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빙그레, 2년간 추진한 연천 신공장 철회 배경은 해태아이스크림 인수 후 설비·물류 통합 검토, 신규투자보다 기존 설비 활용 효율적

박규석 기자공개 2020-11-06 12:59:22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4일 14: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빙그레가 2년 전부터 추진한 연천군 생산기지 설립 작업을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하면서 철회했다. 해태아이스크림이 보유하고 있는 생산설비와 통합시켜 시너지를 내는 전략으로 선회하면서다. 빙그레와 해태아이스크림 두개의 법인으로 독립운영하지만 생산과 물류설비는 통합시켜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판단이다.

빙그레는 2018년 생산캐파(Capa)를 확대하기 위해 신공장 건립을 추진했다. 경기 연천군 통현일반산업단지에 16만8290㎡ 규모의 식음료 제조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었다. 자체 생산 확대와 신제품 카테고리 생산 능력 확보가 목적이었다. 총사업비는 250억원이 책정됐다.

이변 없이 추진 중이던 연천군 신공장 설립은 올해 3월 해태아이스크림 인수가 결정되면서 변화를 맞게 됐다.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할 경우 빙과 부문의 생산과 유통망에 변화가 예상되서다. 빙그레는 향후 사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연천군 신공장 설립을 철회했다.

빙그레가 연천군 신공장 설립을 포기한 배경에는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로 확보한 전라도 광주와 대구의 생산 기지, 기존 생산 공장과의 통합 운용 전략도 영향을 미쳤다. 기존에 운용 중이던 남양주 공장과 김해 공장을 합할 경우 전국 단위 통합 물류 구축도 가능하다.

빙그레는 해태아이스크림이 보유한 생산 설비 등을 향후 어떻게 활용할 지 다양한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제품의 공동 생산·물류 시스템 구축이 가장 유력시 되고 있다.

해태아이스크림이 빙그레와 별도의 법인으로 독립적으로 사업을 전개할 방침이지만 생산과 물류 시설 등은 함께 사용하는 전략이다. 이 경우 빙그레와 해태아이스크림 모두 기존에 가진 생산 능력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지난해 기준 빙그레의 냉동 제품 등의 생산 능력은 19만t(톤) 규모다. 해태아이스크림(비스킷 등 포함)은 9만t으로 두 기업의 단순 합산치는 28만t에 달한다. 같은 기간 빙과업계에서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을 보유한 롯데제과가 34만8565t을 생산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빙그레와 해태아이스크림의 통합 생산 능력은 충분한 경쟁력이 될 수 있다.


해태아이스크림이 보유한 물류 시설을 활용하면 판매관리비 등의 절약 효과도 누릴 수 있다. 빙과 식품의 경우 저온유통체계(콜드체인)가 필수인 만큼 제품의 운송비 등이 다소 높은 편이다. 그러나 빙그레와 해태아이스크림이 각 생산기지를 중심으로 구축한 물류 시설을 활용하면 운송비 등을 줄일 수 있어 판관비를 아낄 수 있다.

빙그레는 생산의 효율 등을 높이기 위해 해태아이스크림의 생산 기지 이전도 검토 중이다.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향후 사업 환경의 변화에 따라 해태아이스크림이 보유한 생산 설비 등을 다른 지역으로 이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신공장 설립을 철회한 연천군에 재진입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를 위해 연천군과 상생협의체 구성 등을 통해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할 방침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연천군 신공장 설립 철회는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로 생긴 사업 환경의 변화 요인이 크지만 연천군과 우호적인 관계를 지속 유지해 미래 사업 환경 조성에 힘쓸 것”이라며 “전국 4개 생산기지에서 빙그레와 해태아이스크림의 공동 생산이 가능한 만큼 향후 이를 활용한 운용 시스템 재편의 필요성도 생긴 상태”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