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현대HCN 매각]계열사 첫 매각 현대백화점그룹, 9부능선 넘었다헤게모니 잡고 거래 주도…유입 현금 향방에도 관심

최익환 기자/ 노아름 기자공개 2020-07-27 19:12:32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7일 16: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현대HCN 매각의 9부능선을 넘었다. 그동안 다수의 M&A 인수 거래를 완료했지만 중대형급 매각작업을 경험해보지 못했다는 점에서 현대백화점그룹에게 이번 현대HCN 매각이 가지는 의미는 남다르다는 평가다. 자연스레 매각대금의 향방에도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현대HCN은 공시를 통해 회사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KT스카이라이프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매도자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24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원매자들과의 협의가 지연되면서 일정이 순연됐다. KT스카이라이프는 향후 1개월간 배타적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유지하며 주식매매계약(SPA)을 추진하게 된다.

이번 거래는 현대백화점그룹이 경험하는 사실상 첫 번째 계열사 매각작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그 동안 △한섬(4200억원) △에버다임(940억원) △SK네트웍스 패션사업(3261억원) △현대L&C(3680억원) 등 중형급 매물에 대한 인수거래는 다수 있었지만, 계열사를 매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규모로도 현대백화점그룹이 경험한 매각·인수거래를 통틀어 이번 현대HCN이 가장 크다.

이에 당초 시장에선 현대백화점그룹의 거래 수행 능력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코로나19의 유행이 지속되어 M&A 시장이 어수선한 시점에 매각작업이 시작된데다 공개경쟁입찰을 진행하며 자칫 흥행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 거래의 주도권을 인수자에게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도 상당했다.

그러나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통해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켰다는 평가를 받을 전망이다. 이번 현대HCN 인수전에서 KT스카이라이프가 제시한 금액은 5000억원대 중반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현대HCN의 예상 가격으로 4000억원대 중후반을 내다본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매각가격을 시장의 인식수준보다 끌어올리는 데에 성공했다.

이와 동시에 기업가치가 낮게 평가되어온 현대미디어의 패키지 매각에도 성공했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KT스카이라이프는 현대HCN의 자회사 현대미디어도 함께 거래대상에 포함해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쟁력이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현대미디어의 매각에 성공한 점은 티브로드 M&A와 비교될 전망이다. 티브로드 매각 과정에서 태광 계열 MPP인 티캐스트는 제외됐다.

당초 흥행이 부진할 가능성이 일부 관측되기도 했으나 예비입찰에 통신 3사와 계열사들이 모두 참여하며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켰다. 향후 딜라이브와 CMB 등의 대기매물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점유율 싸움을 지속하는 통신사들의 인수의지를 자극했고, 대기매물보다 선제적으로 매각에 나선 전략 등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현대HCN의 매각경험이 부족한 탓에 거래 초반만 해도 익숙하지 않은 느낌을 줬던 것이 사실”이라며 “결국엔 거래경험 부족을 극복하고 시장의 예상보다 가격을 올리는 데에 성공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시장의 관심은 자연스레 현대HCN의 매각으로 유입된 현금의 용처에도 쏠릴 전망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HCN을 11월 1일자로 분할존속법인 현대퓨처넷과 방송·통신 사업부문의 분할신설법인 현대HCN으로 물적분할할 예정이다.

5000억원대 중반의 현대HCN 매각대금과 기존 보유 현금을 감안하면 현대퓨처넷에 남는 현금만 9000억원 가까이 모인다는 계산이 나온다. 앞서 현대퓨처넷을 통해 SK바이오랜드의 인수를 추진해온 현대백화점그룹은 향후 화장품 등 사업다각화에 현대HCN 매각대금을 사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