캥거루본드 시장 재주목…딜 재개 '촉각' [Korean Paper]산업은행·도로공사 조달 시동…호주 유동성 호조, 이종통화 부상할까
피혜림 기자공개 2020-08-10 14:23:58
이 기사는 2020년 08월 07일 15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 사태로 한국물(Korean Paper) 시장 내 존재감이 희미해졌던 캥거루본드(호주달러 채권) 시장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KDB산업은행과 한국도로공사는 최근 캥거루본드 발행을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발행량이 급감했던 호주 시장이 다시 주목받는 모습이다.◇산업은행·도로공사, 호주 시장 겨냥
KDB산업은행은 최근 주요 외국계 증권사에 캥거루본드 발행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KDB산업은행은 이달 6일까지 제안서를 받은 후 주관사 선정 작업에 나섰다.
한국도로공사도 외화채 조달처로 호주달러 시장을 낙점했다. 한국도로공사는 12일부터 컨퍼런스콜 등을 활용한 비대면 IR에 돌입할 전망이다. 당초 한국도로공사는 올 상반기 발행을 준비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시장 변동성이 높아지자 조달 시기를 미뤘다. 한국도로공사가 캥거루본드 발행에 나선 건 이번에 처음이다.
KDB산업은행과 한국도로공사는 이달 캥거루본드 프라이싱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는 KDB산업은행이 먼저 발행에 나서 벤치마크 역할을 한 후 한국도로공사가 딜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했다.
캥거루본드는 지난해 공모 한국물 시장에서 12억달러(미화 환산 기준) 이상 발행되는 등 이종통화 시장 내 점유율을 넓혀갔다. 지난해 발행 규모는 5년내 최고치였다. 올초에도 한국광물공사가 발행 채비에 나서는 등 이슈어들의 관심이 높았지만 코로나19 사태를 직면하자 조달이 중단됐다. 올 5월 한국수출입은행이 7억 호주달러 규모의 조달에 성공해 물꼬를 텄지만 이후 두달 여간 한국물 시장에서 발행에 나서는 곳은 없었다.
◇풍부한 유동성 호재, 이종통화 시장 회복 예의주시
캥거루본드의 주요 투자처인 호주 시장의 유동성이 풍부한 점은 강점이다. 최근 호주중앙은행(RBA)이 레포(repo) 담보로 인정하는 채권 범위를 확대해 채권시장 내 유동성이 향상됐다는 설명이다. 호주달러 시장의 경우 이달 채권 만기가 집중돼 있어 기관들의 재투자 수요가 늘어나는 점 역시 플러스 요소다.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환경 역시 호주달러 조달에 대한 매력을 높이는 요소로 지목된다. 호주달러를 달러화로 환산할 경우 이점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캥거루본드를 발행하는 대부분의 국내 이슈어는 캥거루본드 조달 자금을 달러화로 스왑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됐던 이종통화 시장이 이번 조달을 계기로 활기를 되찾을 지 관심이 쏠린다.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금융시장 내 변동성이 높아지자 달러화 쏠림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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