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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패러다임 변화]아바코 '롤투롤 장비' 실적 가시화 눈앞하반기 신사업부 본격 가동, R&D 통한 포트폴리오 확장

윤필호 기자공개 2020-11-04 08:3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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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배터리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내연기관차의 시대가 저물고 전기차가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고효율에 안전성 높은 배터리의 중요성이 커졌다. 특히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대체한 전고체 배터리 기술 경쟁이 치열하다. 대기업은 물론 소·부·장 기업들도 차세대 배터리가 주도할 패러다임 전환에 발을 담갔다. 더벨은 변화에 대처하는 국내 기업들의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0월 30일 15: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스플레이 장비 제조업체인 '아바코'가 2차전지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2차전지 관련 '롤투롤(Roll to Roll)' 공정 장비 사업부를 만들어 개발 작업을 본격화했고 내년 1분기 실적 가시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국내 디스플레이 시장은 최근 몇 년간 중국 업체들의 추격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디스플레이 패널이 액정표시장치(LCD)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전환되면서 점차 실적 반등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기존 디스플레이 사업이 캐시카우를 담당하면서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성장을 꾀하는 모습이다.

아바코는 2차전지 진출 결정을 내린 이후 사업을 구체화했다. 지난 8월 말에 신규 사업부를 만들고 외부 영입을 통해 연구개발(R&D) 등을 담당할 전문가를 채웠다. 관련 전문 인력을 충분히 확보해 속도전을 펼치겠다는 계산이다. 신규로 추진하는 롤투롤 기술은 필름, 동박 등의 소재를 감아서 합지, 패턴, 열처리하는 공정이다. 기존 디스플레이나 인쇄회로기판(PCB) 태양광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이 가능하다.


꿈의 배터리로 꼽히는 전고체 전지 관련 사업도 국책과제로 맡아서 진행 중이다. 황화물계 전고체 전지 음극보호층 증착 기술과 관련한 R&D를 진행 중이다. 고속으로 고체 전해질을 증착 가능한 공정 장비다. 기존 핵심 제품인 스퍼터(Sputter) 장비의 적용, 응용 가능성을 확인하면서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박막증착 장비인 스퍼터는 디스플레이 패널을 각 제작 과정으로 옮기는 역할을 맡는다.

이밖에 동위원소에 기반해 외부환경 독립형 반영구 독립전원 시스템과 자동차용 철강, 전립선암 치료용 키트(kit) 등 다양한 R&D를 진행하며 포트폴리오 확장을 꾀하고 있다. 앞서 2008년 LCD 박막증착 장비 기술을 활용해 국내 최초로 박막 태양전지용 인라인용 스퍼터 개발했고 관련 시장 진출에도 성공한 경험이 있다.

아바코 관계자는 "2차전지 관련 사업부를 신설했고 롤투롤 등 기술 전문가들로 전부 채용했다"며 "아직 시작 단계이지만 설계 등을 준비하고 있고 연말에 본격화하면 내년 1분기에 가시적 성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책과제로 2차전지 전고체 장비와 공정 관련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데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며 "상용화 설비 사양도 미확정 상태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학계와 지속적 교류를 통해 시장 진입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력 사업인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LCD에서 OLED 패널 전환에 따른 캐시카우로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R&D에 집중해 OLED 제조용 장비 제작에 성공하며 미래를 대비했다. 국내 고객사 LG디스플레이가 중국 광저우 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며서 전환을 주도하면서 중국 패널 업체들도 OLED 투자에 나서고 있어 수혜가 전망된다.


아바코는 올해 코로나19 영향에도 차분히 실적을 다져가는 모습이다.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9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액은 642억원, 당기순이익은 6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170.3%, 623.3% 증가했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15.2%로 상반기 12.7%와 비교해도 개선세를 보였다.

아바코 관계자는 "주력인 디스플레이도 OLED 점차 신규 투자가 진행되면서 활발한 교체 수요가 예상된다"며 "TV를 비롯해 태블릿 PC, 노트북 등으로 대체가 확대하는 추세고 중국 시장에서 투자를 진행하면서 관련 장비를 늘릴 요인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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