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경AT, 상장 승인…삼성물산 20년만에 엑시트 눈앞 막바지 IPO 전략 조율…공모가 밴드 8000원∼1만원 제시
강철 기자공개 2020-11-12 14:03:10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1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초미립자 무기 화합물 제조사인 석경AT가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그 결과 2001년 1월 석경AT에 1억원의 벤처투자를 단행한 삼성물산은 약 20년만에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전망이다.◇상장 기업가치 최대 546억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 5일 상장위원회를 열고 석경AT의 기업공개(IPO) 승인을 심의·의결했다. 지난 9월 11일 예비심사 청구서를 접수한지 약 2개월만에 상장을 승인했다.
석경AT 상장 실무진은 예비심사 승인에 맞춰 공모 준비에 본격 나섰다. 증권신고서 제출에 앞서 대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미팅을 열고 막바지 전략을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중에 증권신고서를 내면 연내 코스닥 입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공모 예정 주식수는 100만주로 책정했다. 100만주는 전량 신주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8000원∼1만원(액면가 500원)으로 제시했다. 공모 예정 주식수 100만주에 단가 밴드를 적용한 총 공모액은 80억∼100억원이다.
석경AT의 공모 후 예상 발행주식 총수는 545만5000주다. 여기에 단가 밴드 8000∼1만원을 적용해 산출한 시가총액은 436억~546억원이다. 상장 기업가치를 최대 546억원으로 계산했다.
◇삼성물산 2001년 1월 벤처투자…지분 5.2% 소유
석경AT는 2001년 1월 법인으로 출범한 기초 화학물질 개발사다.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 세계 각지에 거점을 운영하며 여러 종류의 초미립자 무기 화합물을 제조·판매한다. 의약품, 화장품, 토너, 전기·전자기기 관련 기업에 제품을 공급하며 연간 60억~70억원의 매출을 꾸준하게 올리고 있다.
최대주주는 지분 44%를 소유한 임형섭 석경AT 대표와 특수 관계인이다. 1994년 개인 사업자 형태로 석경AT를 설립한 임 대표는 국내 나노물질 연구개발(R&D)의 선구자로 꼽힌다. 30년 가까이 나노소재 연구에 몰두하며 석경AT를 코스닥 입성을 앞둔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임 대표 외에 일본 NAKAN-TECHNO, 삼성물산, 기업은행, 썬세라텍, 위아코퍼레이션 등도 30% 안팎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벤처캐피탈인 SL인베스트먼트도 자기 계정을 통해 2.7%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여러 투자자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주주는 삼성물산이다. 삼성물산은 석경AT가 법인으로 전환한 직후인 2001년 1월 약 1억원의 벤처투자를 단행해 지분 8%를 매입했다. 나노소재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 경쟁력을 보유한 석경AT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이후 별다른 지분 매매 없이 오랜 기간 주요 주주로 있으며 석경AT의 성장 과정을 옆에서 지켜봤다. 첫 투자 당시 8%였던 지분율은 석경AT가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몇 차례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지금의 5.2%로 희석됐다.
석경AT가 원활한 공모 절차를 거쳐 코스닥에 무사히 입성하면 삼성물산은 약 20년만에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기회를 잡는다. 공모가 밴드 최상단인 1만원을 적용한 삼성물산 보유 지분 5.2%의 가치는 약 23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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