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 5개국 영업점 인가 프로젝트 속도 내년까지 인도·중국·베트남·홍콩·호주 지점 개설…뉴욕 내 첫 IB데스크 설치
손현지 기자공개 2020-10-07 07:37:00
이 기사는 2020년 10월 06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은행이 5개국 영업점 인가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년 중으로 인도, 중국, 베트남, 홍콩, 호주 등에 현지 영업점 인가 작업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내년 말까지 인도(뉴델리) 사무소, 중국(북경) 사무소, 베트남(호치민) 사무소의 지점 전환을 완료할 계획이다. 아울러 홍콩 지점과 호주(시드니) 지점 개설을 위한 인가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농협은행은 국가별 특성을 반영해 맞춤별 사업방향을 설정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사업목적이나 진출국 특성에 따라 '선진금융시장', '아시아벨트', '차세대 미래시장'으로 그룹화했다. 글로벌 후발주자인 만큼 지역의 우선순위를 따로 나누지 않고 쓰리트랙 방식으로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우선 선진금융시장(미국, 홍콩, 호주, EU)은 글로벌 IB사업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작년부터 호주(시드니)에도 IB사업 지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호주는 선진화된 금융시스템과 안정적인 국가 환경 등 진출매력도가 높은 시장이란 평가다. 풍부한 인프라를 기반으로 우량 딜 접근이 용이하다는 특징도 지닌다.
호주는 범농협 차원에선 처음으로 문을 두드리는 채널이다. 우량 IB 딜 접근을 통해 NH투자증권, 상호금융, NH생명 등 범농협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한 IB 규모화와 시너지를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대상 금융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영국 런던 사무소 개설도 검토 중이다. 그룹차원에서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 태세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유럽 진출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지역 진출의 요충지로 기대됐다. 주요 국제금융시장에 진출, 안정적인 외화조달 등 '외화자산 확대'의 거점으로 삼을 것으로 전망된다.
농협은행은 당초 지점을 설립하고 현지법인으로 전환할 계획이었다. 통상 해외시장에 진출할 경우 현지은행 인수를 제외하고 단계별(사무소→지점→현지법인)로 규모를 키운다. 현지 금융당국과의 관계 등을 고려할 때 지점을 통해 영업을 하고 있으면 법인 설립 인가를 받기 용이하기 때문이다. 유가증권 투자, 외환, 파생상품 등 자본시장업무의 일부를 런던지점에 이전하고 IB데스크를 설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브랙시트가 변수였다. 원래 유럽연합(EU) 소속 국가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면 'EU지역 동일인 원칙(Single Passport Rule)'에 따라 타 EU국가에서도 간소화된 절차로 지점 신설이 가능하다. 그런데 유럽 네트워크 거점을 런던으로 정하면 이러한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사무소 형태로 진출하는 방안으로 선회했다. 아직 태핑 단계이지만 계열사인 NH아문디자산운용 등과 협업 시너지를 어떻게 낼 수 있을 지를 타진하고 있다.
대신 뉴욕을 중심으로 IB데스크를 설치하기로 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내년 중엔 농협은행 최초로 뉴욕에 IB데스크를 설치할 예정"이라며 "글로벌 후자인 만큼 기존 뉴욕 거점을 중심으로 IB 네트워크를 형성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농협은행은 차세대 미래시장(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멕시코)에 포함된 국가에서도 M&A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아시아벨트(중국, 인도, 베트남, 캄보디아, 미얀마)에서도 입지를 탄탄히 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아시아에선 IB가 아닌 농협만의 차별화된 강점인 농업금융 모델과 범농협 계열사와의 협업을 도모하고 있다. 지난달 캄보디아 현지법인 증자를 마무리했고 나머지 국가에서도 지점, 사무소 인가 작업을 진행 중이다.
변수는 '코로나 19'다. 해당 금융당국의 재택근무 실시로 인한 면담 제한 등 인가 지연 요소가 생겼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진출 예정국 출장 제한 등 어려움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다만 사업성만 놓고 보면 오히려 기회인 만큼 현지 금융당국과 비대면으로 나마 지속적인 컨텍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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