을 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쪽 매각주관은 크레디트스위스(CS)가 맡았다. 회계자문은 딜로이트안진, 법률자문은 법무법인 세종이 각각 제공했다. 최종 딜 클로징이 올해 안에 이뤄진다면 이들 매각자문사들도 하반기 리그테이블에 쏠쏠한 주선실적을 챙길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다른 원매자였던 SK텔레콤의 인수자문은 삼일PwC와 법무법인 광장이, LG유플러스의 인수자문은 EY한영과 법무법인 태평양이 각각 조력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딜의 경우 자문성과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경쟁 원매자였던 이동통신사 3사가 제시한 가격이 상당히 비슷한 수준을 형성했다는 데 있다. 이통 3사들이 제시한 가격(가입자당 평균매출) 격차는 1만원 내외였다고 알려진다. 후보 간 인수희망가가 매우 근접한 수준이었다는 얘기인데, 이동통신 3사는 현대백화점그룹의 마지노선 기준은 만족시키면서 경쟁사 대비 오버베팅하지 않기 위해 정보전을 치열하게 벌여왔다는 후문이다.
KT 측에서 제시한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은 37만원 내외로 전해진다. 지난해 연말기준 현대HCN의 가입자수 132만8445명(점유율 15.63%)과 현대미디어의 기업가치 및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더하면 KT 측의 인수희망가가 도출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그룹이 현대HCN 입찰가 마지노선으로 4000억원을 고려한다는 점을 파악하고 원매자들은 이 가격을 하한선으로 인식해 본입찰에 대비해왔다"며 "거래종결성 여부 등 매도자가 고려해야 할 여지는 많았지만 결과적으로 가격 등 정량평가 점수가 앞선 KT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딜라이브와 CMB 등 유료방송 잠재매물이 아직 많아, 이들 매물의 새주인 결정 여부에 따라 올 하반기 리그테이블 순위가 달라질 여지는 남아있다. 이동통신사 3사는 딜라이브 인수자문사단을 현대HCN과 동일하게 정해둔 상태로 파악된다.
앞서 현대HCN 인수에 주력했던 KT와는 달리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딜라이브 실사 또한 함께 진행해 두 매물을 저울질 해왔다. 딜라이브 매각주관은 BoA메릴린치, 법률자문은 김·장 법률사무소(김앤장)이 각각 맡고 있으며 프라이빗딜로 진행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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