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반년’ 태웅로직스, M&A 행보 본격화 지엘에스코리아·세중종합물류 인수, 물류 네트워크 강화…계열사 수익 개선 '숙제'
임경섭 기자공개 2020-09-03 12:50:04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1일 11: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제물류주선업체 '태웅로직스'가 인수합병(M&A)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 코스닥 시장에 상장, 실탄을 마련하면서 물류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올해 상반기에만 물류회사 2곳을 인수했고, 해외법인을 설립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1일 업계에 따르면 태웅로직스는 지난 5월 13억원을 들여 세중종합물류 지분 100%를 확보하고 계열사로 편입했다. 세중종합물류의 올해 6월말 기준 부채총액은 37억원으로 자산총액 32억원을 초과한다. 마이너스(-) 5억원인 순자산가액 기준 18억원 웃돈을 주고 인수했다.
세중종합물류는 운송면허를 가지고 물류계약을 따내 지입차를 보유한 개인사업자들에 운송을 의뢰하는 사업을 영위한다. 개인사업자들이 운송수단을 직접 소유하는 구조로 매출에 비해 자산규모는 크지 않다. 석유화학 제품을 주로 운반해온 태웅로직스와 달리 물류계약의 종류에 따라 다양한 화물을 운송하고 있다. 이에 기존에 관계를 맺지 못했던 다양한 화주들과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웅로직스 관계자는 "(세중종합물류는) 부산지역에 위치해 항구 주변에서 화물을 주로 운송해온 회사"라며 "관련해 보유한 거래처들을 활용해 영업적인 부분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지엘에스코리아를 인수했다. 순자산가액은 57억원으로, 지분 100%를 매입하는 데 투자한 금액은 68억원이다. 이주 및 전시화물을 담당하는 회사로 꾸준히 흑자를 기록해오는 등 안정적인 사업 환경에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엘에스코리아 역시 태웅로직스와는 다른 종류의 물류사업에 특화했다. 이주화물과 전시화물을 주로 운송하며 B2B 영업과 물류창고 보관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대기업 주재원들의 이주화물 운송 실적을 쌓아왔다.
태웅로직스는 지난해 1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후 본격적인 M&A 행보를 보이고 있다. 상장 당시 공모금액이 225억원에 달했고, 그 중 태웅로직스는 신주 발행으로 113억원을 확보했다. 확보한 실탄으로 사업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화물의 종류를 다양화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신규 인수한 회사들의 실적 개선은 향후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상반기 지엘에스코리아는 매출 82억원과 순손실 1억원을 기록했다. 세중종합물류는 같은 기간 매출 67억원과 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두 회사를 인수하면서 태웅로직스는 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2분기 매출 성장을 이뤘다. 전년동기대비 5.77% 증가한 822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수익성은 하락했고, 영업이익 47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8% 감소했다.
태웅로직스의 사업확장은 M&A 이외에도 해외 자회사 설립으로 이어졌다. 올해 6월에 카자흐스탄에 현지법인(TGL KAZ Logistics)을 설립했다. 기존에는 국내에서 보내는 화물을 처리하는 지점으로 제한된 역할을 해왔던 곳이다. 하지만 최근 카자흐스탄 내에서, 그리고 카자흐스탄과 주변 국가들을 연결하는 등 현지 물류 실적이 발생하면서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법인으로 격상했다.
CIS(독립국가연합) 지역은 태웅로직스의 물류사업에서 중요한 거점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매출 459억원을 벌어들이면서 전체 사업의 16%에 달했다. 올해 상반기 비중이 소폭 줄었으나 여전히 13%를 웃돌았다. 사업부문 중 국제물류에 이어 2번째로 많은 매출이 발생하는 지역이다.
지난해 2월에는 우즈베키스탄법인(FE Taewoong LLC)도 설립했다. 현지 물류창고를 설립하고 철도터미널 운영사업에 진출했다. 주로 CIS물류사업을 강화하며 진출한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지점의 역할을 확대해 현지 시장을 개척하려는 목표다. 이외에도 태웅로직스는 현재 중국, 러시아, 헝가리 등에도 현지 종속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태웅로직스 관계자는 “지난해 상장할 당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M&A를 추진하겠다고 목표를 밝혔다”면서 “사업적으로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등 목표를 이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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