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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무산 두산건설, 새 원매자 나타날까 [두산그룹 구조조정]새 인수후보 물색, 연대보증 걸림돌로 부각

이명관 기자공개 2020-09-25 08:30:42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4일 06: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그룹은 두산건설 매각을 완료할 수 있을까. 최근 대우산업개발과 협상이 틀어진 이후 새로운 원매자를 찾고 있지만 아직까지 마땅한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리스크 절연을 위해 매각해야 하는 두산 입장에선 속절없이 시간만 흐르고 있는 모양새다.

23일 IB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자문사를 통해 두산건설에 관심을 보인 몇몇 잠재 원매자를 대상으로 인수 의사를 타진 중이다. 다만 아직까지 본격적으로 협상이 시작된 곳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IB업계 관계자는 "두산그룹이 몇몇 원매자들 대상으로 태핑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유의미한 결과물이 나올 정도로 진척된 곳은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두산건설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매각 초반부터 좋지 않았다.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형국이다. 초반 중흥건설, 요진건설 등 중견 건설사가 인수를 검토했지만 더이상 진전되지 않았다.

두산그룹 측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곳은 3곳에 불과했다. 사모펀드 한 곳과 대우산업개발, 부동산 디벨로퍼인 디에스네트웍스 등이었지만 의미있는 협상이 이뤄지지 못했다. 이들 역시 검토 수준의 관심이었던 셈이다.

물론 대우산업개발은 두산건설이 물적분할을 통해 잠재 부실을 털어내자 재차 인수의사를 드러내면서 나름의 의지를 드러냈다. 두산그룹과 구체적인 숫자까지 협의를 마치며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직전까지 갔다.

양측이 합의한 두산건설의 기업가치(Enterprise Value, EV)는 4000억원 수준이다. 두산건설을 인적분할해 대우산업개발에 넘길 자산을 토대로 산정된 가치다. 인적분할을 통해 주택사업부를 비롯해 핵심 자산들이 담을 예정이었다. 여기에 차입금은 3000억원 가량 포함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계약서 문구 조정까지 이뤄진 시점에서 갑작스레 연대보증 이슈가 불거지면서 계약 체결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연대보증액은 4000억원을 넘어선다. 두산건설이 시행사가 진행하는 3개 사업장에 보증을 제공한 것으로 파악된다.

결렬됐지만 두산그룹과 대우산업개발의 협상 결과가 두산건설의 기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상태로면 연대보증 이슈가 해결되지 않는 한 괜찮은 원매자가 등장하기는 어렵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오히려 대우산업개발과 협의 과정에서 두산그룹 측의 조건이 오픈된 게 이번 딜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을 것이란 전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연대보증에 대한 문제가 불거진 만큼 이를 감당할 원매자가 등장해야 M&A가 성사될 것"이라며 "다만 현재 분위기대로면 자금력을 갖춘 중견 건설사의 인수 추진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의 인지도를 쌓고 있는 중견건설사의 경우 자체 보유 브랜드의 입지도 탄탄해지고 있다"며 "두산건설의 주택브랜드에 관심을 있을 수 있겠지만 연대보증을 떠안으면서까지 살 니즈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실사에 대한 이슈도 이번 딜에 걸림돌로 지적된다. 두산건설 실사에 참여했던 원매자들은 하나같이 실사에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진다. IB업계 관계자는 "두산그룹이 실사에 적극 대응하지 않았다"며 "제대로 된 실사가 이뤄지지 않으면 두산건설이 새 주인을 맞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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