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사 투자전략 점검]신세계인터내셔날, 알짜 사업된 코스메틱③2017년 흑자 전환, 꾸준한 국내외 브랜드 판권 인수 주효
박규석 기자공개 2020-10-07 08:58:15
[편집자주]
온라인과 기술 기반으로 유통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이에 맞춰 리테일, 식품, 패션, 뷰티, 콘텐츠 부문의 유통 대기업들은 유관 영역의 중소기업 투자나 인수합병을 통해 환경 변화에 대처하고 있다. 더벨은 최근 수년간 주요 유통 기업들의 타법인 투자 현황과 투자 방식, 투자 성과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유통기업들이 어떤 방향으로 미래 먹거리를 모색하고 있는지 가늠해보고자 한다. 또 그간의 노력이 얼마나 성과로 가시화됐는지, 실패한 투자와 성공한 투자는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0월 05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코스메틱(이하 화장품) 부문이 알짜 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주력 사업인 패션 부문의 부진 속에서도 꾸준한 매출을 기록하며 수익성 제고에 힘을 보태고 있다.2012년 색조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 인수로 출발한 화장품 사업은 현재 바이레도와 산타마리아노벨라, 딥티크 등으로 확대됐다. 사업 초기 19억원에 불과했던 연매출은 지난해 3680억원까지 증가하기도 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향후에도 국내외 브랜드의 추가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화장품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사업다각화 통한 외형 확대 초석
패션 부문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오던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2년 비디비치를 60억원에 인수하며 사업다각화에 돌입했다. 당시 패션업계가 호황기였지만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새로운 미래 먹거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화장품 사업이 기존 패션 사업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화장품과 패션에 대한 고객층이 유사하고 트렌드에 대한 상호 연관성이 높다는 공통점이 주된 이유였다.
비디비치 인수 후 화장품 사업은 계속 적자에 머물렀지만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관련 영역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2014년 향수 브랜드 바이레도의 국내 판권을 인수하고 뷰티 편집숍 라페르바를 새롭게 론칭했다.
이후 △2015년 산타 마리아 노벨라 △2017년 딥티크 △2018년에는 아워글래스의 국내 판권을 인수했다. 특히 2018년 말에는 자체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를 론칭하며 화장품 사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했다.
2016년 신세계인터내셔날에 인수되기 전까지 비디비치의 사업을 담당했던 자회사 비디비치코스메틱에 대한 자금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5년까지 비디비치코스메틱이 실시한 유상증자에 참여해 102억원 규모의 자금을 수혈했다.
화장품 사업에 대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이 같은 노력은 2017년 결실을 맺었다. 2017년 화장품 부문에서만 매출 627억원, 영업이익 57억원을 달성하며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각각 3680억원과 68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비중은 각각 25%와 81%였다.
◇럭셔리 브랜드 강화 통한 역량 제고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향후 럭셔리 브랜드 라인을 강화해 화장품 부문의 수익성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기존 럭셔리 제품들이 성공적으로 안착한 만큼 관련 영역의 경쟁력을 더욱 확보할 예정이다.
실제 2018년 론칭한 자체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연작’은 한방 화장품의 세대교체를 성공적 이뤘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올 1~5월 누계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76.4% 늘기도 했다.
같은 기간 젊은 층의 주요 구매 채널인 온라인을 통한 매출은 454% 증가했다. 이 중 2030 매출 비중은 58%에 달한다. 연작은 현재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시장에서도 온라인 채널을 통해 인지도를 빠르게 높여가고 있다. 올 초 중국의 대표 온라인 채널 샤오홍슈의 라이브방송에서 총 93만위안(1억 5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2014년 하반기부터 시작한 화장품 수입 사업 또한 브랜드를 확장하며 안정적으로 매출을 늘려가고 있다. 2014년 향수 브랜드 바이레도의 국내 판권 인수를 시작으로 산타 마리아 노벨라, 딥티크, 아워글래스 등 세계 각국의 인기 브랜드의 국내 판권을 인수하며 포트폴리오를 확대시켰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말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뷰티 브랜드 ‘로이비’의 신규 론칭을 앞두고 있다. 로이비는 비디비치와 연작에 이은 세 번째 자체 뷰티 브랜드로 스킨케어를 비롯해 바디케어, 향수 등 폭넓은 제품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프리미엄과 럭셔리에 집중해 화장품 사업을 확장해 갈 계획”이라며 “자체 뷰티 브랜드의 신규 개발과 성장 가능성 높은 해외 뷰티 브랜드의 판권 확보와 국내외 브랜드의 추가 M&A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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