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라홀딩스, 동남아 시장 직진출 확대 '고민’ 해외 시장 불확실성 속에 받아든 선택지 '비용절감 vs 승부수'
김선호 기자공개 2020-11-10 13:16:20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6일 13: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휠라홀딩스가 해외 시장 전략판을 다시 테이블 위에 올렸다. 해외 현지 라이선스 계약이 종료되는 대로 직진출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장기화라는 변수가 발생했기 때문이다.6일 휠라홀딩스 관계자에 따르면 내년 동남아 국가 중 1~2곳의 라이선스 계약이 종료된다. 기존의 계획대로면 계약이 종료되는 대로 현지 제품의 유통을 직접 맡을 방침이었다. 그러나 최근 비용절감 속에 새로운 파트너사를 구하거나 계약을 갱신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휠라홀딩스는 올해 초 싱가포르 자회사 ‘FILA Singapore Holdings Pte. Ltd.’를 설립했다. 이를 중심으로 동남아 시장에 제품을 직접 론칭해 수익을 끌어올릴 계획이었다. 라이선스 계약이 이뤄지지 않은 해외 시장을 개척해 외형확장을 이루고자 하면서다.
첫 타깃은 말레이시아였다. 휠라홀딩스는 싱가포르 법인의 100% 자회사로 말레이시아 법인(FILA WR Malaysia Sdn. Bhd.)을 설립했다. 이로써 골프용품 자회사 아쿠쉬네트를 제외할 시 휠라홀딩스의 직진출 해외 국가가 미국에 이어 말레이시아까지 추가됐다.
또한 해외 현지의 라이선스가 종료되는 대로 장기간에 걸쳐 직진출 국가를 확대할 방침이었다.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인지도가 상승세에 있는 만큼 충분히 승부수를 띄워볼만하다는 판단에서다. 오너 2세 윤근창 대표의 포부는 컸다.
실제 휠라홀딩스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6.8% 증가한 3조4504억원을 기록했다. 덩달아 영업이익도 470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31.8% 증가했다. 그중 해외사업은 전체 매출 중 75.8%를 차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위기로 인해 올해 상반기 실적 상승세가 꺾였다. 매출 감소와 함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반토막났다. 다행히 흑자경영은 유지했지만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존 사업 전략을 그대로 실현해나가야만 하는지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
시장 변화에 대한 예측이 어려워지면서 내년 사업 전략 수립도 힘겨운 상황이다. 일단은 내부적으로 비용 절감을 통해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는 중이다. 이 가운데 동남아 시장 확대로 승부수를 띄울지 혹은 현지 파트너사와의 계약을 맺고 기존 라이선스 수익구조를 유지할지 선택해야 한다.
휠라홀딩스 관계자는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중으로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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