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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른 공동재보험 시대]동양생명, 저축성보험 탓 역마진 확대…대비책 '시급'방카채널 의존 높고 확정부채 비중 증가…헤지 수단 마련 필요성

이은솔 기자공개 2020-09-01 07:21:21

[편집자주]

보험사들이 학수고대했던 공동재보험 시장이 금융위 제도 개편으로 마침내 열렸다. 국내외 재보험사들은 계약 선점을 위한 물밑작업을 하고 있고, 일부 보험사들은 아예 공동재보험사로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일부에선 만병통치약은 아니란 지적부터 자본확충 부담을 크게 줄여줄 것이라는 기대 등 상반된 해석이 나온다. 공동재보험 도입 방향성과 시장 움직임 전반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8월 31일 08:0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몇 년 간 생명보험사들의 실적공개(IR) 컨퍼런스콜에서 공통적으로 나오는 이야기가 있다. '보장성 보험 확대'에 대한 언급이다. 생보사들은 저축성보험을 줄이고 종신보험, 암보험 등의 보장성보험을 늘리는 추세다. 과거 판매한 저축성 보험에서 발생하는 금리리스크 때문이다.

기간이 길고 환급금도 큰 저축성보험은 저금리 시대에 접어들고 운용이익률이 낮아지면서 역마진을 유발했다. 공동재보험 제도가 도입된 것은 이런 역마진 확대를 헤지하기 위해서다. 1989년 설립돼 업력이 긴 동양생명 역시 과거 판매한 저축성보험의 영향으로 고금리 부채 비중이 높은 대표적인 회사다.

문제는 동양생명의 저축성보험 판매가 계속 증가세라는 점이다. 포트폴리오를 보장성 중심으로 개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방카슈랑스 채널이 주 판매처라는 특성상 저축성보험 판매고를 줄이기 어렵다. 특히 최근 1년 간 저축성보험의 일종인 연금보험이 크게 증가했다. 그렇지 않아도 금리 부채가 고민인 동양생명의 공동재보험 출재 필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올해 상반기말 기준 동양생명이 적립한 책임준비금은 총 26조5430억원이다. 평균부담이율은 3.71%로, 동양생명이 보험 계약자들에게 추후 돌려줘야 하는 보험부채의 규모와 평균 금리를 뜻한다.

주목할만한 점은 금리확정형 부채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금리연동형 부채를 늘려 확정부채의 비중을 떨어트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확정부채 비중이 높은 회사들은 금리 추가 하락시 이차역마진이 심화될 수 있어서다.

동양생명 경우 금리확정부채에 대한 책임준비금이 2018년 상반기말 7조5400억원에서 2019년 8조2000억원, 2020년 8조9100억원으로 점차 늘어나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방카슈랑스를 중심으로 늘어난 연금보험 판매고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동양생명 측은 방카슈랑스 판매 비중이 높은 회사로 올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전체 원수보험료 중 43%가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해 판매됐다.


은행 창구에서 판매되는 방카슈랑스 채널은 보장성보험보다 적금처럼 큰 금액을 붓고 나중에 돌려받을 수 있는 저축성보험에 대한 고객들의 니즈가 높다. 동양생명은 방카채널에서도 보장성 보험 판매를 늘리고 있지만 수요에 대응하다보면 저축성보험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동양생명은 차선책으로 일반 저축성보험보다는 수익성이 좋은 연금보험 판매를 늘렸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방카슈랑스는 기본적으로 저축성보험 시장"이라며 "그럼에도 동양생명은 방카 채널에서의 보장성보험 판매가 다른 회사에 비하면 많은 편이고 내부적으로 잘한 일이라고 평가받는다"고 말했다.

방카슈랑스 매출이 늘어난 건 손익 방어를 위해서다. 올해 상반기 생보업계 전체 통계를 보면 방카슈랑스를 통해 들어온 보험료가 전년 동기 대비 50% 가까이 늘었다. 코로나19로 설계사 조직을 통한 대면영업이 어려워지자 저축성보험이라도 늘려야 신계약 규모가 유지되기 때문이다.

다만 모든 생보사들이 방카슈랑스 영업을 확대한 것은 아니다. 오렌지라이프 등 일부 생보사들은 방카 상품의 예정이율을 낮추는 등 판매 유인을 줄였다. 저축성보험 증가에 대한 리스크가 크다고 봤기 때문이다.


연동형 부채에서 적용돼 있는 최저보증이율도 부담금리를 높이는 원인 중 하나다. 연동형 부채는 기준금리에 따라 보험부채의 금리가 변동되지만, 최소한의 금리 하한선을 정해두는 게 최저보증이율이다. 7~8%가 넘는 고금리 고정부채보다는 부담이 덜하지만 3~4% 내외의 최저보증이율도 보험사의 운용자산이익률보다 금리가 높기 때문에 역마진이 발생한다.

반면 동양생명은 0~2%의 최저보증이율이 적용된 부채가 전체 금리부채 중 7.2%로 다른 생보사에 비해 적다. 이보다 높은 2~3%와 3~4%의 최저보증이율이 적용된 변동부채의 비중은 다른 생보사들에 비해 높다. 동양생명의 올해 상반기 자산운용수익률은 3.4%였는데, 일부 채권 교체매매 등을 제외한 경상적 수익률은 이보다 낮을 것으로 관측된다. 결국 금리연동형 부채에서도 동양생명은 일부 이차역마진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보험업계에서는 공동재보험이 활성화되면 출재할 가능성이 높은 회사 중 한 곳으로 동양생명을 꼽고 있다. 현재와 같은 금리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보유이원과 운용이익률이 추가로 하락해 이차역마진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공동재보험으로 고금리 부채를 장부상 이전할 경우 이미 발생한 이차역마진을 상쇄할 수는 없지만 역마진 폭이 확대되는 것은 막을 수 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필요하면 추후 공동재보험을 도입할 가능성도 있겠지만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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