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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레이크, 특장차 업체 이텍산업 인수 배경은 수익성·재무건전성 우수…다양한 업종 투자 자신감

김병윤 기자공개 2020-11-27 08:13:00

이 기사는 2020년 11월 26일 15: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이하 스카이레이크)가 특장차 제조업체 이텍산업에 투자한 배경은 무엇일까. 개선세가 뚜렷한 이익창출력과 우수한 재무건전성 등 기업의 탄탄한 펀더멘탈이 투자 매력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스카이레이크가 최근 다양한 산업에 투자하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린 점 또한 새로운 섹터에 베팅하는 배경으로 풀이된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카이레이크는 최근 이텍산업의 지분 전량을 인수키로 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거래가격은 2000억원대로 알려졌다.

이텍산업은 다목적도로관리차·노면청소차·특장차 등을 제조·판매하는 업체다. 스카이레이크가 KDA·폴리피아 등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에 투자한 적 있지만 차량을 제조·판매하는 기업을 인수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때문에 스카이레이크이 이텍산업을 인수하는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이텍산업의 펀더멘탈이 탄탄한 점이 이번 거래의 배경으로 꼽힌다. 이텍산업은 공동대표이사 가운데 한 명인 이두식 씨가 1995년 세운 개인회사 '이가상사'로 시작했다. 2000년 다른 법인으로부터 일부 사업을 인수하면서 현재의 이텍산업이 출발했다.

법인 설립 후 이익의 증감은 있지만 대체로 성장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처음 실적이 공개된 2005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96억원, 17억원이다. 지난해 이텍산업의 매출액은 2005년 대비 5배 정도로 확대됐고, 영업이익은 10배 가까이 커졌다. 영업이익률은 15% 안팎에서 유지되며 수익성은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텍산업의 재무제표에서 눈에 띄는 점은 무차입 경영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2014년부터 금융비용은 전혀 발생하지 않고 있으며, 최근 5년 부채비율은 20%대에 불과하다. 현금성자산도 꾸준히 늘고 있다. 2015년 현금성자산은 138억원에서 지난해 448억원으로 늘었다.

스카이레이크가 최근 여러 산업에 투자한 행보를 이번 거래와 연결 짓는 시선도 있다. 스카이레이크는 '라지스트 테크놀로지(largest technology) PEF'를 주창할 정도로 IT·테크 기업 위주로 포트폴리오에 담았다.

하지만 2016년 결성된 10호 블라인드펀드에서부터 여러 산업에 투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도관 강관 코팅업체 코팅코리아 △보험 비교판매 전문사 에이플러스에셋어드바이저 △숙박업 플랫폼 야놀자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한국법인(이하 아웃백) 등이 10호 블라인드펀드의 대표적인 투자처다. 최근 2차전지 소재업체 두산솔루스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IT·테크에 집중한 기존 스카이레이크의 투자와는 성격이 다르다는 평가다.

PE 업계 관계자는 "스카이레이크가 특장차 기업에 투자한 이력은 없지만 제조업체를 인수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M&A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며 "제조업의 경우 생산라인·재고 관리, 원가 조절 정도에 집중하면 이익 변동성을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텍산업의 재무지표가 우수하고 성장세가 뚜렷하기 때문에 스카이레이크가 담는 펀드 내에서도 투자 성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스카이레이크는 두 개의 블라인드펀드와 인수금융을 통해 이텍산업의 인수대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미소진물량(드라이파우더)이 있는 10호 블라인드펀드와 최근 7500억원 규모로 클로징한 11호 블라인드펀드가 인수작업의 중심이다. 10호 블라인드펀드의 드라이파우더는 이번 이텍산업 투자를 끝으로 모두 소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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