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이종사업 점검]유한건강생활, '화장품+백수오' 폭발적 외형 성장①유한양행 뷰티신사업팀 분사·F&H사업 양도, 상반기 매출 100억 달성
강인효 기자공개 2020-09-17 07:42:40
[편집자주]
제약회사는 의약품을 개발하거나 제조해 판매하는 것이 본연의 사업이다. 하지만 정체된 내수 시장에서 경쟁 또한 치열해지면서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잇따라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며 신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종사업에 뛰어든 제약사들의 사업 현황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0일 07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한양행은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전략으로 2015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29개 기업에 2362억원을 투자했다. 이러한 외부 투자 기조 속에서 내부적으로도 사업 다각화를 추진했다.유한양행은 2017년 5월 미래전략실 내 뷰티신사업팀을 분사해 뷰티·헬스 전문기업인 '유한필리아(현 유한건강생활)'을 설립했다. 유한양행이 지분 91.9%를 보유 중이다.
유한양행이 직접 화장품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스핀오프(spin-off·분사)한 유한필리아는 건강기능식품으로도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지난해 유한양행은 헬스케어 사업의 전문성 강화와 효율적 사업 추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푸드앤드헬스(F&H) 사업 부문을 유한필리아에 넘겼다. 그러면서 사명을 '유한건강생활'로 바꿨다.
유한건강생활은 지난 6월 백수오 전문 건강기능식품 업체 내츄럴엔도텍과 손잡고 '백수오' 건강기능식품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유한건강생활은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 원료로 만든 완제품을 내츄럴엔도텍으로부터 독점으로 공급받을 뿐만 아니라 이에 대한 판매권도 확보했다.
유한양행과 유한건강생활은 국내 1위 의약품캡슐 제조업체 서흥이 보유하고 있던 내츄럴엔도텍 전환사채(CB) 317만6236주 물량을 절반씩 인수했다. 유한양행 측이 내츄럴엔도텍에 투자한 금액은 총 108억원이었다. 향후 해당 CB 모두를 전환하게 되면 내츄럴엔도텍 지분을 6.66%씩 보유하게 된다.
유한건강생활은 유한필리아로서 화장품 사업만 하던 때보다 건강기능식품 사업에까지 진출하면서 외형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설립 첫해인 2017년 약 15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듬해인 2018년에는 이보다 20배 넘게 늘어난 3억1275만원의 매출을 거두며 화장품 사업은 큰 폭의 성장을 보였다.
'뉴오리진'으로 대표되는 건강기능식품 사업까지 더해지면서 지난해 매출은 45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 1분기(66억원)와 2분기(59억원)에는 각각 60억원 안팎의 매출을 기록하며 이미 지난해 매출을 뛰어넘어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126억원에 달한다.

유한건강생활로 이관된 유한양행의 F&H 사업 부문은 뉴오리진을 운영하는 주체였다. 뉴오리진은 2018년 4월 론칭한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로, 화학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고 검증된 원료를 사용한다는 원칙을 고수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뉴오리진은 론칭 이후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해 왔다. 서울 여의도 IFC몰에 첫 뉴오리진 매장을 연 이후 복합 쇼핑몰과 주요 백화점, 대형마트 등으로 매장 출점을 이어가며 현재 매장수는 20곳이 넘는다.
유한건강생활은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카페 형태의 뉴오리진 매장에서 식당 운영과 건강기능식품 판매를 동시에 하고 있다. 올해도 뉴오리진 카페를 통한 브랜드 노출 효과 덕분에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뉴오리진 매장에서는 친환경 먹거리를 활용해 다양한 식음료를 판매하고 있다. 특히 일반적인 커피 메뉴 외에도 홍삼이나 프로바이오틱스가 포함된 건강 음료 등 독특한 메뉴로 구성돼 있다.
다만 당분간 유한건강생활의 흑자 전환은 요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롭게 시작하는 사업으로 개발비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데, 이 투자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유한건강생활은 설립 이후 사업을 확장하며 빠르게 외형 성장을 이뤘지만, 여전히 적자 상태를 벗어나진 못하고 있다. 2017년 14억원이었던 순손실은 지난해 64억원으로까지 불어났고, 올해 상반기 누적 순손실은 81억원에 달한다.
유한건강생활은 강종수 대표가 이끌고 있다. 유한양행은 F&H 사업 부문을 유한필리아에 양도하면서 박종현 유한양행 부사장이 겸직 중이던 유한필리아 대표에 강 대표를 앉혔다. 강 대표는 뉴오리진 사업 초기부터 컨설팅과 기획 등을 담당한 컨설턴트 출신이다.
회사 측은 "믿을 수 있는 성분과 영양으로 엄마들 사이에서 분유 신(新)트렌드로 떠오른 'a2플래티넘 분유'와 여성유산균 '이너플로라'가 소비자 만족도 1위에 오르는 등 괄목할 만한 성장도 이뤄냈다"며 "뉴오리진 브랜드에 백수오를 활용한 다양한 갱년기 증상 완화 제품을 출시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판매 확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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