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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포스코 체제 성과 점검]재무통 출신 CEO, 위기관리능력 빛났다③선제적 자금조달 효과, 적자에도 현금성자산 증가…코로나 불구 신용등급 방어

박상희 기자공개 2020-12-03 09:10:11

이 기사는 2020년 11월 27일 16:1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사진)이 9대 회장으로 선출됐을 때 눈에 띄었던 점 중의 하나는 포스코 역사상 최초로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 CEO라는 점이었다.

위기는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기회가 되기도 한다. 코로나19 글로벌 팬데믹 사태는 실적 측면에서 보면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최악의 악재였다. 한편으론 최 회장이 CFO 출신으로서의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 1월까지 3.3조 조달

포스코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지난해 하반기에 이미 올해 미중 무역분쟁 심화 등으로 인한 경기 침체를 전망하며 비상경영 체제 준비에 들어갔다. CFO 출신으로서 가장 시급하다고 판단한 건 '유동성 확보'였다. 현금흐름이 원활하지 않으면 부채비율 등 재무구조가 건실해도 경영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포스코는 2020년 경기가 하락하면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선제적인 자금 조달에 나섰다. 지난해 10월부터 올 1월까지 4개월 사이에만 3조3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는데 성공했다.

포스코는 올 1월에만 15억달러(1조6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구체적으로 9억4000만달러, 5억유로 규모다. 당시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이전으로, 포스코의 평균 가산금리는 0.85%였다. 코로나19 본격 확산 이후 시장 평균 가산금리는 최고 5%까지 뛰었고, 현재는 평균 1.35% 수준이다.

최 회장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자금조달에만 집중하지 않았다. 자금 조달과 더불어 비용 감축 등 투트랙 전략에 나섰다. 올 2월부터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자 포스코는 매출채권, 재고자산 등 운전자본 감축을 통해서 현금 유출을 최소화했다. 포스코 재고자산은 올 1분기 4조8000억원에서 2분기 4조2000억원, 3분기에는 3조9000억원까지 감소했다.


포스코는 코로나19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2분기에 회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별도기준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선제적 유동성 확보 전략 덕분에 영업손실에도 불구하고 현금성자산은 증가했다.

포스코 3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별도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2조9048억원을 기록했다. 현금보유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현금성자산(별도기준)은 지난해말 대비 4조800억원 증가했다. 3분기 연결기준 연결현금성자산은 17조8866억원이다. 부채비율은 별도기준 28.6%, 연결기준 71.8%로 안정적인 재무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철강사 신용등급 하락 도미노…포스코 등급 방어

최 회장이 보여준 위기 관리 능력은 대외적으로도 신임을 받았다. 다수 글로벌 경쟁사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와중에 포스코는 신용등급 유지 판정을 받았다.

7월말 포스코는 무디스 정기평가에서 ‘Baa1(Stable)' 등급을 방어했다. 이는 글로벌 시황 악화로 철강산업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취하며 경쟁 철강사들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것과는 대조적인 결과다.

아르셀로미탈(Baa3(Negative) → Ba1(Stable))의 경우 올 5월에 투자주의 등급으로 하향 조정됐다. 일본제철(Baa1(Negative) → Baa2(Negative))은 이보다 앞선 올 2월 등급 하향과 더불어 등급전망도 부정적으로 조정됐다.

무디스는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유지한 배경으로 △코로나19 사태에 대처하는 위기대응력 △부채가 적은 견고한 재무구조(solid capital structure) △높은 현금성자산 보유에 따른 재무유연성(high financial flexibility) 등을 꼽았다.

S&P 역시 올 6월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글로벌 철강사 최고수준 등급인 BBB+(Stable)을 유지하며 타 철강사들의 신용등급 전망 하향 조정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S&P는 포스코의 우수한 원가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운영 효율성과 타사 대비 견조한 수익성을 뒷받침하는 고부가가치 위주의 제품군 구성을 평가에 반영했다고 분석했다.

아르셀로미탈(BBB-(Stable) → BBB-(Negative))은 지난달 S&P 평가에서 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조정됐다. 일본제철(BBB (Stable) → BBB (Negative))은 이보다 앞선 3월에 등급전망이 부정적으로 바뀌었다.

◇구조조정·비용절감 '전문가'…100대 개혁 과제 가운데 재무성과 '톱'

통상적으로 재무통 출신 CEO에게 기대를 거는 건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제고다. 최 회장이 지금까지 써 온 성공 방정식도 이러한 통념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최 회장이 재무통 출신으로 빛을 발한건 2015년 가치경영실장을 맡았을 때다. 당시 위기 상황에 놓여 있던 포스코의 구조조정을 설계했다. 이후 포스코의 국내 계열사는 71개에서 38개, 해외 계열사는 181개에서 124개로 줄었다. 최 회장이 주도한 구조조정 결과 포스코는 7조원 규모의 누적 재무개선 효과를 봤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 받아 최 회장은 2018년 2월 포스코켐택 사장으로 선임됐다. 이후 권오준 전 회장의 갑작스런 중도 퇴임으로 포스코 회장에 취임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구조조정과 비용절감을 통한 재무개선 결과가 오늘의 그를 만든 요인이다.

최 회장은 취임 이후에도 재무 분야에서의 성과를 강조해왔다. 최 회장은 2018년 11월 취임 100일을 맞아 '100대 개혁과제'를 발표했다. 1년이 지난 지난해 12월 성과를 이사회에 보고했다. 이때 최 회장이 가장 강조한 분야는 재무 성과였다.

당시 포스코는 100대 개혁과제의 재무성과가 1조2400억원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생산성 향상 및 낭비요인 제거 프로젝트인 CI(Cost Innovation)2020을 추진해 약 2400억원의 비용을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재무 성과는 사업 재편과 장기 저성과 사업 정리를 통해서 이룰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 올해 LNG사업 재배치 등을 통해 약 8000억원 가량의 경제적 효과를 봤다고 포스코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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