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운용사 이사회 분석]하이즈에셋운용, 모기업 출신 임원 이사회 '핵심'최대주주 하이즈항공, 80% 지분 보유…전·현직 임원 이사회 대거 '포진'
김진현 기자공개 2020-09-22 12:50:39
[편집자주]
2015년 진입 장벽이 낮아진 이후 사모운용사가 시중 자금을 흡수하며 양적 팽창에 성공했다. 수조 원의 고객 자산을 굴리며 위상이 커졌지만 의사 결정 체계는 시스템화하지 못했다. 최고 의사 결정기관인 이사회가 '구색 맞추기'식으로 짜인 경우도 있다. 이는 최근 연이은 펀드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더벨은 변곡점을 맞고 있는 사모 운용사들의 이사회 구성과 운영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8일 15: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즈항공은 자회사 하이즈에셋자산운용 이사회에 깊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자사 전·현직 임원을 이사회에 배치해 사내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있다.2018년 설립된 하이즈에셋자산운용은 항공기 관련 부품을 조립하고 판매하는 코스닥 기업 하이즈항공의 자회사다. 하이즈항공은 하이즈에셋자산운용 발행주식 720만주 가운데 580만주를 보유한 최대주주(80.6%)다.
◇하이즈항공 지배력 '막강'…운용업 잔뼈 굵은 김준기 대표 선임
하이즈항공은 전체 80%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막강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전직 임원을 주주 및 임원으로 배치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과거 하이즈항공의 기업활동(IR) 담당 임원을 지낸 황외석 이사가 하이즈항공과 하이즈에셋자산운용을 잇는 핵심 인물로 꼽힌다. 그는 케이프증권 출신으로 하이즈항공에서 IR담당 임원을 지낸 뒤 하이즈에셋자산운용 경영지원본부에서 근무하고 있다.
황 이사는 하이즈에셋자산운용 지분을 2.8% 보유하고 있다. 그의 지분을 포함하면 하이즈항공이 83%가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다. 황 이사는 하이즈항공의 지분도 2.83%를 보유하고 있어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종속회사 임원)으로 분류된다.
나머지 약 16.6% 지분은 회사의 창립 멤버들이 나눠 보유하고 있다.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건 하이즈에셋자산운용을 이끌고 있는 김준기 대표이사다. 그는 하이즈에셋자산운용의 지분 8.3%를 보유해 주요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 대표는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 부대표 출신이다. 앞서 대한종합금융 투자운용실, 한화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마이애셋자산운용(현 코레이트자산운용) 자산운용본부장(CIO) 등을 지냈다. 하이즈항공이 자산운용업에 잔뼈가 굵은 김 대표를 지원하면서 운용업을 맡기고 있는 모양새다.
김 대표 외에도 하이즈에셋자산운용 전·현직 임원인 배한희, 이철택 씨가 주주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배씨는 회사 창립맴버중 한 사람으로 과거 준법감시업무를 하다 지난해 1월 해당 직을 내려놨다. 그린투자자문 출신으로 현재는 5.8% 지분을 보유한 주주로만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철택 씨는 현재 경영지원본부 전무로 재직 중이다. 삼화회계법인, 튜브투자자문, 메리츠투자자문(현 토마토투자자문) 등을 거쳐 하이즈에셋자산운용에 합류했다. 그는 하이즈에셋자산운용의 지분 2.8%를 보유하고 있다.
◇모기업 부사장, 감사로 배치…PB출신 사외이사 '조력자' 역할
하이즈에셋자산운용 설립 초기부터 이사회 구성은 변하지 않았다. 2018년 설립된 하이즈에셋자산운용은 올해로 사업 3년차를 맞이하고 있다. 회사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김준기 대표를 비롯해 황외석 이사가 사내이사로 포진해 있다. 회사의 주주이기도 한 이들이 회사 의사결정권을 쥐면서 사실상 소유와 경영이 하나로 묶여있는 이사회가 구성됐다.
또 모기업 하이즈항공 김광엽 부사장(사업본부장)이 감사로 배치돼 있어 사실상 모든 의사결정이 하이즈항공 영향권에 속해 있다. 김 부사장 역시 하이즈에셋자산운용 설립 초기부터 감사로 재직 중이다.
다만 하이즈에셋자산운용은 하이즈항공이 경영 활동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한다. 하이즈항공이 최대주주로 지배력이 강한 건 맞지만 사업활동에 제약을 두지 않고 최대주주 및 임직원에게 경영을 맡기고 있다는 것이다.
그 일환으로 사외이사를 선임해 견제와 조력자 역할을 맡기고 있다고 설명한다. 자산운용업 이해도가 높은 프라이빗뱅커(PB) 출신 사외이사에게 해당 역할을 부여했다는 것이다.
하이즈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사외이사 선임 의무는 없지만 창립 초기부터 사외이사를 배치해 독립성을 꾀했다"라며 "지점장 출신으로 자산운용업에 대한 이해가 높아 조언 등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이즈에셋자산운용은 우리은행 지점장 출신인 조원학 씨를 사외이사로 배치했다. 그는 사천점, 상동역점 등에서 지점장을 지냈다. 과거 우리카드에서 채권관리 부장을 지내기도 했다.
하이즈에셋자산운용은 2018년 10월 전문사모집합투자업 자격을 취득했다. 6월말 기준 총 36개 펀드를 통해 1447억원을 설정, 운용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투자자문업 자격을 추가로 취득해 투자자문업에도 뛰어들었다. 올해 4월부터는 기업 경영 및 금융 자문 지원 업무를 부수업무로 신고하고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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