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은행 차기 리더는]'농협 출신' 고태순 전 대표, 글로벌·디지털 '혁신' 선두주자인공지능 등 미래산업 발굴 열정…리스크 관리 능력 '약점' 평가
손현지 기자공개 2020-10-08 07:3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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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수협은행장에 도전장을 낸 고태순 전 NH농협캐피탈 대표(사진)는 후보자들 가운데 가장 고령자다. 하지만 그가 제시한 경영 청사진들을 보면 안정보다 '혁신'의 색깔이 짙다. 글로벌 진출과 디지털사업 등 신사업에 누구보다 열의를 갖고 있다.금융업계 관계자는 "배움에 대한 열정이 강하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성격"이라며 "최근 금융 트렌드와 어느정도 부합하는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전남 해남 출신으로 올해 63세다. 농협대를 졸업하고 1979년 농협중앙회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여신기업금융부와 무안군지부 금융지점장, 남대문기업금융지점장, 서울영업부장 등을 거쳤다. 2003년부터 5년 정도 농협대학교 부교수로 재직하기도 했다.
은행권 이력은 짧은 편이다. 물론 중앙회 내에서도 기업금융과 지점 등의 업무는 담당해봤지만 재무, 경영전략, 리스크관리 등 업무 경험은 전무하다. 농협은행 경력도 2012년부터 2014년까지 2년 남짓에 불과하다.

두각을 드러냈던 건 농협캐피탈 재임 시절 때다. 고 전 대표는 당시 지극히 '성장'에 방점을 둔 경영 철학을 내세웠다. 특히 글로벌과 디지털 두가지 신사업 시도에 열정을 쏟았다. 2017년 중국 공소그룹 내 융자조임회사(리스사)에 과감히 투자했다. 농업분야 경쟁력과 범농협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이머징 마켓(Emerging Market)을 공략했다.
디지털 금융, 투자금융도 공격적으로 실시했다. '4차산업혁명추진단'을 발족해 글로벌 ICT업체인 아마존과의 클라우드 협업과제를 시행했다. 직원들의 디지털 DNA를 심어주기 위한 스터디도 진행했다. 업계 내 주요 인력확보, 시스템구축과 프로세스 재정비 등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나갔다.
재임 시절 신사업추진팀도 신설했다. 해당 팀을 통해 부실채권(NPL) 시장 진출과 부동산, 중소규모 해외투자 등 신규 사업 기회를 적극 물색했다. 투자금융 부문에서는농협 고유의 경쟁력을 살린 ‘농식품모태펀드’ 운용사에 2년 연속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그
고 전 대표가 취임한 첫 해 농협캐피탈은 총자산 4조원을 돌파했다. 당기순이익 353억원을 달성하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휘봉을 그리 오랫동안 잡지는 못했다. 공격적인 행보가 수익성 개선엔 일조했지만 건전성 부문에 '독'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산업재금융 자산을 지나치게 크게 늘리면서 리스크 관리에 아쉬움을 남겼다. 신사업팀은 아무런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기업금융팀으로 재편됐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그는 최근 인공지능 등 미래산업에 관심이 많다"며 "만일 수협은행장이 된다면 디지털과 글로벌에 역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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