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씨앤지하이테크, '반도체→환경' 사업 축 옮긴다삼성 향 약품공급장비 주력, 방열기판 시작으로 재생에너지 분야로 확장
조영갑 기자공개 2020-08-31 10:59:09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7일 0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케미칼 공급장치 전문기업 '씨앤지하이테크'의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가시화되고 있다. 기존 주력제품인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장비의 공급이 확대되는 가운데 신사업인 방열기판 사업의 런칭이 임박했기 때문이다. 2018년 상장 이후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온 씨앤지하이테크는 궁극적으로 환경산업으로 동력의 축을 옮기겠다는 방침이다.27일 업계에 따르면 씨앤지하이테크는 신규 사업인 방열기판 사업 런칭을 앞두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IST)와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는 방열기판 사업은 최근 샘플링 테스트를 완료하고, 양산공정을 앞두고 있다. 올해 3분기에 공급이 진행되면서 가시적인 매출이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방열기판은 일종의 열 차단 소재다. 구리(Cu)와 질화알루미늄(AIN) 소재를 복합해 만든다. 열 전도도가 금속 소재와 유사해 열의 방출이 매우 빠르다. 구동 시 열이 많이 발생하는 영역에 폭넓게 사용될 수 있는 범용성이 장점이다. 씨앤지하이테크는 2018년 KIST의 원천기술을 15년간 전용하는 계약을 맺고, 방열기판을 개발해왔다.
최근 고사양화되는 전자 디바이스 및 전기차 시장을 타겟팅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 수소차 등 내연기관이 사라지고 배터리로 구동되는 고발열 시스템에 방열기판의 공급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AI, 5G 등의 기술이 확산되면서 제품들이 고전력, 고사양되는 추세인데 이 분야에 폭넓게 적용될 수 있다는 게 이 사업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내년 글로벌 방열소재 시장 규모는 약 6조5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이 견인할 것으로 분석된다.
방열기판 사업과 더불어 공업용 중탄산나트륨 제조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 분야 역시 현재까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사업이다. 한국전력공사의 자회사인 한국동서발전과 공동으로 생산 플랜트 투자에 나서기로 하고 9월까지 관련 개발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CO2)를 활용해 중탄산나트륨을 생산, 공업분야를 비롯해 생활, 식품영역까지 공급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씨앤지하이테크는 이른바 '그린산업(환경산업)' 분야로 사업 축을 옮겨가겠다는 입장이다.
2002년 설립된 씨앤지하이테크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치 기업이다. 삼성전자 출신 홍사문 대표가 2000년 설립한 씨앤지테크가 모태다.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술을 기반으로 화학약품 공급장치인 CCSS(Central Chemical Supply System) 장비를 개발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라인 향 공급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국내에서는 CCSS 관련 독점시장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된다.
회사 설립 당시 홍 대표의 구상은 환경산업에 특화된 ‘하이테크 기업’이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분야로 진출하기는 했지만 공모자금을 바탕으로 환경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겠다는 방침이다. 2018년 공모자금으로 확보한 206억원 중 80%에 해당하는 165억원을 신사업부문 R&D 비용으로 할애하고, 지속적으로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경상연구개발비는 2019년 4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2억원으로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디스플레이 폐액 재생 플랜트 사업을 거론한다. 디스플레이 폐액(TMAH)을 회수해 재활용해 공정에 재투입하는 사업이다. 개발되면 공정 원가절감과 환경개선에 획기적인 시스템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2018년 LCD 분야의 침체와 이후 디스플레이 투자 위축으로 장기 플랜으로 선회했다. 화학약품 저장용기인 라이닝시트의 국산화 개발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역시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씨앤지하이테크 관계자는 "개발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밝히기 힘들다"면서 "다만 기존 반도체 장비 사업과는 성격이 다른 환경 관련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주력사업인 반도체 장비 사업 역시 주요 고객사의 설비투자 확대로 순항하고 있다. 8월 들어 삼성전자와 잇따라 CCSS 공급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P2 라인 관련 설비에 55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은 데 이어 8월 19일과 25일 각각 142억원, 150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8월에만 300억원가량의 신규 계약을 맺은 셈이다. 올해 말까지 순차적으로 매출에 반영된다. 씨앤지하이테크 관계자는 "최근 공시는 현재 평택 P2에 증설되고 있는 라인 phase 3(3차 투자) 관련한 물량"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9월부터 신규 반도체 팹인 P3의 착공에 나설 예정이라 향후 관련 라인에 CCSS의 추가적인 공급 역시 예상되고 있다. 공급계약 수주가 잇따르면서 2분기 유동성 지표인 당좌자산은 600억원에 이르고 있다. 자산총계 788억원의 76% 수준이다. 풍부한 유동성을 종잣돈으로 신사업 R&D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인텔리안테크, SES와 지상게이트웨이 개발 계약
- 우리은행 '역대 최대' 순익 이끈 조병규 행장 용퇴
- [i-point]위세아이텍, BCI 기반 디지털 의료기술 연구과제 수주
- [i-point]한컴, 다문화 아동 청소년 대상 한국어·SW 교육
- [해외법인 재무분석]LG엔솔 인니 현대차 JV 연결회사 편입, 기대효과는
- [한미 오너가 분쟁]임종훈 지분 산 라데팡스, 형제 주식 추가 매입도 염두
- [한미 오너가 분쟁]지분격차 '21%p'…곧바로 나타난 '라데팡스 효과'
- [우리은행 차기 리더는]리더십 교체 결정, 기업금융 '방향타 조정' 차원
- [금통위 POLL]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하 없다…대외 불확실성 확대
- [삼성금융네트웍스는 지금]생명·화재, 삼성금융 '고래' 만든 주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