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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힘주는 바바그룹, 플랫폼 경쟁 본격 참전 패션플랫폼으로 채널 확장…‘힙합퍼’는 오너2세 경영 시험대로

정미형 기자공개 2020-09-03 10:49:08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1일 14: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패션기업 바바그룹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패션업체 간 플랫폼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바바그룹도 온라인 시장 파이를 키우기 위한 작업에 팔을 걷어붙였다. 기존 전통 여성패션과 더불어 2018년 인수한 힙합퍼를 통해 중장년층부터 MZ세대((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 통칭하는 용어로 10대 후반~30대 후반)까지 끌어안으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최근 바바그룹은 이베이코리아 출신의 IT 전문가인 이재호 상무를 영입했다. 이 상무는 인터파크 연구원과 G마켓 개발본부 개발총괄본부장, 이베이코리아 테크본부 개발 총괄 임원 등을 역임한 이커머스 기술 전문가다. 바바그룹이 온라인 사업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바바그룹이 온라인 시장에 뛰어든 지는 불과 4년이 채 되지 않았다. 2016년 11월 자사 온라인몰인 ‘바바더닷컴’을 선보이고 온라인몰을 구축했다. 이전만 하더라도 바바그룹은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왔다. 주력 브랜드는 ‘아이잗바바’, ‘아이잗컬렉션’, ‘지고트’ 등으로 주로 백화점이나 아울렛에 입점된 브랜드들이다.

바바그룹 패션 주요 브랜드

바바더닷컴은 오픈 이례 꾸준한 성장을 지속해왔다. 거래액은 론칭 이후 매년 200%씩 꾸준히 성장해왔고, 방문자 수와 가입자 수도 각각 138%, 113% 늘었다. 지난해 온라인몰 사용자 환경 등을 개선하고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도입하는 등 차별화된 마케팅이 온라인 활성화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올해는 온라인 채널 확대를 통해 새롭게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자사몰인 바바더닷컴뿐만 아니라 2018년 인수한 1세대 온라인 편집숍인 ‘힙합퍼’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힙합퍼는 인기 온라인 편집숍인 무신사에 앞서 스트리트 패션을 선도하는 플랫폼이었으나 최근 몇 년간 주춤하며 선두자리를 내줘야 했다. 지난해 2월 이후 전반적인 리뉴얼에 거쳐 재도약에 나서고 있지만 좀처럼 가시적인 효과가 나오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바바그룹은 구원투수로 이 상무를 영입한 것으로 보인다. 이 상무는 힙합퍼 개발팀 최고기술책임자(CTO) 자리로 갔다. 이 상무가 그동안 이커머스 업체에서 쌓아온 노하우와 쇼핑 플랫폼을 운영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패션 플랫폼 경쟁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이 상무는 바바그룹에 영입되기 전만 하더라도 신생 스타트업인 피넛을 창업하고 운영해왔다. 이곳에서 이 상무는 쇼핑 검색엔진 ‘비브랜치’를 론칭해 서비스했다. 각종 쇼핑몰의 실시간 정보와 결과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한 서비스다.

힙합퍼의 성공은 바바그룹에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힙합퍼의 성공 여부가 바바그룹이 미래 소비층을 사로잡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힙합퍼는 바바그룹이 기존 브랜드 사업 중심에서 이커머스 유통 사업 영역으로 확장을 이끌어갈 주역이다.


이미 패션 업체들은 대거 온라인으로 무게중심을 이동한 데다 최근에는 자사몰이 아닌 플랫폼 키우기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물산패션이나 LF, 신세게인터내셔날 등은 자사몰에 플랫폼 기능을 끼워 넣고 패션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한섬의 경우 EQL이라는 플랫폼을 따로 선보였다. MZ세대를 중심으로 비약적으로 성장하는 무신사나 W컵셉, 29CM 같은 패션 플랫폼에 맞서기 위해서다.

무엇보다 이는 오너 2세의 경영 시험대로 작용할 전망이다. 문인식 바바그룹 회장의 장남인 문장우 씨는 올해 3월부터 입사해 힙합퍼 운영기획팀 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해외 유학 이후 삼성전자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문 부장의 경영 수업이 사실상 시작된 셈이다.

바바그룹은 향후 힙합퍼와 바바더닷컴을 중심으로 온라인 전용 팝업스토어, 펀딩, 콜라보래이션 등 언택트 시대에 맞는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으로 온라인 플랫폼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바바그룹 관계자는 “앞으로 온라인 사업에 주력해 운영해 나갈 방침”이라며 “힙합퍼의 경우 10대, 20대를 타깃으로 어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소통을 활발히 해나가고 있는데 향후에도 접근성 높이기 위해 기술적인 측면을 개발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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