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팔로우온 투자파일]네오플럭스, 인도 첫 후속투자 '헝거박스'시리즈A·C 16억 투입, 유니콘 이어 '데카콘' 넘봐
이광호 기자공개 2020-09-23 07:33:29
[편집자주]
벤처투자 활황이 그칠줄 모르고 있다.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연간 벤처투자 규모는 4조원을 훌쩍 넘었다. 일시에 유동성이 풀리면서 벤처기업 몸값도 덩달아 올랐다. 유례없는 현상에 벤처캐피탈의 투자 방정식도 바뀌고 있다. 여러 기업에 실탄을 대기 보다는 똘똘한 투자처에 잇따라 자금을 붓는 팔로우온이 유행이다. 성공할 경우 회수이익 극대화가 보장되는 팔로우온 투자 사례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2일 11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오플럭스는 국내 벤처캐피탈(VC) 최초로 인도 벤처투자 시장을 개척했다. 현지에서 '첨병' 역할을 하며 유망 기업을 발굴해내고 있다. 신규 투자에 이은 팔로우온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첫 후속 투자 사례는 인도 최대 푸드테크 기업인 '헝거박스(HungerBox)'다. 2018년 7월에 이어 최근 투자를 단행하며 든든한 동반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헝거박스는 2016년 문을 열었다. 뱅갈루루, 첸나이, 하이데라바드, 뭄바이, 푸네, 델리, 자이푸르, 콜카타 등에서 운영되고 있는 사물인터넷(IoT) 기반 푸드테크 기업이다. 글로벌 IT회사의 구내식당과 관리 계약을 맺고 고객사와 식음료 서비스 제공 업체 간 결제, 임직원들의 식음료 주문 및 식권 카드 충전, 식품업체 메뉴 평가와 피드백 등을 운영한다.
인도는 국내와 달리 직원마다 각기 다른 고용계약으로 식권사용 클래스가 차별화돼 있다. 많게는 50개로 구분된다. 직원의 복리후생 체계도 복잡해 다양한 식품회사를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헝거박스 등장 이후 많은 기업들이 식품 솔루션을 활용하고 있다.
헝거박스는 자사 플랫폼을 통해 결제 지불금액의 8~10% 수수료를 수취하며 수익을 낸다. 마이크로소프트, 제너럴일렉트로닉스, 퀄컴, 맥킨지, 액센츄어, 로우스, 메르체데스 벤츠 등 160개가 넘는 기업의 식당에서 한달에 600만건 이상의 주문을 처리하고 있다. 푸드테크 업체로는 인도 내 선도업체다.
네오플럭스는 헝거박스가 창업한 해인 2016년 인도 벤처투자 시장에 발을 디뎠다. 이후 2018년 7월 헝거박스 시리즈A 라운드에 참여했다. '신한-네오플럭스 에너지신산업 투자조합(Co-GP)'을 통해 11억원을 투자했다. 제한적으로 해외 투자가 가능한 비목적 투자를 활용했다. 세 번째 인도 포트폴리오였다.
당시 인도에서는 푸드테크가 꿈틀대고 있었다. 1인당 가처분 소득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낙후된 식품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글로벌 투자사인 라이온락 캐피탈(Lionrock Capital), 인포시스(Infosys) 부의장 겸 인도사업연맹 회장인 크리스 고팔라크리슈난도, 사브레파트너스(Sabre Partners)도 베팅했다.
특히 뱅갈루루에 본사를 둔 인도판 '배달의민족' 스위기(Swiggy)가 나스퍼스(Naspers)와 러시아 DST Global로부터 2억1000만달러(약 2345억원) 펀딩에 성공하면서 더욱 기대가 커졌다. 스마트폰 보급으로 식품 배달문화가 빠르게 정착한 인도에서 시장 점유율 40%를 차지했다.
네오플럭스 관계자는 “인도는 세계 3위권 내수시장 규모를 바탕으로 소비가 확산되면서 관련 투자가 활발하다”며 “특히 식품 산업 성장세가 빠른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헝거박스의 경우 인도에서 고연봉을 받는 기업들이 주로 이용하는 대표적인 식권대장”이라며 “데카콘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8년 시리즈A에 이어 지난 2월 시리즈C 라운드에도 참여했다. 첫 투자 때와 동일하게 신한-네오플럭스 에너지신산업 투자조합을 활용해 5억원을 추가로 납입했다. 인도 유망 스타트업들에 출자한 뒤 처음으로 후속 투자를 단행한 순간이었다. 네오플럭스는 헝거박스를 시작으로 기존 인도 투자기업들에 대한 자금 집행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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