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투자기업]에이프릴바이오, '플랫폼 기술'로 희귀질환 정조준시신경 척수염 신약 임상 추진, '약효 지속' 경쟁력 확보
박동우 기자공개 2020-11-04 08:21:11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3일 16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프릴바이오가 플랫폼 기술로 희귀질환 신약 시장에 도전한다. 최근 벤처캐피탈에서 확보한 자금을 토대로 시신경 척수염을 겨냥한 의약품 연구에 힘을 싣는다. 투자사들은 체내 효능이 지속되는 기간을 늘리는 기술이 독보적인 경쟁력이라고 판단했다.2013년 문을 연 에이프릴바이오는 지속형 단백질 의약품 개발에 특화한 벤처기업이다. 창업자인 차상훈 대표는 강원대 의생명융합학부 교수 출신이다. 그는 2000년대 아이지세라피를 경영하면서 항체를 접목한 신약을 연구하는 데 주력했다.

단연 눈길을 끄는 대목은 'SAFA' 플랫폼 기술이다. 혈청의 알부민과 항체 절편을 결합하는 게 핵심이다. 치료용 단백질이 분해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인 '반감기'를 늘려준다.
인체 부작용이 일어날 가능성도 줄였다. 항체의 'Fc 부위'를 없애 면역원성(면역반응을 일으키는 성질)을 최소화했다. 9개 국가에 특허를 등록하면서 경쟁력을 다졌다.
이를 통해 몸 속에서 약효가 20일가량 유지되는 신약을 만들 수 있다. 약물 투여 횟수를 줄일 수 있는 만큼 환자의 편의를 증진하는 효과를 얻는다. 벤처캐피탈업계는 장기 지속형 의약품의 수요가 꾸준하게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 아래 에이프릴바이오에 러브콜을 보냈다.
최근 에이프릴바이오는 SJ투자파트너스, 대교인베스트먼트, LB인베스트먼트, TS인베스트먼트, 에스엠시노기술투자 등에서 150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특히 SJ투자파트너스와 대교인베스트먼트는 라운드 금액의 절반을 웃도는 78억원을 베팅했다.
클럽딜에 참여한 안영민 SJ투자파트너스 이사는 "장기 지속형 의약품은 기존 약물과 달리 투여 빈도를 줄일 수 있어 관련 시장이 계속 팽창할 것"이라며 "항체 R&D에 잔뼈가 굵은 경영진의 면면과 플랫폼 기술의 확장성을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조달한 자금 가운데 상당 부분을 'APB-A1'의 임상 1상에 투입한다. 시신경 척수염을 타깃으로 삼은 신약이다. 전 세계 환자 수가 30만명에 이르지만 명확한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개척하기 적합한 영역으로 점찍었다.
자가면역질환을 겨냥한 항체 의약품도 개발한다. 류머티스관절염, 강직성척추염, 루푸스 등 다양한 적응증을 탐색하는 데 집중한다. 2021년 하반기 임상 1상 진입을 목표로 잡았다.
벤처캐피탈들은 코스닥 입성에 도전하는 에이프릴바이오 경영진의 로드맵도 눈여겨보고 있다. APB-A1의 임상 진입과 맞물려 내년 기술성 평가를 신청한 뒤 2022년까지 기업공개(IPO)를 마무리하는 계획을 짰다. 2015년 안국약품에 치료제 후보물질의 기술 이전을 단행한 성과를 감안하면 기술특례상장 전망이 밝다고 분석했다.
안 이사는 "에이프릴바이오는 자가면역질환, 항암제 등으로 파이프라인을 넓히는 전략을 통해 지속형 의약품 시장의 강자로 올라설 잠재력이 충분하다"며 "회사의 성장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물심양면 조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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