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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해외법인 점검]美 법인의 돋보인 성장…매출 확대 견인②외화환산이익 '덕'에 수익성도 호조…하반기 D램 수요 '고비'

김슬기 기자공개 2020-10-06 08:09:58

이 기사는 2020년 10월 05일 13: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상반기 SK하이닉스 미국법인(SK hynix America Inc)이 눈에 띄는 성적을 거뒀다. SK하이닉스 전체 매출 중 미국 쪽 매출 비중이 17%를 넘어서며 호조를 보였다. 북미 주요 고객사 데이터센터의 서버용 D램 수요가 견조했고 기업향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쪽도 존재감을 나타냈다. 여기에 상반기 외화환산이익도 더해지면서 이익 증가폭도 컸다.

SK하이닉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미국법인 매출액 5조8748억원, 반기순이익 65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47.3%, 634% 증가한 것이다.

현재 SK하이닉스는 미국 내 두 개의 법인이 있다. 다른 한 곳은 반도체 연구개발법인(SK hynix memory solutions America Inc)이기 때문에 미국법인의 성적이 미국 매출의 가늠자가 된다.

SK하이닉스 상반기 전체 매출액 33조9152억원 중 미국 매출은 5조9464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 비중으로 따지면 17.5%였다. 지난해 미국 매출은 8조5165억원을 기록, 비중으로 따지면 14.8%였다. 2017년과 2018년 미국 매출 비중은 각각 18.05%, 17.12%였다. 미국은 한국과 중국 뒤를 이어 세번째로 큰 시장이다.

미국법인은 1983년에 설립, 해외법인 중 가장 먼저 만들어진 곳으로 미국 내 전역의 반도체 판매를 담당한다. 과거 SK하이닉스(옛 하이닉스반도체)는 미국 내에 생산법인도 두고 있었으나 2008년 모든 공정을 중단하면서 철수했다. SK하이닉스의 생산라인은 경기도 이천, 충청북도 청주, 중국 우시와 충칭 등으로 재편됐다.

SK하이닉스 미국법인은 반도체 업황이 호조를 보였던 2017년과 2018년 매출액 10조원을 넘겼다. 2016년까지만 해도 연간 매출액 5조원대를 기록했으나 2017년 11조원을 넘겼고, 2018년에는 14조원대까지 커졌다. 2019년에는 미국 내 IT 고객사들이 D램 구매 속도를 조절하면서 매출액이 다소 감소했다. 당시 미국법인 매출액은 8조3537억원이었다.

다만 이익규모는 매출흐름과 함께 가지 않았다. 처음으로 매출 10조원의 벽을 넘었던 2017년에는 72억원 규모의 순손실을 봤다. 2018년에는 최대 매출을 기록했으나 당시 순이익은 308억원이었다. 오히려 매출 5조원대였던 2016년에는 순이익이 1178억원이었다. 사업보고서에는 영업이익을 따로 기재하지 않고 영업외손익을 반영한 순손익을 기재하기 때문에 법인세나 환율 등에 따라 변동폭이 크다.

올해 상반기 미국법인의 매출 증가는 반도체 업황 호조를 꼽을 수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 등이 확산되면서 클라우드용 반도체 수요가 증가했다.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모바일 D램 매출을 서버용 D램이 상쇄시켰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SSD 비중이 처음으로 50%에 육박했다. 미국 주요 데이터센터(IDC) 업체들로는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IBM, 오라클 등이 있다.

이익이 크게 늘어난 이유로는 매출 증가에 비해 판매비 및 관리비 증가폭이 적었다는 점과 환율 영향을 꼽을 수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단적으로 보면 매출이 증가하면서 이익이 증가했는데 판관비 증가폭은 크지 않았다"며 "상반기 환율 영향으로 이익규모 확대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3월 정책금리를 1.75%에서 0.25%까지 인하했고, 유동성을 확대하면서 달러는 약세로 돌아섰다.

하반기는 다소 부진할 수 있다는 평이 나온다. 미국 내 고객사들이 상반기 D램 재고를 쌓아두면서 하반기에는 수요가 부진할 것으로 추정된다. 수요 부진에 따라 평균가격도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투자증권은 3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평균판매단가(ASP)가 전분기 대비 각각 9%, 7%씩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각각 7%, 8%씩 떨어질 것으로 봤다.

여기에 상반기에는 전년말 대비 달러 약세를 보이면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지만 7월 이후에는 흐름이 바뀌었다. 6월말 1200원대였던 원달러환율은 최근 1160원대까지 낮아졌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하반기에는 미국법인이 환율 덕을 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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