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오토론 '통합 플랫폼' 출시 잰걸음 신차 위주 카드·은행 연계영업 구상…9월 출시 예정
손현지 기자/ 이장준 기자공개 2020-07-30 07:46:29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9일 14: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이 카드, 은행 위주의 오토론 연계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동차금융 시장의 꾸준한 수요에 부응해 그룹 차원에서 협업을 추진하는 모양새다.2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올해 9월 그룹 통합 자동차금융 플랫폼 개시를 목표로 막바지 점검 작업에 돌입했다. 카드와 은행에서 취급하고 있는 오토론 서비스 금리는 천차만별인데 이를 한 곳으로 모아 판매하겠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한카드가 주도적으로 서비스를 마련할 것"이라며 "신한카드 포트폴리오 비중이 높은 신차 대출 서비스를 중심으로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오토론 사업은 '저마진' 사업이다. 금리가 3% 수준일 경우 영업비용(2%)과 대손비용(1%)를 제외 마진은 0% 대에 그친다. 신한카드의 경우 오토론 마진은 0.4% 수준이다. ROA가 6%에 불과하다.
다만 리스크관리 차원에서는 안정적인 사업군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자산 규모가 일정 규모로 커져 시장에 안착만 한다면 꾸준한 마진이 발생한다. 자산이 쌓일수록 판관비가 절감되는 셈이다. 오토론 자산 규모가 연간 6조에 달하는 현대캐피탈과 4조원에 달하는 KB캐피탈이 업계 선두 지위를 공고히 할 수 있었던 이유다.
신한금융이 그룹차원에서 역량을 집중키로 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해석되는 전략이다. 자동차금융 시장 특징상 마진 발생 임계점이 높기 때문이다. 자동차금융은 인건비 등 초기 투입 비용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다.
금융사들이 처음 진출하기까지 의사결정이 쉽지 않다. 신한금융의 경우 은행, 카드 등 2개 자회사가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신한카드는 오토금융에서 입지를 확대해왔다. 조직 규모만 250명에 달한다. 본사는 오토금융팀, 오토다이렉트팀, 수입차팀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지점 마다 할부인력이 배치돼 있다. 현장에서 매매상사와 딜러 중개역할을 하는 CA(Car Agent) 등 전문인력 등도 포함된다. 옛 LG캐피탈 시절 오토론사업 조직과 옛 LG카드 내 할부사업, 팩토링 사업부 조직이 모두 흡수된 형태다.
2017년 임영진 사장이 취임한 뒤부터는 더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18년에는 사용차센터를 신설하며 외형을 확장했고 이듬해에는 수입차센터를 기존 1개에서 3개로 늘리며 상품 전문화에 주력했다. 전업카드사 7곳(신한, 삼성, KB국민, 현대, 롯데, 우리, 하나) 중 영업자산 기준 압도적 1위다. 시장점유율도 30% 육박한다.
디지털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오토금융 플랫폼인 마이오토(MyAuto)을 운영 중인데 점차 기능을 추가해나가고 있다. 이번에 추진 중인 그룹 통합 플랫폼도 신한카드 마이오토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은행의 경우 할부와 리스금융을 취급하지 않기 때문에 론 위주로 연계영업이 진행될 전망이다.
오토론 사업이 미미한 하나카드나 우리카드에 비해 경쟁력이 높은 배경이다. 기존의 금융상품들은 저금리 시대에 수익창출 한계가 있는 만큼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그 중 오토론대출은 리스크 측면에서는 안정적인 사업이지만 초반 진입장벽이 높다. CA 등 외부인력을 스카웃해야 하기 때문에 인건비도 상당 부분 투입된다.
신한카드는 최근 중고차 시장으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마진 측면에서 가장 유리하기 때문이다. 수익률이 10% 정도이고 마진은 1.5%에 달한다. 특히 중고차는 모든 고객이 단일 가격체로 돼 있어 리스크베이스프라이스(RBP)를 적용하기 용이하다. 고객들의 리스크 등급에 따라 고정이율을 책정해 가격산정을 달리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신차나 리스와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문제는 자동차금융시장을 둘러싼 카드업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카드와 롯데카드도 최근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되자 캐피탈업을 따로 등록해 자동차금융 시장에 진입했다. KB카드와 삼성카드가 격차를 줄이며 쫓아오고 있어 신한은행도 계열사와의 협력을 도모하고 있다.
이번 신한금융의 자동차금융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를 신한카드가 주도하는 건 그룹 내 사업 확장 의지가 가장 강한 자회사일 뿐만 아니라 인프라도 가장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은행은 보증보험 영역에서 오토론 한도와 리스크를 관리한다. 이와 달리 신한카드는 자체적인 신용리스크 관리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최근 신한캐피탈의 자산양수도 계획에 자동차금융 자산도 일부 포함돼 있다"며 "플랫폼은 향후 중고차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코스닥 상장사 매물 분석]'투믹스 지분 70% 확보' 수성웹툰, 우회상장 가능성은
- [i-point]에스넷시스템, '쌍용레미콘 통합정보시스템' 전환 지원
- [i-point]아이티센 지원 '라잇웨잇', 중기부 '팁스' 최종 선정
- 농금원 "2027년까지 농식품펀드 1조원 추가 조성"
- 머스트운용, 영풍에 주주제안 "자사주 소각하라"
- 코스닥 장수기업의 '뚝심'
- 'MBK 투자처' 메디트, 3Shape와 특허 소송 종결 합의
- [i-point]덕산그룹, 채용 연계형 외국인 유학생 동계 인턴십 모집
- 조병규 행장 연임 불발, 차기 우리은행장 '안갯속'
- [여전사경영분석]한국캐피탈, 업황 악화에도 순이익 경신…빛 본 다각화 효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