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앞둔 이오플로우, 미국 공룡 인슐렛 '대항마' 웨어러블 인슐린펌프 시장, 고속 성장…세계 두 번째 상용화 성공
양정우 기자공개 2020-08-28 14:29:22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7일 06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공개(IPO)에 나선 이오플로우는 웨어러블 인슐린펌프 시장을 선점한 미국 인슐렛(Insulet)의 대항마로 꼽힌다. 인슐렛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일회용 웨어러블 인슐린펌프를 개발해 상용화를 매듭지었다.공룡 기업으로 거듭난 인슐렛이 시장을 독식하고 있으나 이오플로우가 입지를 다질 기회는 충분하다. 무엇보다 시장 자체가 본격적으로 볼륨을 키우는 시점이어서 신규 시장 진입자도 풍부한 수요를 누릴 수 있다. 한국 시장에선 아직 웨어러블 펌프가 판매되고 있지 않을 정도다.
◇만성질환 당뇨병, 인슐린펌프 시장 각광…인슐렛 독식 속 이오플로우 부상
당뇨병은 인구 고령화, 영양 과섭취 추세에 따라 현대인에게 가장 많이 발병하는 만성질환이다. 2024년 전세계 7억명으로 늘어날 당뇨 환자에게 인슐린은 생명 유지의 필수 호르몬이다. 전통적으로 인슐린을 주입하는 데 주사기가 쓰였다. 하지만 이제 자동적으로 인슐린을 공급하는 인슐린펌프가 대세 흐름을 이루고 있다. 그 가운데 성장 여력이 가장 큰 건 패치 형태로 편의성을 극대화한 웨어러블 인슐린펌프다.

인슐렛에 도전장을 내민 건 국내 기업 이오플로우다. 구동 기술 솔루션(저전력형 전기삼투펌프)을 자체 개발하는 데 성공하면서 공룡 기업의 독식 구조를 깨뜨릴 채비를 하고 있다. 이오플로우의 '이오패치(사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상용화에 성공한 웨어러블 인슐린펌프다. 오히려 인슐렛 제품보다 전력 소모가 낮아 시장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당뇨 인구가 500만명에 가까운 한국 시장이 대표적이다. 아직 웨어러블 인슐린펌프가 공식 판매되고 있지 않다. 환자가 개별적으로 해외에서 직접 구입하는 물량도 극히 미미하다.
◇공룡 진화 인슐렛, 시가총액 17조 껑충…이오플로우 IPO, 성장성 특례 도전
미국 상장사 인슐렛의 시가총액은 약 17조원(142억9600만달러)에 달하고 있다. 주가매출비율(PSR)은 17배, 주가수익비율(PER)의 경우 558배에 이르는 기업가치가 책정돼 있다.
2005년 비상장기업으로서 'OmniPod 1'을 출시한 뒤 2007년 나스닥에 상장했다. 2011년 'OmniPod 2'와 2018년 'OmniPod Dash' 론칭을 기점으로 시가총액이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수백배에 달하는 PER 수준이 지속되고 있는 건 웨어러블 인슐린펌프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이오플로우는 코스닥 IPO를 눈앞에 두고 있다. 상장주관사(하나금융투자)가 책정한 적정시가총액은 3419억원이다. 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 IPO 몸값은 26%의 할인율을 적용한 2528억원이다. 오는 27~28일 기관 수요예측을 실시할 계획이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8000~2만1000원이다.
아직까지 실적이 없어 성장성 특례 상장으로 코스닥에 오를 방침이다. 성장성 특례에 따라 일반 공모 투자자에 환매청구권(풋백옵션)이 부여된다. 투자자는 상장 후 6개월 간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 경우 공모가의 90%까지 보장을 받는다.
앞으로 수익 창출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이미 유럽, 한국 시장에서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에선 휴온스와 5년 간 360억원의 판매 계약을 맺었고 이탈리아 메나리니(Menarini)와도 5년 간 1500억원 규모의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내년 '웨어러블 인공췌장'을 출시할 계획이고 2022년엔 '일체형 웨어러블 인공췌장'을 상용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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