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한퓨얼셀 IPO, '수소' 피어그룹 고공행진 증권사 제안, 상장 밸류 3000억~4000억 선…두산퓨얼셀·에스퓨얼셀 주가 천정부지
양정우 기자공개 2020-08-19 14:21:50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8일 07: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소연료전지 기업 범한퓨얼셀이 상장주관사를 확정하면서 기업공개(IPO) 몸값에 관심이 쏠린다. 증권업계는 상장주관사 콘테스트에서 4000억원 안팎의 적정시가총액을 제시한 것으로 파악된다. 정부가 수소경제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동일 섹터의 상장사는 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잠수함 연료전지 최초 개발, 알짜 IPO 후보…'퓨얼셀' 상장사, 올들어 급등 릴레이
IB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업계는 범한퓨얼셀의 주관사 자리에 도전하면서 상장 밸류로 3000억~4000억원 선을 제시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말 물적분할을 단행한 만큼 아직 독립 법인으로서 연간 실적이 나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수소연료전지 기업을 향한 투자 수요를 감안해 대어급 몸값을 책정했다.
국내 상장사 가운데 수소연료전지 섹터를 대표하는 기업은 두산퓨얼셀과 에스퓨얼셀이다. 두 기업은 친환경 에너지가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투자 매력이 치솟고 있다. 올들어 주가가 고공행진을 벌이면서 5~10배 가까이 껑충 뛰었다.
두산퓨얼셀은 지난 3월 주당 4000원이던 주가가 최근 5만원에 도달했다. 이날 종가 기준 주가는 4만2700원에 달한다. 수개월 새 10배 폭등한 수치다. 주가수익비율(PER)은 65배 안팎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212억원, 195억원으로 집계됐다.
에스퓨얼셀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두산퓨얼셀과 비슷한 흐름을 유지하면서 주가가 주당 9400원에서 5만5400원까지 치솟았다. PER은 146배 수준에 달하고 있다. 올해 당기순이익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을 감안해도 이례적으로 높은 수치다. 기업의 규모(지난해 매출액 380억원, 영업이익 22억원)가 크지 않지만 시가총액은 2500억원 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수소경제 수혜주는 유통시장에서 '핫'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범한퓨얼셀도 내년 IPO에서 공모 투자자의 이목을 끌 것"이라며 "증권사마다 너도나도 대어급 밸류를 책정한 이유"라고 말했다.
◇정부 친환경 대책, 수소경제 대세 흐름…범한퓨얼셀, 수소 비즈니스 총력전
정부는 수소경제 활성화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수소경제위원회를 공식 출범하면서 지난해 내놓은 수소경제 로드맵이 탄력을 내고 있다. 수소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속도전을 벌일 방침이다.
우선 수소차를 2018년 1800대(국내 900대) 수준에서 2040년까지 620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청사진을 현실화하고자 기존 14개였던 수소충전소를 1200개로 늘리기로 했다. 발전용 수소연료전지도 같은 기간 300메가와트(㎿)에서 15기가와트(GW, 1만5000㎿)로 키울 예정이다.
수소연료전지에 노하우를 갖춘 범한퓨얼셀도 정부의 강수에 단연 수혜를 누릴 수밖에 없다. 국내 최초로 3000톤급 차기 잠수함에 연료전지를 납품한 강소기업이다. 군수용 연료전지뿐 아니라 민수용인 건물용 수소연료전지, 건설기계용 연료전지 파워팩 등을 생산하고 있다.
올들어 수소충전소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내 11개의 수소충전소를 구축해 출범 2년만에 업계 선두로 도약할 방침이다. 수소경제 훈풍을 맞아 수소 비즈니스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동형 수소충전소를 개발했을 뿐 아니라 수소압축기도 자체 개발에 성공해 생산을 앞두고 있다.
아직 어떤 방식으로 상장에 나설지 IPO 트랙을 확정하지 않았다. 일반 상장이 유력하지만 잠수함용 연료전지를 개발한 기술력으로 기술특례상장까지 넘볼 수 있다는 평가다. 향후 실적 추이와 상장 여건 등을 종합해 IPO 전략을 확정할 계획이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 공동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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